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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 추석에 가까운 지인들과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4일 일정으로 배타고 약 3시간거리의 섬이었지요.
인원구성은 부부2팀, 총각3명... ;; 워낙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던지라 가능한 구성이었네요 ㅎㅎ
날이 날인지라 다들 조금씩 무리해서 어렵게 어렵게 가는 여행이라 즐겁게 다녀오자고 맘먹었죠~
그렇게 도착해서 짐을 풀고 첫날은 계획대로 먹고 놀고 자고 먹고 놀고 자고 ㅋㅋ
다음날 아침 날이 너무 좋아서 나홀로 아침공기 마시며 동남아 부럽지 않은 해변을 거닐며 힐링도 해보고 그랬지요^^
그날 오후! 방에서 동양화놀이에 빠져있는데 민박집에 손님 한분이 더 왔다고 일행이 알려주더군요. 그럴수도 있겠거니 했죠.
20대 초반 아가씨더라구요. 아가씨 혼자 이 머나먼 섬에 왔다는게 뭔가 좀 사연이 있어보이고 범상치않아보이긴 하데요 ㅋ
그런데 이 처자... 무지 밝아요. 그리고 귀여운데 이뻐요 ㅜㅜ
더구나 붙임성도 좋아서 우리 멤버들과 금새 친해지고 함께 조개도 캐러 가고 후릿질도 하러가고... 당찬 아가씨 느낌?
누가보면 처음부터 함께한 일행이구나 할정도로 가까워졌지요.
첫날 저녁부터 새벽 4시까지 보드게임 함께하고 둘째날도 거의 5시가 되도록 둘러앉아 이러저러한 이야기도 하고.
저도 일행도 그 상황이 참 신기했지요. 처음 본 사람과 어떻게 이정도로...
들어보니 어린나이인데도 이런저런 인생경험이 많은 처자더라구요. 크고 작은 상처도 있었고 그걸 극복하면서 더 성숙해지기도 하구요.
문제는... 이 처자가 둘째날 저녁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저녁먹으려고 둘러 앉는데 다른자리 놔두고 제옆으로 와서 바짝 앉더라구요.
자그마치 12살차이라는 사실을 그 전에 알았기에 그냥 귀여운 동생으로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아가씨 옆에서 계속 귀여워요ㅜㅜ 성숙한 모습도 보이고 생각도 깊고 거기에 귀여우니까 아... 이거 중심잡기 어렵더라구요.
결국 5시가 다 되어가도록 그렇게 둘이 붙어앉아 일행들과 술한잔 기울이며 인생이야기 여행 이야기 등등으로 보냈지요.
다음날 배타기 전에 일행들과 단체사진 찍을때 친구 와이프가 자기쪽으로 부르는데도 제 옆으로 와서 어깨에 기대어 사진을 찰칵!
연락처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여행때만 보고 볼일 없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따금.. 아니 자주 생각이 나네요.
그런 감정을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돌덩이 되버린줄 알았는데... 오늘은 제맘이 제맘대로 안되네요 ^^;;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이러면 기묻가는건가요~ 어쩔 수 없죠 뭐... ㅎㅎ
딱히 결론은 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나도 같이 떨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