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글을쓰네요..
추적추적 비가오는 저녘시간이길래.. 아 오늘은 이것저것 많이먹었으니 운동 가야지하고...
역시 비오는날은 반바지에 슬리퍼지! 라며 오래된 나이스한 슬리퍼를 신고 목욕바구니와 오리발을 들고 한손엔 우산을 쓰고...
비오는날에는 역시 감미로운 발라드지 라며 마치 내가 박효신이 된 마냥 흥얼거리며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엇습니다.
(그렇다고 노래를 단지 흥얼거림.. )
아 여기도 능소화 꽃이 폇구나.. 하며, 전방 주시 하며 인도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시선이 ........ 어.. 쾅~!!!!!!!!!!!
하며 반짝 반짝 별이 보입니다...
아. 뭐지하고.. 일어나니.. 이미 온몸은 비에 쫄딱.. 젖어... 휘바휘바 거리며 목욕바구니에서 떨어진... 물품을 줍기시작..
귀에꽂혀있던 블루투스 이어폰도 다시 주어서 노래를 일단끄고 ... 이것저것 다 주섯는데..
내 !! 눈!! 내눈이 없단 말이다.(난시 -5 시력을 가진.. ) 본인은 안경을 써야함.
근데 심지어 검정뿔테.. 어둠이 가라앉아 있어서 아무것도 안보임.. 좁은 그 인도와 차도 사이에 물이 한가득인 물웅덩이를 손으로 일일히 집어가며
장님놀이를 하고 있던 그 찰나..
저 멀리서 낮 익는 후덕한 모습의 지인이 나타나심 ..
절 보시고는 저놈 저기서 뭐하냐 ? .... 라며 오시더니 너 뭐하냐? 라고 함.
제가 상황설명을 하고.. 제 눈을 분실했다고..(안경)..
핸드폰으로 후레쉬를 키고 둘이서 5분간 찾아보니.. 넘어졋을때 뒤쪽 왼편에 돌사이에 있던것을 발견!!
광명을 찾았습니다.!!
그제서야.... 머리(충격에 의한 통증) 목(뻐근)과 허리(멍듬)이 몰려오고...
아 내가 이 비를 뚫고 운동하러 왔다가 황천길 갈 뻔햇다고...
연신 스트레스를 입으로 털며.... 운동을 갔습니다.
물론... 그 쩐내나는옷을 입고 다시와서 씻은건 함정..
간만에 슬롭이 아닌, 일상에서 골로갈뻔한 사연이었습니다.
4개월 뒤에는 슬롭에서 굴러다닐 생각하며......
PS 그 슬리퍼는 찢어발겨버림
그래서 뭐랑 박으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