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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ntro>
혹시 저같은 사람이 있으신 분이 있나 하고 글써요?
몇해에 걸쳐 스키 강습 2회 보드 강습 2회 받았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눈밥경력에서 빼구ㅜ
1819 처음 보드를 시작한 31살 여자보린이 입니다!(본-격)
<이하 서론: 시간이 소중한 헝보들은 본론ㄱㄱ>
18년 12월 초중순 쯤 하루종일 연락없던 오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대뜸 스키장이라고 해서 짜증을 살짝 부렸더니
스키장 데이트를 가자고 하더라구요 ...^^ 차타고 가면서 저한테 고백할게 있대요.
아주 시즌권도 끊고 장비까지 헤머데크로 풀세트로 지르셨다고 ...(넉넉한 편 당연히 아니구요ㅠ)
나: ".......(심호훕+일촉즉발의빡침+을누르고있는인내심)
오빠: ";;....해볼래? 데크사줄까?"(후회로 물들 상남자 자신감)
했던 그때로 돌아가면 난 지금쯤 활력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같이 타는 오빠는 예전에 덕스탠스로 몇년 열심히 타다가 공백이 좀 있던 상태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늦은 나이에 전향에 빠져서 ... 정말 도른자의 눈빛으로 주5일 출석한 적도 있네요 이번시즌.
무릎아프다, 어깨안열린다, 시선 떨군다 어쩌구 저쩌구 삐약삐약 하는데 귀엽다가도...(절레-절레)
저는 일단 감을 익히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입니다. 특히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은 잼병.
그런 저를 오빠는 머리카락 촤라라 흩날리면서 이쁘게 타는 꽃보더로 키우고 싶었나봐요 (후...)
하지만..아시죠?? ^^
욕심과 관심과 인내와 실력은 항상 멀리...저 멀리 떨어져 있죠...ㅎ
서로 이어폰을 끼고 전화하면서 코칭(SKT간 무료통화^^)해주는데 오빠가 저를 가르치는 스타일이 이렇습니다.
토턴 시작
오빠 : 턴~
나 : (살짝 떨림+호흡) 후...
>양팔 벌리고 시선 돌리고 어깨 틀고 허리 골반 틀고
오빠 : 다운~
나 : (의지+살짝 자신감+희망) .ㅇ...응~
>무릎 구부리고 뻣뻣한 허리를 억지로 구부리면서 엉덩이가 살짝 빠짐 (다운한 티는 잘 안남ㅋ)
오빠 : 업~
나 : (이때까지 시키는 대로 잘해냈다는 만족+앞으로 전개에 대한 설레임) 업!
> 무릎 허리 펴고 엉덩이만 뒤로 빠져있고 업에 너무 집중해서 다음 단계 준비 안됨 (설레임과 몸의 반응은 별개의 문제...^^롸?)
오빠 : 턴~
나 : 응...?!(뭔가 이상하고 무서운 느낌이 듦)
> 힐턴으로 돌리기위한 엣지체인지가 안된 상태에서 턴을 시도 -> 역엣지 꽈당@0@
오빠가 다가와서 %$^&*^%$%*^&^%&%~!!! 그러면 안돼!! 알겠지?!! (무슨말인지 귀에 안들어옴)
꽈당누적횟수와 영문모를 빡침이 비례하기 시작함.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고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시키는 데로 해보자 라는 태도를 탑재(하는 것과 별개로 계속 넘어지니까 엣지체인지도 안되고 업 다운도 무서워짐)
오빠의 행복한 보딩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동시에 뭐하는 짓인가 싶고 짜증남.
