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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흡연 너무 괴롭습니다.
175769| 포포 (wts1***)
추천 42 | 반대 0 | 조회 98871 | 2010.04.13
아고라 고민방에 올렸다가 미즈넷으로 옮겨봅니다.
지난번에 이혼고민에 대한 글을 올린 후에 많이 고민하고 다시 한번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석달을 열심히 살다가.. 또다시 벽에 부딪히니 너무 힘이드네요..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아이를 가져야 하는데
결혼 2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약 1년반동안 와이프가 아이를 늦게 만들고 싶다고 해서..
철저하게 피임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전부터 피던 담배를 끊지 않는겁니다.
담배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저는 담배를 끊는데 성공했었습니다.
담배를 끊고 생활하니까 정말 생활이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도 많이 받았구요.
와이프를 만나고 결혼하기로 다짐을 할 무렵에 와이프 흡연사실을 알았습니다.
참 난감했었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끊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가..
'결혼하면 당연히 끊지..' 라는 말에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해서 우연히 나도 필테니까 죄책감 갖지 말아라..고 하고는
결혼하고 함께 끊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담배 끊어보신 분들은 알텐데 담배 끊기 참 힘듭니다.
하지만 한동안이나마 끊어보니 금연이 얼마나 좋은지도 잘 압니다.
함께 금연을 결심하고 독하게 담배를 끊으면..
조금 후에 와이프가 다시 피우는 걸 알게 됩니다.
금연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담달부터 끊자고하면서 나한테 담배를 물립니다..
이게 그래도 독하게 끊어야 할텐데.. 그게 혼자도 독하게 맘먹어야 되는 일이..
입에 담배를 물리면 담배의 노예가 되어서 또 피우게 됩니다..
정말 환장합니다..
그때는 그냥 넘어가지만 담날 엄청 후회합니다.
이런 과정이 십여차례 이상이 됩니다.
전 일주일가까이 끊고 있는데.. 그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와이프가 담배를 물리면..
또 피우게 됩니다. 정말 한심한 일이지만 이런 사태가 자꾸 반복됩니다.
지난번 물건 때려부순날도 금연중이었습니다. 금연이 얼마나 사람을 잠깐이나마 황폐하게 만듭니까..
그때 암튼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정신과에서 진단도 받고 처방도 받아보고요..
가정문제연구소에서 심도있게 상담도 5차례 무료로 받았습니다.
다시는 물건 부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정말 물건 부수는 일은 없을겁니다.
물론 현재까지 물건부수진 않았습니다.
큰소리도 잘 안내구요..
그냥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서로 맞춰가면서 살려고 하는데..
지난 토요일날 또 와이프가 굳은 약속과는 달리 또 흡연을 했다는 겁니다.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난번 글 보시면 알지만 와이프가 먹는것 쪽에 과소비가 심합니다.
저혼자 400가까이 벌어서 저축이 되질 않아요..
와이프가 일한돈은 와이프껍니다. 쩝.. 가게부한번 쓰라고 했다가..
처가집에서 믿지 못하면 이혼하라고 해서.. 제가 믿고 살겠다고 다짐까지 했더랬습니다.
가뜩이나 저축도 안되는데.. 와이프가 이번달 돈 부족할것 같다고 하니까.. 카드쓰면 되지 뭐..
그러더라구요.. 금연때문에 열받았던거 간신히 참고 화해하려는 순간 그런 말을 들으니 참
순간 소리 꽥 질렀습니다. 지난번 사건때 이미 혼자 살수도 있겠다. 혼자 살수 있다..
이런 느낌까지 받고 있었는데.. 이건 정말 미래가 안보이니 너무 답답하고 죽고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뭐 그런 말 가지고 꼬투리 잡고 그러느냐고 저보고 정신감정 다시 받아보라고 하구요..
저는 더 미쳐갔습니다.
미래가 안보이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전세 면해보고 싶어서 저축하고.. 아이낳고 살고 싶은데
그게 너무 힘드네요. 결혼 1년 반동안 전세대출 400갚은거 빼고 통장에 돈한푼 없이 살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는 아닌데.. 미래가 안보이니까 너무 우울하고 화가나 미치겠습니다.
일요일날 잠시 화해하고 사이좋게 저녁도 먹었는데..
제가 토요일날 와이프한테 어디서 굴러먹었길래 흡연을 하게 되었냐고 하는 비스무리한 말을 했는데..
그게 꼬투리가 되어서 갑자기 다시 화나고 말도 안하고 사과하라기에
사과할까도 했지만 안하기로 하고 냉전중입니다.
잘못을 누가했는데.. 항상 작은 꼬투리로 내잘못으로 끝나고 내가 사과하고 끝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말은 그래요.
'담배는 끊으면 되지 않느냐?'
'그문제로 이렇게 사람을 잡아서 되느나?'
'돈은 앞으로 모으면 되는걸 그러냐?'
암튼 사과하랍니다. 하지만 그어떤 약속도 안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나 다짐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거 환장하는게 아는 사람 아무한테도 말 못합니다.
처가집은 알고 있는데 크게 대수롭게 생각 안하는 것 같았구요.
제가 1월 싸울때 물건부수는 동안 와이프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거의 야만인 취급을 한동안 당했었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말다툼이 있었는데.. 몇일 못가서 담배피웠구요..
돈아끼자고 그렇게 닥달을 해도.. 그 다음날 비싼 참치회먹고 그랬습니다.
제가 냉정하지 못합니다. 어여쁜 마누라 애교 떨면 그냥 녹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근무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후회를 반복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하여 넋두리를 많이 했습니다.
현재 전 금연중이고 여전히 냉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