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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연인끼리의 사소한 문제라 글 올리기 좀 민망하긴 하지만, 조금 억울하다 싶은 마음도 있고, 과연 어떤 부분이 나의 제일 큰 잘못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한 번 올려 봅니다.
귀중한 시간들을 이런 글로 허비하게 되신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오전에 여친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서로 아침인사하고, 지금 배고파서 컵라면 생으로 부셔 먹고 있다고 말했더니, 여친님이 "으이그~" 라며 핀잔?을 줍니다.
곧 점심먹을건데 물이나 마시지 무슨 컵라면을 부셔 먹냐면서...
그래서 저는 "내 맘이다" 라고 말했는데, 그게 화근이 되었나 봅니다.
사실 저는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이지만 오전에는 늘 배가 살짝 고픕니다.
그렇다고 뭘 먹는 경우도 매우 희귀하여, 아주 오랫만에 아침에 군것질?을 한 셈이죠.
암튼 제가 그랬더니 여친님이 갑자기 "나도 내 맘이니까 전화 끊어" 라고 하십니다.
저는 "너도 니 맘대로 하고 싶었다면 이미 전화 끊었겠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 말없이 전화를 확 끊는군요.
좀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제가 톡으로 "곧 있으면 점심인데 물이나 마시지 왜 그걸 먹냐는 말에 '내맘이다'란 대답이 그리도 기분이 나빴나.‥ 아무리 다 자기 맘이라지만 이 상황에 전화까지 끊으며 그것도 내맘이다라고 말하나.‥ ㅡ.ㅡ" 했더니 대답도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제가 먼저 또 사과를 했습니다. (원래 모든 여친들의 남자들은 늘 죄인이라고 알고 있어서요.....)
"오빠가 잘못했다..‥ 이제 '내 맘이다' 같은 말은 안쓸게.‥
그렇잖아도 요즘 업무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을텐데, 작은 사소한 것들도 심기가 많이 불편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미처 못했네 오빠가. 미안해. 화 풀고 OO야.‥ "
그랬더니 좀 있다가 답장이 오는군요
"화는 안났어 다만...톡을 보고 뜨악한 거지...참 별일 아닌 걸 심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구나..라는"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전화 하겠다 하셔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여자분들 입장에서 묻고 싶습니다.
이번 일에서 저의 잘못이 있다면 어떤것이 제일 클까요?
갑자기 전화끊은 여친님의 장난스럽게 보이지 않는 장난을 캐치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받아 들인게 제일 큰 잘못일까요?
아니면 네가지없이 "내 맘이다"라고 말한게 더 큰 잘못일까요?
여자친구분 많이 사랑하시는게 글에서 느껴집니다//ㅅ//
남녀는 생각하는 회로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게다가 일단 다른환경 다른곳에서 다른걸 보며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같이 뜻을 하려면 그만큼 많이 서로 알아야 이해도 하겠죵..
연인사이엔 많은 대화가 필요해요. 여자친구분이 0.01초 사이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1과 생각2를 거쳐 3이라는 대답이 나오는지 유추하는 능력을 기르는거죠ㅎㅎ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만큼 오해가 쌓이고 작은 다툼과 피로함이 쌓여 그게 마음에 틈을 만드는..
그래서 저는 연애초반인 연인끼리 영화보는것보다 커피숍가서 수다떠는걸 추천합니다.
둘이 공통된 점이 별로 없을경우엔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영화관 데이트도 좋겠지만 말이죠..
예쁜사랑하세욤~
남자고 유부남입니다.
일단 "내 맘이다"는 "너한테 그런 얘기 듣기 싫다."의 완곡한 표현이죠.
여친 입장에선 더이상 말 하기 싫다는 남친이랑 더이상 대화를 할 재미도 즐거움도 없고 짜증스러우니 그냥 나도 내 맘이다라고 전화를 끊은게 아닐까요?
그리고, 막상 전화를 끊고보니 이 남자가 나한테 내 맘이다 라고 말한 게, 그냥 가볍게 말한거지, 닥치라는 의미로 말한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넘어가려고 하는데 톡이 옵니다.
여친분 입장에선 여친이 걱정해주는 거엔 '내맘이다'라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게 만든 남자가 반대로 내 맘이다라고 전화를 끊은 여친에겐 뭐라고 하는게 일단 어이없고 거기에 더해서 자기를 사소한 것에 심기를 불편해하는 불편러로 취급하는 게 어이없습니다.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연인 사이에 내 맘이다...는 그렇게 가볍게 쓸 말은 아니라고 생각드네요. 그건 정말 '듣기 싫으니까 입닥쳐라'라는 의미밖에 안됩니다.
말...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악의적으로 말한 게 아니더라도, 그것을 듣고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그렇다면, 평소의 태도가 중요하겠죠. ( '오해'가 생긴것으로 보아, 1년 미만의 연인 사이일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해결하는 방식을 선택하실 때, 무조건적인 사과보다는 서로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맘을 확인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앞으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텐데, 이럴때마다 남자분이 일일이 사과를 해야하는 방식으로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별 일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일일이 사과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상대방 역시 버릇이 되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버릇처럼 화내는 액션을 취할 수 있어요.)
제 생각으론,
만나셔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고, 진지하게 대화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상대의 생각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고, 또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성분들의 답변이 궁금하네요.... 남자입장에서는 장난섞인 귀여운 애교로 "내맘이다" 라고 말한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