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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 여러분, 업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하기와 같이 12월 14일 오전 후기를 송부드리오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금일 후기는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첨가하여 봤습니다만, 적용 결과가 어떨지는 미지수입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읽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상기 음악은 본인이 보딩 중 듣는 리스트 중 한 곡으로, Daughtry의 18 years 라는 곡입니다.
금일 후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됩니다.
1. 오전 8시 50분 - 오렌지
기온 : 영하 8도로 시작.
설질 : 약속의 땅(양지 내 슬로프 중에서)이라는 명칭이 모자람이 없는 설질. 이런데서는 저도 카빙합니다.
인파 : 당연히 땡보라 0
2. 오전 9시 4분 - 그린
설질 : 청과물시장이 아침부터 오픈. 고랭지 감자가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인파 : 땡보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역시 0
특이점 : 양지의 선진기술로 슬로프에 캔팅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베이스를 바라보고 왼쪽은 -5도가 적용되어 그 의도가 뭔지 의심하게 합니다. 그리고 블루와 그린이 만나는 지점에는 역시나 그랜드캐년이 있어서 광폭슬로프같은듯 아닌듯 광폭슬로프인 상태였죠.
3. 오전 9시 21분 - 블루 상단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블루 상단이구요.
설질 : 역시 그린보다 나았습니다. 감자, 사과, 포도 뭐 이런거 없고, 정설한지 얼마 안 되어 역시 추잡한 본인의 실력으로도 날 세울 수 있는 상태였고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설질의 유효기간은 1시간이 안되죠.
인파 : 역시 0
4. 9시 40분 - 챌린지
사실 금일은 챌린지에서 서식하였기 때문에 챌린지 후기를 메인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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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 제설의 현장. 오픈까지 앞으로 1주일은 더 걸릴 것 같네요. 파크는 글쎄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껴놓고 있는 듯 합니다.
챌린지 정상. 날씨가 맑아 멀리 용인시내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네요.풍경이 별로 이쁘진 않습니다. 양지스럽죠 뭐.
기온 : 약 10시경 영하 3-4도로 시작해서, 11시 30분경 0도까지 계속 상승함.
설질 : 최고. 시즌 통틀어 아마 이 이상의 설질은 뽑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렌지를 제외한 현재 슬로프 설질은 오픈 시기가 늦었던 슬로프일 수록 상태가 좋은 것을 알 수 있네요.. 하지만 챌린지 상단만큼은 언제나 열심히 관리했던 전적이 있는 만큼, 최대한 금일 상태에 가까운 설질을 유지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나.. 쉽지 않을 거 라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금일 챌린지에 햇볕이 들기 시작했던 11시경부터 강설이었던 슬로프가 살짝 녹으면서 날도 쉽게 박히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 완벽한 상태가 됐네요. 언제나 챌린지는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가 가장 좋은 상태이지만, 오늘은 특히 더 좋았습니다.
쌍 엄지 드립니다.
인파 : 10시경에 이상하게 챌린지에 사람이 많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결론은 챌린지가 어떤 덴지 궁금해서 와 본 초심자들이 한번 돌아보려 온 것이었습니다. 30분쯤 지나자 인파가 다 사라지고, 내가 아는 적막한 챌린지로 돌아왔네요.
챌린지 오픈 전의 양지는 3할짜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챌린지는 그야말로 속세와 단절되어 있는 느낌이 들죠.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변비도 나을 것 같네요(변비가 없어서 실증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12시가 가까워 오자, 옐로우의 넘쳐나는 대기줄을 견디지 못한 중국인들이, 바로 근처에 사람 없이 휭휭 돌아가는 챌린지 리프트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야 다시 챌린지에는 움직이는 만리장성이 세워지고..
물론 이런 사람들은 한 번 타고 사라지기 때문에 슬로프 위의 인원은 언제나 최고속도로 쏘아도 안전한 상태를 유지했네요.
5. 이후
챌린지 뺑뺑이를 끝내고 다시 블루를 거쳐서 베이스로 내려왔는데, 역시 주말은 주말이더군요. 학단 및 가족단위 인파가 대단했습니다. 물론 중국인들도요. 중간중간에 충돌사고로 실려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 인파가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역시 주말은 오전땡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통감하며, 상기 사항 업무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뻬뻬뽀 드림
후기 감사합니다~ 챌린지 어제 오픈 시점에선 청과물들이 엄청났다고 하던데 오늘 넘어가볼걸 ....
전 땡보해서 오렌지 몇번 타고 블루 쪽만 거의 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