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평일 보딩은 꿈도 못꾸는 뻬뻬뽑니다.

 

배가 나오고 무릎이 힘들어하기 시작한 지 5, 5년간 인업고 바인딩만 써 왔는데요

 

물론 음지의 배나온 아저씨들께서 인업고를 많이 쓰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일반 라쳇형 바인딩에 비해 사용기가 많이 적어서, 그냥 한 줄 추가해 볼까 하고 씁니다.

 

지금까지 써 온 바인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이튼 SE 10/11, 파이튼 PS 13/14

2.     K2 CHINCH GTS 13/14

3.     FLOW FUSE-GT HYBRID 15/16



번외로, GNU MUTANT 13/14를 며칠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사용기의 목적은, 인업고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신 분들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제일 큽니다.

 

1.     사용 편의성


사실 인업고 바인딩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사용 편의성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편하기 위해서 쓰는 바인딩인데, 불편한 점이 많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1)     파이튼 시리즈

안타깝게도, 파이튼은 사용편의성 이전에 바인딩 세팅의 자유도가 너무 낮아, 부츠와 바인딩의 밀착도를 조절하는 것이 상당히 극단적입니다.


와이어를 줄이고 하이백의 와이어 걸이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전부인데, 부츠 형태에 따라 뒷꿈치부터 종아리 아래까지가 붕 뜨는 경우도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편의성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저도 초보때가 아니었으면 안 샀을 겁니다. 국산 메이커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뭐 안 좋은건 안 좋은거니까요.

 



2)     K2 CHINCH GTS


앵클과 토스트랩의 라쳇이 있어 쉽게 조절이 가능하고, 하이백 위치 조절도 가능합니다.


셋팅을 한번 끝내고 나면 진짜 거의 라쳇은 건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츠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편하고, 걸림이 적어요.


라쳇 자체는 굉장히 빡빡해서, 일반적인 바인딩처럼 라쳇을 풀었다 조였다 하면서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이게 단점이 될 떄가 바로 파크에서 하이크업을 할 때 인데요, 경사면에서 바인딩 체결이 쉽지 않습니다. 라쳇이 뻑뻑해서..


하이백을 뒤로 젖히면 앵클 스트랩을 지지하는 프레임 자체가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이거 덕분에 발 넣고 빼기가 수월합니다. 그런데 이 구조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인딩이 제가 써본 바인딩 중에 제일 무겁습니다. 무게에는 둔감한 편이긴 한데, 같은 데크에 이놈을 달았을 때랑 다른 놈을 달았을 때 무게가 확 차이가 나는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세팅을 하고 나면 하이백쪽의 레버를 올리는게 굉장히 힘들어요. 좀 많이 빡빡하게 셋팅한 경우에는 무릎꿇고 온 힘을 다해 올려야 할 정도.. 사용하다보면 여유가 생기긴 합니다만..



3)     GNU MUTANT


편의성은 신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셋팅이 끝나고 나면 라쳇을 안 건드려도 발 넣고 빼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첫 세팅이 굉장히 불편하긴 해요.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위에서 신치가 발 넣고 빼기 쉽게 하기 위해 프레임 자체가 위로 올라간다면, GNU는 앵클 스트랩의 여유분이 자동으로 버클에서 풀리면서 앵클 스트랩에 여유가 생기는 식의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요 버클 조립이 힘들어요.

 

그런데 일단 구조상 이득 때문에 무게가 가볍습니다.



4)     플로우 FUSE-GT HYBRID


FUSE는 토스트랩이 있는 하이브리드와 토스트랩이 없는 퓨전이 있습니다.


퓨전의 경우는 진짜 편하다고는 하는데요, 아무래도 토스트랩이 없는 형태는 신뢰가 가질 않아서 하이브리드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플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셋팅이 쉽다는 겁니다. 위의 다른 인업고 바인딩이 집이 아니라 스키장에서 바로 셋팅하는게 상당히 귀찮은 반면에, 이 놈은 눈위에서도 뚝딱 셋팅이 가능합니다.


라쳇이 엄청 부드러워요. 일반적인 바인딩 라쳇과 동일할 정도로 조이고 푸는게 쉽습니다. 하이크업해서 경사면에서 신어야 할 때는 제일 좋은 점이죠.


그리고 하이백 레버를 올리는데 힘이 전혀 안 듭니다. 신치보다 제일 좋은 점이 바로 이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이게 안 좋은 점도 되는게, 어디 스치면 좀 잘 풀리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리프트 발걸이 같은데 걸린다거나 했을 때 상당히 쉽게 풀린 경험이 있어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점이 뭔고 하니, 위에서 언급한 K2 GNU처럼 발을 넣고 빼기가 쉽게 하기 위한 기믹이 없다는 겁니다.


대신 힐컵이 아예 없는 구조를 택해서 발을 넣고 뺄 때 편의성을 도모했는데, K2 GNU만큼 걸림이 없지는 않습니다.

 





2.     라이딩시 부츠와 밀착성



1)     파이튼


논외입니다. 종아리 뜨고, 토스트랩 뜨고, 좀 눈밥을 먹고 나서는 어떻게 세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난감하더군요.. 애초에 세팅할 방법 자체도 없지만..

 


2)     K2 CHINCH GTS


앵클 스트랩과 토 스트랩이 일반적인 바인딩과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에, 딱히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세팅이 가능합니다.



3)     GNU MUTANT


신치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주 베이직한 바인딩 느낌. 그런데 하이백이 더 단단하고, 풋베드 플레이트가 알루미늄이라 정말 단단합니다. 너무 단단해서 저는 오히려 별로발목이 잘 안 움직이니 처음에는 엄청 넘어졌어요..

 


4)     FLOW FUSE-GT

이게 상당히 독특합니다


일단 앵클 스트랩이 보통 바인딩의 2점식이 아니라, 3점식 고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발목을 일직선으로 잡아주는 게 아니라, 발등을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삼각형 형태로 감싸듯이 잡아줍니다.


사실 요 앵클 스트랩 형태 때문에 이번에 GNU가 아니라 플로우를 선택한건데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부츠와 바인딩의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데 이건 제 느낌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같은 데크에 사용했을 때, 플로우 FUSE를 쓸 경우 리바운드가 확 죽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직 열흘 정도밖에 써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은 달라질 여지가 있긴 합니다.




 

3.     내구성

 

     사실 이 부분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K2 CHINCH의 승입니다


 이건 제 경험뿐 아니라, 해외 포럼에서도 다들 이견이 없습니다. 일단 구조만 봐도 고장날 구석이 별로 없어보이고, 스트랩도 무지하게 튼튼해 보입니다. 3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썼구요..

 



4.     만듦새


뭐 사실 바인딩 마감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마는.. 마감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플로우가 좋습니다. 그다음이 GNU K2가 비슷비슷한 느낌 이네요.

 


5.     총평


사용 편의성 : GNU > K2 >= FLOW


부츠 착용시 밀착감 : FLOW > GNU >=K2


내구도 : K2 > GNU >= FLOW


무게 : FLOW > GNU > K2


 

써놓고 보니 각 메이커별로 장점이 명확하네요. 


별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은 사용기입니다만.. 어찌됐든 눈꼽만큼이라도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뻬뻬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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