비발디파크 시즌권 + 시즌락커..
새로운 데크+ 바인딩+ 부츠
옵션은 보드복..
하나 둘 지름신이 올 때마다 더욱 더 시즌을 기다리게 되고 흐뭇해하며 혼자 시즌 놀이도 해보고
침대에 누워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11월 11일 출근길 갑작스러운 휘팍 오픈 소식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며 두근 거림을 느끼며
16일 토요일 퇴근 후 충동적으로 휘팍을 향해 달리고
도착하자 한두방울 내리는 빗방울 따위 콧방귀끼며
설레이는 첫 보딩 시작.
새로운 데크 때문 일까
일년 만이라 몸이 감을 잃은 걸까
찌뿌둥한 몸이 풀려 갈 때 쯤 함박눈이 내렸다.
체력이 바닥이였단 걸 느꼈지만
내리는 첫 눈을 보니 더욱 더 아쉬웠다.
마지막 한번만 타고 가자 우리.
몰라~~ 마지막이니까 그냥 다른거 신경쓰지말고 타고 싶은대로 타고 아래에서 만나
친구를 먼저 보내고 뒤 따라 내려가는데
한순간이였다.
체력이 바닥이여서 일까 컨트롤 미숙일까
안개로 인한 시야확보가 어려워서 였을까
그대로 펜스에 안면을 강타하고 그대로
꼬꾸라져 처박혔다.
아.. 꿈인가
내가 지금 정말 사고 난거 맞나
내일 회사는 어쩌지 (다음날 출근 인거 알면서 이 시간에 지금 여기서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나는 죽어도 말못한다 ㅠㅠ정말 정신나간x이라는 소리듣기 딱이다)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나니
통증이 느껴진다.
아프다.
얼굴이 ㅠㅠ
무릎이..
5분 여간 삼단 분리 된 만신창이 상태로 그대로 누워있었다.
다른 사람들는 모두 날 스쳐갈뿐 ㅠㅠ
목소리를 낼 힘 조차 없었다.
시간은 새벽 4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저기.. 저 좀 꺼내주실 수 있나요?
바인딩 분리하고 겨우 나와서 그 분들 얘기들어보니
리프트 타고 올라오는 길에 보셨다고.
도와드릴려고 바로 내려왔다는데.
세상은 정말 따듯해 ㅠㅠ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패트롤 사무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주셨지만
단 한 곳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분은 옆에서 지켜주시고 한분은 데크를 벗고
슬로프를 역으로 뛰어 올라가신다 .
순간 백마탄 왕자님으로 보였....
패트롤 오고 모빌타고 의무실가서 응급처치 받고
참고로 그와중에 바지 짤라도 되죠? 라는
쌤 말씀에 아니요 아니요 제가 아끼는 바지에요
제가 벗어볼게요
ㅋㅋㅋ라고 한거 보니 살만했나보다
바로 서울 올라와서 집 근처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하필이면 일요일이라 응급실행 ㅠㅠ
월요일날 관절전문병원가서 mri 찍어보니
내측인대 파열
의사쌤 말로는 첨에 깁스하고 휠체어타고 들어오는거 보자마자 스키장에서 넘어졌다 하니
볼 필요도 없이 90프로 십자인대 파열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앞으로 평생 보드 못타실줄 알았는데 올해만 못타고
내년에는 타실 수 있겠네요~ 라고 했지만
올해 못탄다는 소리가 얼마나 가슴에 비수를 꽂는지
괜시리 더 우울해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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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누워서 우울한 마음에 헝글 눈팅하다
일기 형식으로 적아보았어요 ~~^^
ㅋㅋ 깁스한지 이제 3일 됐는데 발가락부터 허벅지
까지 둘둘 감고있는게 영 불편하네요.
미친듯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도 올 시즌은
정말 무리 일까요?
올 시즌 준비하던게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ㅠㅠ
학동에 발품팔러 돌아다니며 나름 친해진 실장님이나 그렇게 ㅋㅋㅋㅋㅋ 곤지암을 오라고 하시는 분
저 잘탄다고 어필 많이 했는데 첫보딩 시즌아웃이라니 거짓말쟁이가 된 기분...ㅋㅋ
휘팍에서 도움주신 생명의 은인 두분 !
감사에 의미로 기프트콘 쏴드렸습니다..ㅋㅋ
시즌락카 겟 하겠다고 두눈 부릎뜨고 클릭질 했던거 생각하니 참.. 씁슬하네요..
그래서 말인데 다친게 왼쪽 무릎이니
이 참에 구피로 바꿔볼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만
하면서 병실에 누워있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진짜 시즌권이랑 락카는 어쩌나..
전 9월에 후방십자 완파로 수술하고 욤주에 낙엽해볼까싶어 가볼려구여
아니다싶음 관광하구여
우야둥둥 몸조리잘하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