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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자 외동아들 키우는 친구가 있어서 같이 신병교육대 입소하는데 다녀온 스키와 보드사이입니다.
거기 다녀온 후에 제 친구가 저더러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아들 들여보내고 눈물 짓는 친구 옆에서 '재미있어' 하지는 않았고요..
솔직히 저로서는 글이나 이야기로만 접한 군대니까 궁금한 것이 많았던 게 사실이죠.
제가 원래 나이값 못하고 궁금한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서 많이 먹다 보니 몸이 이런.... 아, 뭐래.... 각설.
27사단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를 다녀왔는데
입구에 총과 포를 전시해놓고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담당하시는 분이 모르는 것만 물어봐서 그 냥반 당황하게 만들었다가
친구한테 고만 하란 소리 듣고 끌려갔어요... ^^;;
K1 K2 K3 ? 이런 총 설명 듣고 K가 코리아의 K냐..
몇 년도부터 우리나라가 무기를 생산해서 사용하게 됐냐..
뒤에 붙이는 숫자는 무슨 의미냐..
우리가 생산해서 만드는 무기가 몇 종이냐... 물어봤는데
한 개 빼고 다 모르겠다고 하시며 얼굴 빨개지셔서.... ㅋㅋㅋ 죄송함돠..
저 예전에 땅굴 보러 들어갔을 때도
설명하시는 분이 궁금한 거 물어보라고 하셔서
땅굴 발견했을 때 수색하면서 북한 영토까지 갔다 온 거냐고 물어봤다가 비슷한 상황이... ㅋㅋㅋ
총옆에 80mm인지 60mm인지 포 보고 천체망원경인 줄 알았다고 했더니
옆에 다른 가족분들이 막 웃으시고....
좀 있다 다시 갔더니 아까 어떤 사람이 이거 보고 천체망원경이라고 했다고 제 앞담화를... ^^;;;
암튼 제가 이번에 궁금한 거는요..
수료식 하는 날 오전 10시쯤 가족과 외출했다가 저녁 6시쯤 돌아가게 한다는데요..
훈련소 수료하고 외출 나오면 맛있는 점심 저녁이야 당연히 먹을 거고요..
그 반나절 동안 주어지는 자유시간에 뭐가 제일 하고 싶을까요?
제 남편은 엄마보다 여친이 오는 게 더 좋으니까 용돈이나 넉넉히 주라고 하는데
여친이 없는 건 확실한 녀석이고요..
PC방? 찜질방? 아니면 펜션에서 실컷 낮잠??
여친 없는 사람은 수료식 끝나고 반나절 동안 뭐가 제일 하고 싶을까요?
여러분들은 뭐가 하고 싶을 것 같으세요?
용돈이나 좀 주고 핸드폰 잠깐 주고 저녁 먹을 때 다시 만나자~!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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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한 줄과 카스테라 12개들이 박스와 기타 달콤한 간식을 사들고 가서
군인이라는 걸 잠시 잊게 사복으로 갈아입히고 야구모자를 하나 씌워주고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이고 오락실(또는 피씨방)을 갔다가
코인노래방을 갔다가 영화를 한 편 보여주고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한 잔 먹이고 모닝글로리와 큰 마트를 데려갔다가
펜션에 가서 핸드폰 보면서 뒹굴거리게 해주다가
저녁 때 고기며 과자며 라면을 먹이고 부대 근처에서 가장 군인들이 안갈 만한 곳에 떨어뜨려 놓아주라는 말씀이군요..
유머게시판 보니까 자대배치 받으면
자대 안에서 이병 옷 입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어디서 왔어요?' 하고 물어보는 사람을 주의하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 얘기까지 해주고 들여보내면 되겠네요~ 맞죠?? ^^
스키와보드사이//
'재미있어' 하는 거 같네요.
군에 관련한 정보가 없는 걸 보아, 군에 보낸 아들내미가 없을 건 확실하고,
님이 뭔데 남의 아들내미의 퇴소식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려 하는 거죠?
그냥 냅둬요, 가만히.
자대배치가 어쩌고 이병 옷이 어쩌고, 그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유머는 유머일 뿐이에요.
그냥 군대 보낸 어머니와 아들의 만남을 가만히 지켜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수튜탄 투척 훈련하다가, 잘못 놓치면 진짜 죽습니다.
군대는 장난하러 가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람을 죽이는 걸 배우러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한 해에 죽는 군인의 숫자를 확인해 보시죠.
군대가 장난 같나요? 리얼입니다.
당사자의 입장에 대한 이해보단, 그저 즐거워 보이시네요.
뭐, 훈련소까지 운전 좀 해주셨나보죠?
음... 제가 침묵이 금이라는 금언을 깊게 새기지 못하고 산 죄가 크네요.
생각 없이 가벼운 글들로 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리겠습니다.
