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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그래요.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 한끼 먹고 깔끔하게 빠이빠이 하면 그게 명절에 해야 할 일은 다 한 거 아닌가.
평소에 보지도 않던, 친구보다 못한, 남이랑 다를 바 없는 친척들이랑 복닥거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그 누구도 즐겁게 하지 않는 명절 음식 따위를 하면서 왜 동서는 하루 늦게 와서 먹을것만 쳐먹고 가냐, 왜 저 식구는 제비를 요만큼 밖에 안 내면서 떡까지 싸 가냐..
까짓 제사음식, 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을때 부쳐 먹으면 되고, 수육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을 때 삶아 먹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저쪽 사촌동생 네는 애 데리고 와서, 애 자랑할데가 따로 없는지 우리 부모님 댁까지 와서 애는 난장판을 만들고.. 애 뒤치닥거리 한다는 명목으로 일은 하나도 돕지도 않고 지들 애 우쭈쭈만 하다가 가는건지..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고,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힘들고 신경쓰이고, 나는 나대로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차라리 보통 주말에나 가족모임으로 어디 놀러가면 될 거 같은데..
부모님은 아직도 제사 지내야 된다고 하시고, 불만은 가득하면서 손님은 치뤄야 하고.. 좀 많이 답답합니다.
설때 되면 가족 내 상해범죄가 몇배로 늘어난다던가요? 명절이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 가려있던 소리를 대신 해주시네요 ㅎㅎ 그러고보면 이런 것도 다같이 공유하는 시대상황인듯 싶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는지 못했는지 ㅎㅎ 왠지 의례적으로 참석은 해야하지만 참석하면 불편함이 밀려오는데요... 그래도 명절이라는 건 좋은 행사가 될 수 있고 돼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집은 아버님이 5형제 집안..
장손인 큰집빼곤 모두 기독교,,장손이 불교인지라 명절 꼬박 제사를 지내다가(그래봤자 차례지내고 아침먹고 12시전에 집으로 감)
약 15년전 큰아버지가 불미스러운일로 가족이 아닌게 되어버린 이후 명절에 안모입니다.
제사를 안지내게 되니 굳이 연휴를 같이 안보내고 각자 가족끼리 보내는걸로~
그렇다고 사이가 나쁘지도 않구요~
어렸을 적 명절마다 꼬박 모일땐 친척형들 올만에 보고 같이 노는게 좋아서 명절이 다가오면 설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 연휴를 나한테 투자하고 싶을때쯤 명절에 모이지 않게 되니 자연스레 제시간이 되고..
그래서 전 지금까지 명절연휴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아본 적이 없어요 ㅎㅎ
개인마다 명절에 대한 시선차이가 많이 있는것 같네요^^
남들은 욕을 하겠지만 제경우 장손이라 할머니댁에 가야하는게 맞지만 명절에는 일부러 안갑니다
가봐야 애 언제 낳을거냐 돈은 잘모으고 있냐 등등 저도 짜증나는데 마눌은 더 힘들겠죠
글고 친척 동생들도 자주 안보니 서먹서먹 합니다
마눌은 가자고 하는데 제가 가기 싫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며느리 힘들다고 오지말라고 합니다 .
설에는 스키장 가고 추석 때는 바빠서 못가고 대신 따로 할머니댁에 가고 부모님 보고싶을때는 부산 내리갑니다
제사도 일단 어머니랑 이야기한 결과 추후에는 납골당에 모실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에게 말하니 이해를 못하시더군요 ㅋㅋ
평소에 보지도 않던, 친구보다 못한, 남이랑 다를 바 없는 친척들이랑 복닥거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말에 무조건 공감 가네요.
평소에 친하지도 않은데 친척이라는 이유로 굳이 가깝게 지내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명절 다가오면 일 때문에 바쁘다고 핑계 대면서 집에 안 가거든요.
친척들.. 명절에 제 얘기 나오면 잘 지내냐고 걱정 한다네요.
무슨.. 말이 걱정이지 본인 자식들과 비교 하면서 은근히 돌려 까는 식이죠.
..제가 어렸을 때 진짜 공부 안 하고 학교도 잘 안 나가던 꼴통이였거든요.
저희 친적들은 공부 다 잘하고 모범 학생들이라 더 비교 당하며 무시 당했죠..
"걔(나) 이번에도 안 오는 거냐.. 바빠도 명절인데 와야지.."
"걔 일은 잘하고 있냐.. 우리 애는 대기업 다니고 있는데..."
"걔 그렇게 해가지고 언제 결혼하겠냐.."
"걔 앞으로 어떻게 지낼려고 그러냐.."
이런 식으로 제 얘기를 하던 친척들이..
제가 몇 년 전부터 사업이 잘 풀려서 돈이 좀 모였거든요.
친누나 결혼식 때 보태라고 친척들 앞에서 몇 천 만원 현금 주니까
저를 그렇게 얘기하던 친척들이 갑자기 싹 조용해지더라구요.
부모님이 이제는 명절에 제 얘기 안 좋게 한 마디도 못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