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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리 큰 부상은 아닙니다.
넘어지면서 오른쪽어깨를 설면에 부딪혀 어깨탈구된정도니까요.
처음 탈구되었을 때 좀 많이 아프긴했지만 빠른시간안에 응급실가서 어깨정복도 했구요.
집와서 병원가서 MRI찍어보니 방카르트병변으로 첫탈구지만 수술권한다 의사에게서 이런얘기를 들을땐 상당히 스트레스긴 했습니다.
사고난지 일주일정도 되었으나 아직 통증도 좀있고 (사실 이게 외상으로 아픈건지, 계속 보조기 차고 있어서 불편한건지 구분이 잘 안갑니다.) 이래저래 불편하니 신경도 많이 예민해진것 같습니다.
치료에만 전념하기도 힘든것이 시험준비중이기에 편히 쉴수도 없습니다 ㅜㅜ 보조기달고 공부중이니 진짜 답답하구요.
시험이 2년뒤인데 어깨 또 빠지면 어쩌지? 아직 서른인데 앞으로 평생 불안해 해야하나 이런생각도 들고 참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또 그나마 좋아하는 운동이 스키와 수영인데 어깨다치면서 둘다 마음껏 즐기지 못할것 같은 두려움도 들구요.
이번시즌 실력도 많이 늘고 개인적으로 성취감도 많이 느껴서 참 기분좋았는데 시즌마지막에 다치니 서글플정도로 속상합니다.
사고는 불운으로부터 온다지만 자꾸 사고날 직전 밝게 웃는 사진만 보면서 아쉬워하고 있네요.
아쉽고 속상한마음에 글을 좀 써봤는데 헝글분들 모두 안전장비 꼭 착용하시고 시즌말이라고 방심하지 마시고 꼭 안전이 최우선임을 생각하시고 이번시즌뿐 아니라 앞으로도 쭉 부상없이 즐기셨음 좋겠습니다
저는 유리멘탈 인지라, 경험을 써보자면.
바이크 사고가 크게 2번 정도 있었습니다. 차 옆구리를 박으면서 차 창문을 뚫고 몸이 박혀버린 경우, 젊은 혈기에 태풍 부는 날 나갔다가 커브길에 쓰레기차에서 떨어진 봉지가 부서져 흩어져 있는 걸 밟고 정신을 잃고 날아간 적도 있네요.
몸은 다 나았는데, 문제는 '트라우마' 더군요. 바이크를 기울이지 못해요. 커브에서 점점 밖으로 밀려나갔죠.
커브를 못 도는 라이더라니...
바이크를 접었습니다.
나이 먹고 바이크는 무슨 하면서, 바이크 라이더들을 어린애 취급하면서 어른인 척 뒤로 숨었죠.
1년쯤 지나서 태풍 치는 날, 바에서 술 먹고 있었는데 머리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확 떠올랐어요.
'현실회피' 그리고 '트라우마'.
애써 피해왔던 그 상처가 마음의 깊은 곳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 내 눈앞에 나타났던 거죠.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평생 가져가게 될 것도 알았죠.
그래서 집 주차장 구석에 1년 동안 처박혀 있던 바이크를 꺼내서 내리막 수동으로 시동을 걸고,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트라우마가 생긴 그 장소 즉, 사고난 곳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곤 나았죠.
그때 느꼈어요. 나의 마음의 상처란 회피가 아니라 정면돌파 즉, '직시'만이 정답이란 것을.
이것을 님의 경우에 대입해 보면,
지금의 보조장치나 불편함은 피할 수 없어요.
그러나 생각은 바뀔 수 있죠.
즉,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먼저 구분해 놓을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따라올 결과들은 모두 자신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멘탈 때문에 나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일은 줄일 수 있겠죠.
이런 말이 있다죠.
사람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 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고통받는 존재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는 분명히 익스트림 스포츠입니다..
항상 부상의 위험이 있고, 때로는 사망위험도 있는게 사실이죠..
개인보후구 철저히, 안전확인 철저히하고, 즐기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부상을 당한적은 없지만..
14~5년쯤 전에 허리부상 당한후로 안좋은일이 많이 있어봐서...
그 마음 이해합니다..
앞으로 좀더 조심히, 안전을 생각해서 즐기시면, 크게 무리 없으실겁니다..
오히려, 지금 그정도 다치신걸 타산지석 삼아서... 방어스키, 보딩하세요..
장수스키, 보드 타시길 빕니다..
개인적으로는 80세까지는 타보고 싶네요...(아..이건 아닌가? 그 나이까지 살 자신이 없....;;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