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무모하게 달려왔는가?? 사실 이걸로 고민할때가 많았다.. 뭘 위해??? 그런데.. 그답을 오늘 찾았다...
바로.. 오늘을 위해.. 나는 12월의 3주와 1월의 2주를 바친것이다. 휘팍의 모든 여자보더들을 나의 관객으로 만들어 버리리라.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아무리 보딩을 잘한들,, 우리가 휘팍의 노란바지,, 빨간바지가 된다는건 불가능해 보였다. 슬로프는 그야말로 원색의 물결이였다..

노란색, 빨간색은 너무나 흔한 색깔이였다. 원색 바지를 입고 설리조트 중급슬로프를 주름잡던 우리 두명은,, 휘팍에서는,, 평민,, 그자체가 되어버린거다.

야광도..보인다.. 체크도 보인다.. 일단 복장에서,, 그들은 먹고들어가는거다.. '꿀린다...' 우리를 알릴수 있는건,, 어제 같이 구매한 창달린 선바이저 비니뿐이다.. 근데 이거참.. 촌스럽기 그지없다.
창달린 비니..우스꽝스럽다. (02-03 에는 이 바이저비니가 유행을,,했다는) 그나마 어제 5천방 방수짜리 빨간바지를 산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선택이였다.. 이제는 엉덩이 부분이 다 헤어져버린 디펄스 보드바지를 입고 탄다면,, 일어설때마다 눈이 딸랑딸랑 붙어있는, 어설픈 모습을 보일라.

그렇다.. 스키장에 여자가 있다는건, 우리의 복장마저 신경쓰이게 하는것이였다.

나와마스터는 슬로프맵을 보고, 바로 정상으로 돌진한다. '파노라마' 여기 죽인단다.. 거의 보드타고 여행하는 느낌... 그걸 타기위해서는 곤도라를 타는거다.

자.. 곤도라 타러 고고.

따스했다.. 우리 마스터는 대명에서 몇번 타보았노라고 자랑을 한다. 나보고 출세했다고 한다. 원래 곤도라는 정상만 가기에 2시즌이상 타야만 탈수 있는건데, 사부 잘 만나서 정상 올라갈수 있다는거다.

그런이야긴 둘만 있을때 했으면 참 좋을텐데.. 앞에있는,,남성3분이 듣고는,,, 킥킥 거린다.. 나는,, 오늘만큼은 시즌을 처음 맞이하는 보더가 아니다.. 최소한 3시즌 이상 겪은 보더로서 이자리에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을.. 무참히 깨버리는,, 나의 마스터.

정상이다.. 놀랍다.. 정상에 이런 큰건물이.. 그리고 카페도 있다. 보드,스키만 타러 여기 정상을 오는게 아닌가보다. 가끔은 좋은 경치 보며 차한잔 마시러 오는 손님들도 있다는거다. 그만큼..여기는 높은곳이다 , 좋은곳이다. 한눈에.. 그냥.. 아름다운거다.

우리는 파노라마를 향한다.. 바인딩 체결.. 출발.!! 마스터가 앞장서고 나는 뒤를 따르기로 했다. 근데... 데크가 말린다... 밀리는게 아니라.. 말린다.. 눈이 데크를 잡아준다. 프레스를 주면 그냥 휙 데크가 말아 올라갈것만 같다..
적응이 안된다.. 잠시 쉬려고 힐에 힘을 뺐다.. 그런데.. 안넘어진다.. 설리조트였으면,, 바로 엉덩이가 슬로프에 닿아야 정상인데.. 눈이.. 나를 잡아준다. 힘을 더 빼자 엉덩이가 슬로프에 닿는다.
'설질' 전에 사촌친구가 말한..설질... 그건가보다... 그러기를.. 5분정도.. 적응완료.. 속도도 나고.. 엣지도 잘 박힌다.. 어에~~~ 죽여준다.. 끝이없다.. 아직 반이나 더 남았단다..
진짜 길다.. 천국.. 천국이다.. 중반부로 내려오자. 사이드에 앉아있는.. 귀염둥이들이 많이 보인다.. 보여주고 싶었다.. 탄성이 나오도록.. 100미터 밑에 폴대에 3명의 귀염둥이 여성 셋이 앉아있다..


목표탐색 완료.. 가는거다.. 마스터는 나의 원정을 위해,, 막데크를 빌려주시면서, 왁싱과 엣징도 해주셨다.. 속도도 잘 나오고, 날도 팍팍 박힌다는거다.


이를 악물고 속도를 내며. 프레스를 줬다. 그녀들에게 다가갔을때 허벅지가 터질만큼 다운을 주고 지나갔다. "쏴아아아아악!!!!!"... 날이 긁히는 소리 죽여주는거다.
"꺄악!!!!"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였다. 나의 보딩실력에 놀래자빠진거다.

나의 귀는 쓸데없이 밝다.. 거기까지만 들었어야 했다...
"꺄악!!!! 미친새끼...아..짜증나"

마스터가 다가와서 말한다. "오~~~ 여자애들 반응 죽이는데, 너 사운드 죽여줬다"

마스터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도 해야겠단다. 말리고싶었다.

"형. 해봐요 꼭. 디게 놀라워해요"

다시 곤도를 타고 정상 을 갔다. 파노라마 반대편이 디지다. 용평의 레드 수준!

마스터가 내게 용기를 준다. 해낼수있어 잘 내려와봐. 라고 말하고는 여자들이 많은 파노라마로 가버린다.

사람이 별루없다. 경사가 엄청나다. 화이팅. 그때의 내가 아니야!!!



처음은 좋았다. 초반부분만. 와우~~~~

속도내고 내려가는데 주체가 안되는거다. 앞에는 난데없는 급경사가. 미리 탐색도 안하고 탄 내 잘못. 역엣지. 그리고 나는 굴러간다. 이십미터 굴렀다. 비니와 고글이 안보인다. 저어기 위에 있는게 보인다.


엎드려서 데크를 탁탁 들어치며 개구리같이 올라갔다. 빡시다. 헉헉. 그때 한명의 보더가 내 장비를 주우며 건네준다.


그리고는 굉음을 내며 내려간다.




"나도 저렇게 타고싶다."

몸서리가 쳐지도록 잘타는분. 마스터에게 미안하지만.


"나 이제 형만큼 이 아니라. 형보다 더 잘타고싶다. 저 보더처럼"


10부: 곤도라안 밀실에서 여자보더에게 말을걸다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