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님의 업다운에 관한 글을 읽고 회원분들이 다 도움이 되는 정확한 말씀을 하심에도 의견이 상충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감히 정리를 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먼저 업다운에 대한 논의에서 혼란이 생기는 큰 이유가 업/다운의 의미가

1) 업:    낮은 자세에서 높은 자세로의 과정 "+ 서있는 자세"
2) 다운: 높은 자세에서 낮은 자세로의 과정 "+ 앉은 자세"

로 혼용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는 업은 무게중심을 높이는 "과정"이고, 다운은 무게중심을 낮추는 "과정"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업언웨이팅/다운언웨이팅에서 사용되는 업/다운의 개념과 일치하지요. 즉 피아님이 쓰신 "앉았다가 서는 경우"가 업이 되는 거고 "서있다가 앉는 경우"가 다운이 되는 것이죠. 서있다고 업이고 앉아있다고 다운이 아니라... 또한 이미 앉아있더라도 더욱 무게중심을 낮추는 경우 다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앵귤레이션을 이용한 낮은 자세로 턴을 유지하다가도 다운언웨이팅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업다운에 다른 웨이팅의 변화는 피아님의 글에서 체중계를 사용한 실험으로 잘 정리해주신 대로겠지요. 다만 앉았다가 일어난 경우 몸무게가 늘어났다가 마지막에 일어선 후 줄어드는 (위쪽 가속력 때문에) 것을 빠뜨리신 것 같아요.

조금 무리해서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업: 프레스 증가 후 감소
다운: 프레스 감소 후 증가
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제 카빙 턴에서 엣지가 설면에 주는 압력이 턴에 영향을 주는 곳은

1) 언웨이팅을 통한 에지 트랜지션
2) 에지가 전환되고 카빙 상태를 유지하는 프레스
3) 1에서 2로 진행되는 사이에 턴의 반경을 조정하는 부가적인 웨이팅

이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언웨이팅을 통한 에지 트랜지션: 업언웨이팅을 하는 경우 프레스가 증가 후 "감소"할 때 언웨이팅/에지트랜지션이 되는 것인데 업언웨이팅이 다운언웨이팅에 비해 느린 이유가 단지 동작이 크다는 것외에 결정적으로 이것이라고 보고요. 다운언웨이팅은 다운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처음에 몸무게가 주는 현상으로 언웨이팅을 하게 되죠. 먼저 프레스가 줄고 엣지 체인지를 한 후 프레스가 늘어나는 현상이 바로 3)으로 적용될 수 있겠고요.

2)에서는 "과정"이라는 의미의 업/다운이 거의 없고요.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하느냐 서있는 자세를 유지하느냐인데, 이것은 프레싱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죠. 음..표현이 오해를 살수 있으니, 앉아있다고 더 많은 프레싱을 준다던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정정합니다. 자세와 엣지 앵글, 원심력의 크기 등을 종합해 얼마나 라이더의 몸무게가 엣지에 효과적으로 프레싱을 줄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여기서 앉아있다고 다운웨이팅이라든지, 여기서 서있다고 업웨이팅인게 아니라 (이 개념은 3에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앵귤레이션이냐 인클리네이션이냐 하는 차이입니다. 적극적인 앵귤레이션으로 프레스를 유지한다면 앉아있는 듯한 자세 (다운이 아닌)가 될 것이고..물론 앵귤레이션-낮은자세 인클리네이션-높은자세의 1:1 매치는 아니겠지만 밀접하게 연결되는 건 사실인듯 합니다.

3)에서의 업다운이 관건인데...

2)에서의 프레스, 즉 엣지 앵글, 몸무게, 원심력으로 "정해진" 프레스보다 더 강한 프레스를 주려면 업이나 다운을 통한 추가적인 프레스, 즉 체중계의 예에서 체중계의 바늘이 내 몸무게보다 늘어나는 현상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세를 통해 엣지앵글을 변화해서 그 "정해진" 프레스 자체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고, 턴의 속도가 변하면 원심력의 변화에 따른 프레스 변화가 있지만... 이상적인 턴이라면 바람직한 자세를 통해 이 "정해진" 프레스는 최대로 유지하면서 업다운을 통한 프레스 변화로 언웨이팅을 수행하고 또 턴 초반의 추가적인 프레스를 통해 턴을 컨트롤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업/다운은 프레스를 늘려줌과 동시에 줄이게 되죠. 업의 경우 늘림->줄임 으로, 다운의 경우 줄임->늘림으로...

결국 업/다운의 이 늘고 주는 타이밍을 이용하여 턴을 가져가야 하는 것 같고요.

