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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욜 오후 2시경에
웰팍 알파 슬로프 하단 우측부분에서
다른 보더 한분과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상황은 다른 보더분께서
라이딩중 힐턴 마무리도중에 눈이 엣지를 잡는 바람에 주저앉으셨고
저 역시 비슷한 라인을 그리며 내려가는 도중에 벌어진 돌발상황이라
그 분 한 1m 정도 앞에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멈춰보려했으나
내려가던 속도가 있던지라 완벽히 세우지를 못하다 보니
최대한 피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앞으로 던져서 프론트 플립 비슷하게 뛰어넘었고
머리~어깨부분으로 한바퀴 구르면서 슬로프에 멈췄습니다.
그대로 부딪혔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뻔한 상황이어서(속도가 있어서.. 그대로 부딪혔으면 데크 노즈와 토우엣지쪽으로 그분 몸 전체를 들이 받을뻔 했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완벽히 제동이 되지 않은 탓에 데크 토우엣지쪽이 상대방 분 왼쪽 팔꿈치와 옆구리 부분을 가격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으셨고
바로 패트롤 불러서 의무실로 이송,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최초엔 충격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시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나니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았고
서로 경위서 작성 후에 혹시라도 다른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기로 하고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니 저역시 돌발 상황이다보니 억울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또 반대로 생각하다보니 사고 상황상 그분 역시 주저앉고싶으셔서 주저앉으신건 아니었던 것 같고
결과가 어찌 되었건 조금더 여유있게 앞 상황을 체크하지 못했던 점이 있기에
당사자 분께 죄송했었다 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 분 역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나중에 웰팍에서 뵙게 되면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하시며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제 글을 이해하시는데 저런 상황적인 부분도 필요할 것 같아서 최대한 필요한 내용만 썼는데도 길군요, ㅎㅎㅎ
사실 시즌초 벌어졌던 이 사고로 전 크게 2가지 부분을 느꼈습니다.
1. 패트롤들의 상황별 대처 능력
2. 사고가 난 후 당사자들간의 소통
-패트롤 및 직원들의 상황별 대처 능력.
타 리조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기준, 웰팍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이번 사고대처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사고 발생 후 제가 리프트쪽까지 내려가서 직원에게 패트롤 콜해달라고 얘기를 했고 움직이시지를 못하니 모빌이나 보호대 같은것좀 챙겨달라 고 말을 했는데
최초 패트롤은 둘이서 스키만 타고 내려왔고
이후에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들것을 들고 또 한명이 내려왔고
그 이후에 슬로프 하단에서 모빌이 올라왔습니다.
첫번째 온 패트롤 두명, 첫 질문이 어떻게 사고가 났었냐 입니다.
당사자 분께서 바닥에 드러누워 그 누가 봐도 엄청 아프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경위서 작성이고 사고상황 설명이고 나발이고 일단 환자분들 이송하는게 먼저 아닙니까,
슬로프 위에 사고도 도로위의 자동차사고하고 다를 것 없다고 봅니다.
그 상태로 오래 있다가 또다른 2차 사고가 유발될만한 슬로프 하단,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끝내고 몰리는 지점인데도
사고발생부터 의무실이송까지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설렁설렁 라이딩을 하고 내려와서 베이스에서 바인딩 풀고 걸어서 의무실가도 20분 안걸립니다.
그리고 직원에게 저는 환자가 움직이지를 못하니 보호대나 모빌이 와야될 것 같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따로따로 움직이는지 참 답답했습니다.
다른 사고는 어떨지 모르고 패트롤이나 직원들에게도 다른 상황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고객들의 안전, 그리고 환자 이송이나 사고 조치, 체계에 있어서 좀 더 리조트들이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 사고가 난 후 서로간의 소통(?)
전 이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도 더 사고상황에 대한 정리나 처리를 잘 하시는 헝글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보통 사고가 발생하면 단순 슬로프상의 보더와 보더, 혹은스키어와 보더로 생각하고, 내 장비의 상태, 그리고 과실, 이에 따른 금전적인 부분부터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장비가 상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 저도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러하니깐요.
근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다치는 사고 입니다. 장비야 고치고 사고 바꾸면 되지만
사람이 다치고 뼈가 뿌러지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어쨋건 같은 취미를 즐기려고 온 사람들끼리 난 사고이고
어느정도의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고내고 오리발내미는 정신나간사람들이나 지장비가 얼마니 얼마 물어내라, 나 병원가야하니 돈내라 뭐 어쩌구저쩌구 말많은 그런 사람들에게 동업자 정신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제가 알기로는 가만히 서있다가 누가와서 콱 들이받은 사고가 아닌 이상
슬로프 상에서의 사고에서 과실비율이 100:0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작던 크던 서로간의 상호과실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는 거고
내가 다치던 다른사람이 다치던 서로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줬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고 상황에 있어서 좀 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생각나는대로 막 쓰다보니
참 읽어주기가 힘드네요..
뭐 쨋든...
시즌초반이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기에
좀 더 안전하고 기분상하지 않게 보드 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근하다가 키보드질좀 해봅니다..
다들 사고 조심하시고~ 날씨가 와따리가따리해서 설질도 수시로 변하는 마당에
안전보딩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_^
님의견에 백퍼 공감합니다.
사고가 나면 내장비고 상대방장비고 장비가 중요한게 아니고... 우선 괜찮으시냐? 다친덴 없으시냐? 갑자기 넘어지셔서 저도 제동이 되지않아 당황스럽게 부딛치게 되었다.. 죄송하다....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고... 어려운것도 아닌데....
저도 보드를 타면서... 몇번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한번도 장비를 챙겨본적이 없었던거 같네요... ㅋㅋㅋ 그렇게 고가의 장비가 아니었던지라.......... 하지만... 집에와서 봐보면 파손까지는 아니더라도 망가져있는 장비를 보면 마음은 아프지만..... 큰사고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다음부턴 조심해야지... 다짐하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