원래 주절주절 덧붙이는 글이 더 추해지는 법입니다만,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말씀은 백 번 맞다고 생각합니다.
입소식 때 애써 눈물 참는 친구 보면서
위로를 해줘야 하나, 모르는 척 못본 척 해야 하나
참 어렵더라고요. 긁적..
모르는 척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싶어서 못본 척 하고
열심히 사진만 찍어줬는데
그게 아니라 따뜻하게 위로를 해줬어야 했나
돌아와서 내내 마음에 걸린 것도 사실이고요..
말씀 드렸듯이 혼자 외아들 키우는 친구라 도를 넘어 마음이 쓰인 것도 사실이고,
너무 우울해하고 힘들어해서 어떻게든 가라앉지 않게 하려다 오버를 한 것도 사실이라
그게 다른 분들 눈에는 재미있어 하고 가벼워 보이는 걸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힘든 훈련 잘 견뎌내고 어느 한 곳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야 세상 모든 부모가 같을 거고,
머리 짧게 깎고 낯선 곳에서 힘들게 훈련 받고 긴 시간 버텨내야 하는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장난처럼 생각하거나 폄훼해본 적은 없지만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조카에게 힘 내라는 응원의 마음도 전해주고
엄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고픈 마음과
수료식에 뭘 해주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 주고픈 마음만 앞서서
다른 분들이 마음상해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나이값을 못합니다.. 긁적..
부디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을 내렸으면 좋겠는데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해서 내리기도 뭐하고.. ㅠㅠ
앞으로 좀더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아.. 친구가 부대 앞에 펜션 예약했어요!! 방에서 편하게 쉬고 싶을 것 같아서요.
댓글 달아주시고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아이구.. 미안하다니요. 왜 그런 말씀을..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뭘 가져가야 하나, 뭘 해야 하나, 먹을 걸 싸가야 하나, 근처에서 먹고 싶다는 걸 사줘야 하나,
2시간이면 집에 올텐데 집에 왔다가 가고 싶진 않을까, 근데 집에 왔다 가도 되나...
아줌마 둘이 진짜 뭘 알겠어요. 정말 아는 게 없어요.. 긁적..
조카 친구들도 아직 군대간 친구가 없어서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생각만 많을 뿐이었는데
이것저것 잘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경박스럽게 글을 적어서
힘들고 위험한 군생활 떠올리며
마음 상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어요..
제가 모르는 일에 대해 언급할 때는 본의 아니게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더 조심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요.. ^^
군에서 신병수료식날 외출을 허용하는것은,
자대로 가기전에 가족들 만나 신병교육수료를 축하하고, 따듯한 밥 먹고, 회포를 풀라고 해 주는거지,
(부대안에 수료하는 신병들 다 가족들까지 수용 할 공간이 없으니)
학생에서 신병, 또 자대전입이라는 인생에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불안한시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청년을 혼자두도록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론, 의도와 달리 변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라고 하는게 아닌건 아셨으면 하네요.
십수년 군 간부로 있으며,
어떤식으로든 일탈을 한 병사에 대해,
가족들이 "우리애가 언젠가 사고 칠 줄 알았어요" 하는 경우는 못봤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있는 성숙되지 않은 영혼을 가본적도 없는 동네에 혼자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근데. 질문글이 오락가락해서 이해가 잘 안가는데,
친구아들 신병교육 수료식은 다녀왔고,
본인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는 언급 안하셨지만,
여튼 실천 할 일 없이 그냥 궁금하다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병교육대 '입소'할 때 같이 갔던 거고 이제 수료식 때 다시 갈 건데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글로 여쭤본 거였어요..
부대 앞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수료식 때 방을 미리 잡아 놓아야 한다고 하길래
1박 2일로 온 것도 아닌데 왜 방을 잡아 놓아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었고요.. 긁적..
그냥 수료식날 근처에서 먹고 싶다는 거 사먹이면 될 줄 알고,
밥 먹고 남은 시간 동안 뭘 하고 싶어할지 몰라서 여기서 여쭤본 건데
왜 방이 필요한지 이젠 알았네요.. ^^
혼자 외딴 데다 두지 않고 엄마랑 단란하게 꼭 같이 있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훈련소에선 할머니도 여자 사람입니다.) 그리고 단 게 땡깁니다.
밖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시라도 긴장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자대 가면 또다시 긴장의 연속입니다.
가족들이랑 함께 있는 걸 가장 원할거에요.
그 반나절이란 시간은 훈련병에겐 총알보다 빠르게 느껴질 거에요.
군대란, 강제로 갇히는 감옥 + 계속 육체를 학대 당하며 쉼 없이 구르는 곳입니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먹고싶은 음식 먹이고, 가까운 모텔 잡아서 얘기 나누며 쉬는 게 어떨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