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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기 전, 할슈타트 산악열차 첫차를 탈 수 있게 출발했습니다.
외국에서도 첫 리프트는 놓칠 수 없죠
출발했을때 입니다. 저 너머 산등성이에 햇빛이 반사되어 구름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산악지방은 산들이 높아서 참 일출이 늦어요.
이 때가 약 8시
30분경..
산악열차 첫차를 타고 아래를 보고 올라갑니다.
할슈타트 소금광산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무려 기원전 700년 부터 사용된 광산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한테도 소금은 필수였을테니까요..
원래 산악열차+소금광산 투어가 1인당 30유로인데, 겨울에는 소금광산이 운영을 안 하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완전히 사라집니다.
거울같은 호수 주변에 작은 마을들이 마주보고 있고, 그 사이를 페리가 왕복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살짝 낀 날씨였습니다만, 안개가 꼈다면 진짜 아무것도 안 보였을 걸 생각하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기 보이는 대저택 처럼 생긴 곳이 겨울에는 운영을 안하는 소금광산입니다.
광부복 입고 입장해서 광부들이 타던 미끄럼틀도 타고 가이드도 충실하다고 평이 아주 좋은 투어던데..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겨울이 아니면 이런 설경은 못 봤을테니.. 제게 있어서는 설경이 더 중요하긴 합니다.
할슈타트 마을은 절벽에 새둥지 처럼 목조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자연 환경에 순응한 인간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풍광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마을입니다만
문제는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이게 장가계인지 오스트리아인지 알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싸구려 기념품 파는 가게가 전체 상점의 약 70프로가 되는 느낌..
물론 여름 성수기 해변가에 파라솔 펼 자리를 돈받고 파는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 욕할 자격은 없습니다만..
다행히 전망대는 첫차를 탄 덕분에 저희 가족 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땡보에요. 뭐가 됐든.
외로운 마음을 마을 하천의 청둥오리가 위로해 줍니다
귀여워요 귀여워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깊이가 가늠이 안 됩니다.
다시 짤스부르크로 돌아와서 비어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음식은 뭐... 돼지고기 튀김이 망하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요?
참고로 슈니첼이 아닌 다른 메뉴를 시킨 일행은 다 멸망했습니다. ㅉㅉ..
맥주는 와이프랑 아버지는 맛있다는데 저는 어차피 제로 코크를 마시니까 술맛 따윈 모릅니다
우리 아버지의 모스트 원 무비인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에서 나왔던 미라벨 정원을 보러 갑니다.
뒷모습 찍고 나서 꺼멓게 만들어버리니 아버지가 잘생겨지심
뒷모습 찍으면 우리 마누라도 이쁨
원래 날씨가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이쪽 기상청도 뭐 그냥 그런가 봅니다.
완전 화창하진 않았지만 볕도 많이 나고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이번 여행 날씨운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기 공사하는 호텔이 그 유명한 자허 토르테를 만든 자허 호텔입니다.
사실 토르테 사려고 했는데 살찐다고 마누라하고 어머니한테 다구리 맞고 포기함
냉장고 자석보다는 훨씬 값진 소비이거늘 ㅉㅉ..
미라벨 정원은 뭐 그냥 정원입니다.
저 안쪽 나무 터널이 바로 도레미송에서 아이들이 달려나가며 노래부르던 그 장소인데,
사실 요즘 친구들은 봐도 별로 감흥없을 텐데도 어린 학생들도 많더군요.
뭐 그거 빼면 그냥 C급 정원입니다.
이렇게 일정을 다 마무리하고 숙소로 복귀합니다.
새벽 두시에 일어나니 오후 다섯시만 되어도 피곤해서 죽겠군요.
일행이 전부 유럽에 와 있는 주제에 한국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귀국해서 시차적응 할 필요는 없어서 좋겠네요 ㅋㅋ..
이제 내일은 뮌헨으로 복귀합니다..
이거 보고 있는데 마침 라디오에서 도레미송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