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영등포에서 일을 마치고 2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지요.
신대방 지나쯤일까 지하철에서 여자들에게만 볼펜 2000원씩 강매하는
30대 초반의 퉁퉁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체격 좋던데 노동을 해도 될 사람이 그런짓을 하고 있네요.
저는 창문에 기대 잠깐 늙은이 구원해주는 천사와 함께 행복하게 연애하는 상상의 나래를 막 펼치고 있었는데
그 남성이 제 옆을 지나 앉아있는 어느 젊은 여자에게 갔습니다.
그 여성얼굴에 자꾸 볼펜 들이밀면서 꼬인 발음으로 "불쌍한 사람 도와주시면 천당 갑니다." 라는 판매멘트를 날립니다.
여성이 불쾌한 표정을 짓는데 이 분도 심사가 뒤틀린건지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는게 아니라 고집을 피우네요.
나즈막하게 ' 쉬팔년이.. 어쩌구 저쩌구 ' 라는 쌍욕을 섞길래 제가
"에이 아저씨 그만 하시고 다른곳으로 가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 쉬팔 넌 뭐야... " 로 시작하는 지하철 볼펜강매인의 반응..
아, 또 힘들어지겠군 이란 생각이 들었죠.
약간 소란스러웠는데 지나가던 지하철 안전 대원들이 있어서 역무실 가서
간단한 인적사항 젂고 그 사람은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고 해서 사무실로 왔습니다.
"너 쉬팔놈 내 구역에 오기만해 콱 x지를 뽑아버릴테니깐 "
왜 하필 거기야 하면서 하하하 웃었지만
몇 시간이 흐른 지금엔 저 인간을 진짜 또 만나면 어찌해야지 라는 걱정이 생기네요.
한대라도 때리면 아이구 나죽네 하면서 자해공갈 할 것이고.
나는 더이상 망가질게 없다는 생각을 가진 저런 막무가내형 인간이 제일 무섭거든요.
쩝... 아직도 그런사람이 있군요... 강매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