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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랑 회사가 모두 지하철과 가까이 있어서 주로 지하철 타고 출퇴근합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무료한 시간은 휴대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태블릿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봅니다.
이때 이어폰으론 음악을 듣고 가곤 하지요.
며칠전, 지하철의 출입문이 바라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뭔가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불현듯 쳐다보니...
70대는 너어 보이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조그만 유모차를 밀고 들어오다가
플랫폼과 차량사이의 틈에 바퀴가 걸려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계시더군요.
그 순간 바로 옆에서는 어떤 여학생이 할머니를 흘깃 보면서 지나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열차가 출발하면 할머니가 스크린 도어와 차량 문사이에 끼일까봐
반사적으로 튀어나가 유모차 앞바퀴를 잡아서 안쪽으로 끌었습니다.
그 바람에 무릅에 올려져있던 MP3도 이어폰이 빠져서 열차 바닥에 나뒹굴고,
가방만 간신히 손에 쥔채로 다시 자리 쪽으로 돌아오니 주위 분들이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주더군요.
주워주신 분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문제의 여학생이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순간 정적이 흐르고... 그 여학생은 주위의 눈치를 의식했는지 일어나서 다른 자리로 가는 걸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여학생의 배려 없는 행동이 각박해져 가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6호선이나 5호선 타면 그런 걸 못본거 같습니다.
2호선 타면 나도 모르게 각박해짐.
차도 좋아하고 드라이빙도 즐기지만 왜 자차로 안다니냐면...
전반적으로 시내 한복판으로 출근을 많이 하는데 2년넘게 다니는 현 직장 경우
광화문 바로 가운데 청계천 옆 대로 옆 사무실에 차로
가보니 주차는 어째어째 하루 2만짜리 두고 다닌다쳐도 너무 막혀서리... 지하철 30분, 버스전용차선해서
40분 걸릴게 1시간 걸리더군요
어지간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좀 힘든 라인이... 제 경험상
2호선 - 대충 구로디지털단지까지. 건대입구까지. 요 강북 라인정도만 좀 괜찮구요. 물론 시청등은 헬이지만 시청에서
탑승하는 게 아니면 뭐;
그 외 라인은 전부 러시아워엔 ㄷㄷ
9호선 전구간 ㄷㄷ
여의도 광흥창에서 버스 타고 국회의사당까지 갈때 헬 ㄷㄷ 여튼 집에서 2호선 아래 라인이나 국회의사당 갈때
등에는 차로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외 안국역 다닐땐... 그냥 덥고 내가팀장입장이다보니;;
어지간하면 움직이면서 책등 읽는거 좋아하거나 졸면서 이동하는거 좋아해서 차로 잘 안다니는데;;
넓은 유머차 휠체어 전용 공간에서 돗자리 펴 놓고 회에 소주 자시는 분도 봤구 사람들한테 천원만 하는 분도 봤고 성추행 장면도 봤고(여성분에게 도움은 드렸음) 자리양보 강요하시는 아줌마도 봤고 자리양보 안 한다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아가씨 머리통을 때리는 할아버지도 봤고.................아주 가끔은 의도치 않게 이쁜 처자도 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