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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어머니가 알아서 며느리 힘들까봐 친척 모임도 다 중간에서 재재해서 쉬게해주고
끽해야 1년에 구정 추석만 오게 하십니다
와서도 설거지같은거 거드는것도 안하게 하시는데
본인이 눈치 보이니 설거지랑 거드는걸 좀 하긴합니다
반대로 처가집은 좀 다른데요
무슨 행사같은거만 있으면 다 부르네요
저희집과는 반대로 장모가 할머니와 관련된건 다 부릅니다
신정 구정 추석은 물론
제사에 할머니 생신에 이번엔 어버이날이라고 외가 친척들 다 모였으니까
오라고 해서 이걸로 내 의사도 좀 물어보고 해야지 무조건 가야되는거냐고 한마디했다가
지금 싸우고 짐싸들고 애데리고 친정가버렸네요
우리집안은 경조사 있으면 보통 4촌 ~ 6촌까지 기본으로 40여명 모여요.
어릴때부터 항상 그래 왔으니 모이면 항상 왁자지껄 재미있게 놀고, 누구 안오면 무슨일 있나 걱정되고...
와이프 집은 아예 뭔 행사가 없어요. 행사를 하더라도 많이 모여야 10여명... 모이면 그냥 인사하고 밥먹고 헤어지고,
나중에 간간히 뒷담화...
와이프가 우리집 행사에 잘 적응 못하더라고요. 신혼초에는 억지로 몇번 참석하다가,
이후로는 괜히 삐치고, 시비 걸고, (님처럼) 그래서 나도 잘 안가다가...
요즘은 그냥 저 혼자가요. 나는 가면 즐거운데 와이프 때문에 나도 안가니 괜히 억울해서....
기왕이면 와이프한테 좀 맞춰주세요. 며느리야 가는게 부담스럽지만, 사위는 훨씬 덜하잖아요.
이 문제의 발단은 "가족의 범위"입니다.
즉, 글쓴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와 와이프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죠.
이건 가풍마다 다 다르죠.
처가의 가족 범위가 크므로, 당연히 행사가 많고 많이 모이게 되는 거죠.
글쓴이네는 가족의 범주가 상대적으로 작으므로, 행사가 적고요.
상대방 어떤 가족 모임 참석을 부정하는 것은, 그 모임은 가족의 범주를 벗어낫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거죠..
글쓴이님 장모님/장인어른 생신 모임은 정말 불가피한 일 없으면 참석하시겠죠..
왜냐 글쓴이님 생각에 가족의 범주에 있으니까요..
그러나 와이프 할머니 생신에 참석하는 건, 내심 그리 내켜하지 않는 것 같은데, 왜냐..
글쓴이님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주에 있지 않으니까요..
요새 어린 학생들은 가족 범위가 더 작아지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즉, 직계 할아버지 생신도 자기가 꼭 참석해야 하냐구.. 일년에 한두번만 보는데...
즉 조금 지나면 직계 할아보지도 가족이 아닌 세상이 올 수 있겠죠.....;;
만약 글쓴이의 아들이 위의 말을 한다면, 글쓴이 님 마음은 어떨까요..
뭐 그럴수도 있겠다 넘기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세대에서는 아직 그렇게 까지 쿨한 사람들은 드물거라 생각듭니다.
즉, 가족의 범주는 가문마다, 세대마다, 각 개인마다 다릅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주가 작다고 무작정 비난받을 일도 아닙니다.
다만, 와이프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주를 존종해 주는 것도,
한평생 같이 살 사람에 대한 커다란 배려임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혼해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아니요.
집안마다 다르니 잘 조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