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0708 시즌 말 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Nitro T1 153 사용기를 이제야 올리는군요.
회사일도 바쁘고 이런저런 일도 많이 생겨서 사용기 쓰기 힘들었는데..
이제야 시간을 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T1에 대한 사용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뭐 데크 자주 바꾼다고 잘타는건 아니지만..
한 시즌 저를 기쁘게 해주었던 T1에 대한 저의 소견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방에서 에디와 T1 ...
[알림]
주관적인 인터넷 기사에 거침없는 비아냥과 파운딩 리플 펀치를 날려주시는
열혈 리플러분들께서는 가급적이면 좌측메뉴에 있는 자유게시판 버튼을
살포시 콕!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 구입기
저만의 라이딩 스타일이 어느 정도 잡혀가면서 데크를 선택하는데 더욱 신중해 졌습니다.
주말 하루동안 나는 어떤 슬로프에서 무슨짓을 하면서 놀고 있을까?
하여...통계를 나름대로 내려보았습니다.
굿버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이것만 생각했었습니다. ㅋㅋ
슬로프 이용률
[휘닉스파크]
- 파노라마 : 25%
- 챔피언: 10%
- 스페로우: 40%
- 팽귄: 15%
- 파크: 10%
대부분의 시간을 그라운드 트릭연습과 라이딩에 맞춰서 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파크는 들어가기도 힘들고 작년에 부상 때문에 이젠 피하게 되더군요.
뭐 아무튼 이러한 저의 스타일을 고려해 데크를 선택하기 위해서
헝글 사용기란과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하루에 몇번씩 쳐다 보았습니다.
그 동안 원래 애마였던 캐피타 인도어가 좋은 주인을 만나서 재혼을 하게 되었구요.. --;;
좌우당간에...주머니 사정, 성능, 디자인, 재고유무 까지 고려해서
버튼 커스텀, 살로몬 산체스, 나이트로 T1, 산타 세스휴잇이 물망에 올랐는데..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나이트로 T1으로 결정했습니다.
분당에 있는 XXX샵에 가서 구입을 하게 되었고..덕분에 그 주 주말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말았습니다. ㅠㅠ
- 탄성
T1이 소프트하다는 얘기를 듣고 탄성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이거 말랑말랑해서 탄성별인거 아니야?'
처음 데크를 샵에서 받아왔을 때도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냥 MFM을 사는게 좋으려나?'
'살로몬 산체스도 좋다는데..아 고민이다'
그래도 처음 고른 답이 정답이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T1을 선택하였고
첫 야간 라이딩에서 부터 저는 이녀석을 가열차게 길들였습니다.
적당히 소프트하면서도 충분히 힘을 받아서 튕겨주는 맛이
소주한잔 걸치고 마셔주는 시원한 황태해장국이라고 할까요?
'아~~그래 이거야~! 이정돈 되어야지'
프레스 반응이 빠른 데크를 찾았던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주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하드한 데크에서 맛볼 수 있는 강한 탄성은 아니지만 통통 튕겨주면서
다양한 그라운드 트릭을 연습하는 데크로는 딱이였습니다.
큰 스케일을 요구하는 보더분들 보다는 다양한 트릭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은 보더분들에게 더욱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릭명: Rewind Backside 180
몬토야 따라하기..라이더는 접니다..(-_-;)
- 라이딩
개인적으로 나이트로 데크를 경험해 본 적이 좀 많습니다.
처음 구입했었던 나이트로 퍼니셔와 2002년 스노우보딩을 처음 맛보게해준 쇼군...
그 뒤로 시즌방 동생들에게 빌려타본 MFM, 수프라팀...
나이트로에서 나온 데크들의 라이딩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식하게 단단했던 쇼군을 제외하고요..
T1이 소프트한 데크임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하드한 숀화이트보다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엣지 그립도 훌륭하였고 아이스와 모글을 만날경우에도 불안함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해서 밀리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대신
베이스자체가 고급 베이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라이딩 이후에는
관리를 꼭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백이 1cm 있는 것도 Twin이지만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 반응도
'T1 타봤어요? 이거 타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탄성과 라이딩을 모두 놓고 보았을 때 컨트롤 반응에 대한 평가를 드리자면
중급이상의 보더분들 이라면 어렵지 않게 데크를 길들 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드를 접한지 얼마 안되신 보더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큼의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릭 입문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데크의 무게도 무겁지 않고 엣지의 감을 익히는데도 쉬었다고 생각합니다.
데크를 길들이다가 한시즌을 보내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특히 데크가 가지고 있는 사골육수와 같은 깊은 맛과 숨겨져 있던 2%의 천재성을
끄집어 올리는데는 많은 시간과 자빠링이 필요하죠..쿨럭
이점에 있어서 T1은 표정관리가 안되는 사람처럼 모든 능력을 쉽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 내구성 유지보수
데크를 여러번 바꾸면서 중요하게 느껴진 것이 데크의 내구성과 유지보수입니다.
특히 시즌방 생활을 하시는 열혈보더분들께서는 이런점을 공감하실 껍니다.
뭐좀 해볼라고 하면 데크가 오래된 브레이브 빤쭈처럼 쫙! 찢어지고..
탑시드가 무슨 베니어합판도 아닌데 툭하면 벌어지고..
왁싱을 열심히 했는데 이틀도 안되어서 또 왁싱해야하고..
구입한지 일주일만에 탑시드는 걸레가 되어서 스티커질해야하고..
데크는 보더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모품이긴 하지만 값비싼 데크를 오래오래 타고 싶은 것은 모든 보더들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관리한다고 하여도 자체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T1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몇번의 부상과 충돌사고를 통해서 우수함을 입증했습니다.
뭐 몸팔아서 확인을 해본 것이지만 탑시트가 자잘하게 깨지는 이러한 현상은 없었습니다.
(대표적 예: 유광데크..인도어 서바이벌, 숀 화이트)
왁싱(특히 액체왁스 사용시)을 자주해줘야 하는 데크들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하급라인의 베이스라서 그런지 왁싱을 하면 왁스가 쉽게 잘 발라졌습니다. --;;;;
고급 베이스를 사용하거나 특히 액체왁스를 잘 흡수해버리는 데크 경우에는
자주 왁싱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 총평
주말 시즌방생활을 2시즌 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실력이 상승했습니다.
숀화이트와 인도어라는 좋은 데크를 접한것도 저에게는 행운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제가 원하는 라이딩 스타일도 생겼고 그에 맞는 데크를 고르게 되었구요.
나이트로 T1이 비록 하급라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많은 보더들에게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는 이유를 한시즌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급라인이라고 해서 안좋은 데크라는 인식도 이참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빠른 라이딩을 즐기는 보더분들에게는 베기바지에 말구두를 신는 어색한 만남이겠지만
저처럼 다양한 그라운드 트릭과 파크에서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보더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데크가 임에 확실합니다.
동영상에서만 또는 슬로프 구석에서 고수분들이 보여주시던 트릭들을 보면서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에 어느덧 32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0708시즌에 저를 업그레이드 시켜준 T1에 대해서는 많은 애착이 가는군요.
다가오는 0809시즌 휘닉스파크 스페로우에서도 전 아마도 그라운드 트릭을 연습하고
있을껍니다. 이 녀석과 함께 말이죠.
'넌 내 동료니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 to..두 분 사부님
CLUB 601Fam J2님
CLUB FSB E-좋은보더님
나이트로에서 08/09 시승테크 한장 주어야 할 듯...
이 사용후기 보고 T1사시는 분들 많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