1)에서 업언웨이팅을 한 경우 업의 첫 늘림으로 턴을 빠르게 빠져나오고 그 뒤 줄임으로 언웨이팅과 엣지 트랜지션이 일어나죠.
업의 동작이 끝났기 때문에, 이대로 높은 자세를 유지하면 (이 경우 인클리네이션으로 높은 자세로 턴에 들어가게 되겠죠) "정해진" 프레스외에 부가적인 웨이팅을 줄수가 없겠죠. 숏턴이 힘들고 보드의 회전반경에 가까운 턴이 시작되고...물론 다음 턴에서 업언웨이팅을 할 수 없으면 지속적인 턴이 안되겠지만 일례입니다.
이 때 엣지 트랜지션을 한 후 다운에 들어가면 다운 후반의 늘림을 이용해서 부가적인 웨이팅을 주고 턴을 컨트롤 할 수 있죠.
빠르게 다운을 하면 관성력이 크기 대문에 더 큰 힘이 들어가고, 제 생각에는 다운의 힘을 분산한다는 의미는 실제로 분산이 아니라 다운을 얼마나 급격하게하느냐에 따라 다운 후반부의 프레스 증가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경우 업의 + : - 과 다운의 - : + 가 이어져서 + : - : + 가 되고 업언웨이팅 다운웨이팅 턴이 되는 것이죠. 중간의 -가 실제로 업의 -와 다운의 -가 이어지기 때문에 엣지 트랜지션에 필요한 시간이 증가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턴의 후반부 빠져나올때 +가 파우더 급사에서 턴을 안정되게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 1)에서 다운언웨이팅을 하는 경우는 다운의 첫 -로 엣지 트랜지션을 한 후 그 뒤 +를 부가적인 웨이팅으로 턴을 컨트롤 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다운 동작이 끝나지만 그 후 업을 통하여 업의 첫 +를 이용한 더욱 강한 프레스를 줄 수 있는데, 사실 다운 언웨이팅후 아주 약간의 업은 있을 수 밖에 없죠 (자세가 한없이 낮아질 수는 없으므로) 알게모르게 이 업의 +가 웨이팅에 추가되고, 턴을 빠져나오면서 이 업의 -가 언웨이팅에 도움을 주게 되고요. 즉 업과 다운의 +과 -가 순차적으로 교차되면서 더 강해집니다. 이 업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푸쉬풀 턴이 되겠고, 푸쉬풀이 아니더라도 다운 언웨이팅을 하면 필연적으로 약간의 업이 발생해서 이 +와 -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뭔가 제가 말하고 싶은대로 쓰려다 보니 글도 길어지고 내용은 저 산너머 안드로메다까지 가버린 느낌이 들지만.... -_-;
제가 생각하고 있던 내용과 다른 분들이 해주신 말씀을 제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해보고자 적어보았습니다. 꾸벅(_ _)
엮인글 :

2008.01.10 07:29:39
*.144.224.60

잘 정리해 주셨네요~^^

어제 한참을 썼는데 다 날라가 고만 잠이나 자자 했는데...

지난일욜 하이원에서 오후라이딩만 했는데 엉덩이를 비롯한 다리전체가
어제까지 풀리지 않습디다. 이젠 정말 늙었나 봅니다.-,.-

좋은글들과 좋은댓글을 보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공보더

2008.01.10 10:32:01
*.252.203.34

좋은글 보고 갑니다..

한동안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대답이 되는것 같군요.. ^^

밑에 피아님글의 댓글토론도 재밋게 보고 오늘도 이렇게 잘 정리된 글을 보게 되네요..

요즘 헝글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매일 호강합니다.. ^^

안전보딩 슈퍼카빙의 그날까지 팟팅

참보더

2008.01.10 11:30:52
*.51.112.167

몸이 이미 저절로 체득되어 있는 경험을 다시 말로 풀어내기란 참 쉽지 않죠.
즉, 운동신경을 관장하는 소뇌에 이미 학습된 것을
대뇌가 다시 끄집어내서 논리적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이제, 이것을 다시 소뇌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하자니,
저의 대뇌가 좀 골치 아파 하는거 같습니다.

좀 더 간단하게 소뇌를 학습시킬 방도는 없을까요?
예를 들어서, "압력이 필요하면 천천히 앉아줘라....그래도 모자라면 다시 밀어줘라....."
"이유는요?"
"잘모른다."
"어떻게 해요?"
"그냥 이러이러 한 식으로 많이 해봐서 기분이 째지면 소뇌가 스스로 알게 된다."
뭐 이런 식의 좀 쉬운 택틱이 필요한 듯 싶네요.

그래도, 그 동안의 좀 어지러운 논의들이 좀 정리가 된 듯 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Lunatrix

2008.01.11 09:32:45
*.252.71.240

굉장히 설명 잘해주셨네요.
아래 피아님 글을(본문만) 읽으시고 다시 이 글을 읽으시면 업다운의 궁금증은 99% 해결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여. 부가적으로 물리 지식이 조금 바탕이 된다면...뭐 더할나위없겠죠.
아래 피아님이 써주신 글도 업다운이란 몸동작을 원론적으로 아주 잘 설명해주신 글인데도 불구하고 덧글들은 너무 실제경험, 또는 응용쪽으로 가버려서 사실 초보들에겐 더 헛갈리게 만들수도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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