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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처음으로 심야 도전해 봅니다.
다음날 눈이 예보되어 있어서 눈 오기전에 타고 오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00시에 첫 런을 했는데 너무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무른 밀가루 같은 눈에 엣지자국이 깊게 들어가는 그런 설질, 사람들 내려오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아주 부드러운 설질이었고,
바람 1도 없었으며 기온도 적당했지요.
사람은 제 예상보다 훨씬 많았고요. 들어오면서 한 두어명 있으면 어쩌지? 했는데 ㅎㅎㅎ 새땡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심야인 것을 잊게 해 줄만큼요. 레몬, 오랜지 그리고 실버 리프트만 운영했고 1번, 2번, 7번 슬로프가 운영되었습니다.
레몬빼고 2~3분씩 대기가 있는 정도였고요.
그런데.. 새벽 1시가 좀 넘어가니 눈이오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빨리 온 것이죠. 예보에는 늦은 새벽, 한 6시쯤 부터 온다고 한 것 같은데 벌써 내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바람 1도 없이 사부작사부작 내리는 눈이 너무 예뻤습니다. 지산에서 틀어주는 음악과 함께 눈 내리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니 로맨틱한 느낌도 들고요. 괜히 혼자 좋아했지요~
새벽 3시쯤 되니 완전 폭설입니다.
위에서 바인딩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데크고정용 자국들이 한 번 타고 다시 올라가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많이 옵니다.
눈 입자가 큰 축축한 함박눈이라기 보다는 작고 보드라운 눈이었습니다. 하지만 뭉치면 잘 뭉쳐질 만큼 습기도 있었지요.
7번 여자 알바생은 입장하시라는 말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하고요. ㅎㅎ 서너번 타고 내려오니 눈사람이 완성되어 있었네요 ㅎㅎ
설질은 너무 좋았습니다. 환상적이었지요. 개인적으로는 파우더 느낌도 난 것 같은데.. 3시 이후부터는 고글안에 습기도 많이 차고 눈때문에 시야도 거의 안나오는 지경이었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4시 직전까지 재미있게 타고 접었습니다.
눈이 조금만 더 늦게 내렸다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네요.
오늘 야간이나 심야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