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심한 발목 염좌로 한달을 날려버린 일이 있습니다.
(긴 치료시간, 많은 치료비가 날아감과 동시에 엄청난 실력하락까지..)

지산 오렌지에서 사활강으로 교차하던 1미터 쯤의 꼬마스키어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이상한 포즈로 제동을 겸한 점프를 시도,
구르고 구르다가(?) 데크가 땅에 박히면서...
오른쪽 발목의 외측 복숭아뼈 위의 인대가 심하게 늘어났습니다.

곧바로 아픔을 참고 내려와 응급실 가서 맨소로담 바르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한달간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지산 엄청 미워하는 거 이해해주시길.,.)

이 한달을 15일 이내로 줄이는 응급처치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이른바 염좌에 관한 모든것!!!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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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행동의 잘못된 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그 때 당시로선 그것이 정말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응급처치에 관한
개념이 없는 평범한 보더들은 거의 이런식으로 행동하실 겁니다.

[곧바로 아픔을 참고 내려와 응급실 가서 맨소로담 바르고 쉬었습니다.]


1. 곧바로 아픔을 참고 내려와-

: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보드를 다시 타고 내려왔다는 것..
  삔 발목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는 행위입니다. 절대 금합니다.
  삐면 바로 바인딩만 착탈한 상태에서 패트롤 불러서 발목을 고정하면서  
  수송 요청하십시오.

2. 응급실 가서-

: 응급실까지 어렵게 가실 필요 없습니다. 염좌에 필요한 어떤 치료약과
  기구도 없으니까요. 특히 국내 보드장의 응급실은 정말 놀이공원 치료실의
  빨간약 발라주는 수준과 동급입니다.

3. 맨소로담 바르고-

: 이것 역시 어처구니 없는 처방입니다. 초기 타박상에는 맨소로담이 직빵입니다.
  눈주위와 점막으로 된 피부를 제외하곤 어디에나 효과 만점입니다만,
  염좌란 것은 인대나 힘줄, 근육이 늘어나 손상이 생긴 것으로, 이 때 파스나
  맨소로담을 발라 염좌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내부의 손상이 악화됩니다.
  그러니 이런 로션들은 염좌 증세가 안정되는 24-48시간 이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말그대로 염좌 초기에 파스나 맨소로담을 바르는 행위는 불난 집에 기름
  끼얹는-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쉬었습니다.

: 드디어 수많은 쓰잘데기 없는 짓을 끝마치고, 정확한 처치에 들어갔군요.. -_-;;;;
  염좌는 다리 고정후, 쉬는 것이 최고의 응급조치입니다. 이 때에 비닐 봉지에
  눈을 넣어 발목을 감싸주셔야 합니다. 저온에서 염좌의 손상 확대가 지연된다고
  하더군요.

[곧바로 아픔을 참고 내려와 응급실 가서 맨소로담 바르고 쉬었습니다.]

같은 식의 일반적인 조치가 얼마나 염좌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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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발목 염좌에 관한 상식입니다.


*심한 염좌로 생긴 내부의 피를 꼭 뽑아야 하는가?

심한 염좌 시엔 근육이나 주위의 살이 손상을 입어 상처가 생기며 내부에 피가 고입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피를 죽은 피라고 부르며 침술원 등에서 빼라고 하는데요.
사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몸은 죽은 피를 자연스럽게 배출시키니까요.
단, 장기간 부은 상태에서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꼭 한의원 가셔야 합니다.
(한의사 아저씨에게 들은 정보입니다.)

*침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이것도 한의사분한테 들은 겁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운동 시 생긴 염좌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침술이 효과가 아예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침술은 염좌 초기의 증상완화 및
염좌 중후기의 아주 훌륭한 찜질 대체 효과를 주거든요.
그래도 침을 맞을거면, 동네 한의원 말고 가급적 침술로 유명한 곳에 가서 시술받아야
만족할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발목의 경우.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무엇인가? ('발목의 경우'라는 전제에 주목!!)

가칭, 고정식 보존요법이라고 합니다. 염좌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거죠.
증상이 안정될 때까지 말입니다.
어쨌거나 발목 부위는 침술에 대한 회의성이 생깁니다. 왜냐면 대개의 경우
침을 맞으러 한의원까지 걸어가잖습니까~~ -_-;;; 우우..
그러니까 누가 한의원까지 자가용으로 모셔다 줄 사람 없으면.. 무리해 가면서
까지 한의원 다니실 필요 없습니다. 집에서 쉬세요.  
단, 강제 고정이라 하여, 석고 기브스를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질 않습니다.
근육을 안쓰는 것과 못 쓰는 것은 근육 약화의 정도 차이가 크니까요.
깁스하면 평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 더 오래 걸립니다.

*발목 염좌는 왜 엿같은 증상일까요? 제대로 된 재활 방법은 없나요?

정말 발목 염좌는 엿 같습니다. 왜냐? 바로 '습관성화(가칭)' 때문입니다.
염좌에 걸린 곳이 다시 염좌에 걸릴 확률이 꽤 높아집니다. 말그대로
습관성이 되는 것이죠. 이것에 대한 완벽한 치료 방법.. 없다고 보면 됩니다.
대신 최근에 나온 뛰어난 재활치료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뭔고 하니..


일명 덤블링, 트램플린 되겠습니다.

스노보드보다 염좌 발생률이 빈번한 축구에서 나온 새로운 재활법입니다.
최근에 베캄이나 김남일 같은 스타들의 염좌 치료로 유명해졌죠.
이것을 이용해 정해진 훈련을 하면, 발목의 습관성 염좌가 완화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손상된 근육을 정상화 시키는 겁니다. 괘 효과가 있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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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염좌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다치는 겁니다.
별것 아닌 것이 사람 진짜 불편하게 만들거든요. 안 다치는 방법 아시죠?

[안전보딩, 방어보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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