대표적인 실책들
> 힐턴으로 돌리기 위한 엣지체인지가 안된 타이밍에서 턴을 시도 -> 역엣지 꽈당@0@
> 다운을 너무 빨리해서 엣지가 안박힌 데크가 탕탕탕탕(수육) 털리다가 꽈당@0@
> 턴 할때 속도가 충분하지 않아서 돌다가 바닥에 꽝@0@
> 턴 할때 시선이 다운되서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아무튼) 털리다가 끝내 꽈당@0@
> 턴 시도할때 나도모르게 후경(경-직) 데크 앞쪽 살짝 들리고 턴이 안들어가고 무섭게 그대로 가속만 되다가 감속 시도..탕탕탕탕(후루) 털리다가 꽈당@0@
> 업 할때 다음 턴 준비 안하고 있다가 J턴 너무 크게 말려 올라가서 팬스에 꽈당@0@
패배자의 맛을 보고 대역죄인의 기분으로 철수하면서 오빠가 그때 그랬고 이때 이랬잖아~ 하는게 이제서야 들림
당연히 들어서 몸이 반응하면 좋겠지만 나란 운동싄경쓰레기는 안됨. 그냥 그게 안됨. 뒤늦게 이해만 함.
이번 시즌 못해도 일주일에 2번은 꾸준히 갔는데, 갈때마다 처음에 적응하는데만 1타임을 다 쓰는 거 같음.
그래도 그나마 갈아부은 인고의 시간덕분(고-통)인지 1월 말쯤 베이직 카빙은 무난하게 하게 됨.
(그래..오빠 고마워)
<이하 본론 : 질문>
최근 그나마 일반 베이직 카빙(남성트릭용땅콩데크로)을 썩 그리고 내려가는 듯 하여 오빠가 헤머데크(무려 도넥사버우드)를 하사하여 주시었사옵니다.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없어진 것 : 깡, 업다운 자신감, 말아타는 느낌, 턴 타이밍, 쾌감, 여유, 웃음, 활력,...ㅜㅜ
갑자기 생긴 것 : 겁, 쫄보, 온몸의 멍, 다크써클, 불-편, 오기, 집착, 성급함
그래서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요즘 실력이 늘어서 급사에서도 카빙을 하기 시작한 오빠의 열정어린 충고가 오히려 독이 되는 거 같아요.
무난 무난하게 타다가 갑자기 못타는 내가 스스로도 답답해 죽겠는데
특히, 가끔씩 멀리서 턴~ 턴턴턴!!! 업업어어어업!!! 빼애애애애ㅐㄱ 저한테 소리지르면
깜짝 놀래서 역엣지 걸린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쩔땐 계속 뭐라뭐라 하는데 잘 들리지도 않아요(혼-돈)
사버우드 피텍스 버겁슴다...내맘대로 요리조리 돌려 타던걸 몸은 분명 기억하는데 무거운데크는 ;;
내가 누른건지 아닌건지 영 모른체 계속 끌려다니고 있어요.
와중에 오빠는 동호회 사람들한테 원포받는 걸 너무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요. 세상 살갑게 형님 형님 하면서 껌딱지됨.
잘 타(게하)고싶은 마음을 이해하지만 첫 시즌인 쫄보린이가
데크도 바꾸고 힘들어 죽겠고 다음 시즌 없는 것도 아니고 목숨은 또 하나고 해서!!!
완사에서 타고싶습니다ㅠ(이해하시죠?)
같이 좀 천천히 슬로우 다운하자고 설득하고 싶은데
이놈의 도른자가 눈빛부터 먹힐거 같지 않아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제발..
PS 새해 복 많이 넘치도록 받으세요.
전 겁이많고 운동신경이없고 핑계는많고 짜증도많..........어쨋든!! 위에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따로타는것도 나쁘지않다고 봅니다!!
저도 남자친구한테 배우는데 못따라가겠는 상급자나 도저히 안될땐 혼자 초급이나 중급 타고 남자친구는 상급 보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 다 혼자타는거니깐요 물론 거의 졸졸졸 따라가서 넘어지고 엉덩이터지고 하는데 그럼 체력이 너무 빨려요.. 재미도없고 타기싫고 완사에서 데크감을 좀 익히신다음에 중급 상급가시면 이전에 라운드덱으로 충분히 하셨던분이라면 빠르게 데크컨트롤 할수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