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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5월 9~10일쯤? 외국 기상 예보에 '5월 16일 발왕산 35cm 폭설'이 뜨는 거 보고 얘들이 미쳤나 싶었습니다. 국내 기상청에서는 전부 다 '맑음' 주간 예보만 뜬 상태였거든요. 이 시기면 snowline도 3,500m 위로 올라가는데 1,100m까지 내려온다니.. 그러려면 북동기류가 엄청 빡세야 되는데 지금 기압 배치에서 말이 되나?
...했는데 그게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다만 외국에서는 발왕산에 5월 16일 40cm 폭설이 낮 12시까지 내릴 거라고 봤고, 기상청에서는 최대 7cm의 눈이 오전 9시까지 내린다고 했는데, 결론은 발왕산에 5월 16일 오전 9시까지 10cm 정도의 눈이 내렸고, 40cm 폭설은 설악산에 내렸..;; 어쨌든 용평 케이블카가 요즘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다니는데, 시즌 중에도 안 하던 오픈런(?)을 갔더니 온갖 방송사들이 주차장부터 북적이더라구요. 카메라 피해다니는 관광객들에게는 인터뷰 해달라고 사정사정 하시던데, '혹시 인터뷰 안 필요하세요 ^^?'라고 먼저 들이댄 항상 준비된 저한테는 왜 인터뷰를 안 따주시는지;;;;;
어딘지 다 아시죠? 눈은 해발 1,100m부터 쌓여 있던데, 오전 10시부터도 미친 듯이 녹더라고요.
렌보/렌파 사이 그 나무. 미쳤습니다.
서쪽 전망 데크에 쌓인 눈. 지난 겨울 눈에 파묻혔던 그린 스낵 테이블이 생각났습니다.
동쪽 전망 데크. 10시 땡에 올라갔을 때는 저렇게 구름이 비슷한 높이에 있어서 좋았어요.
천년주목숲길 입구. 관광객 셋, 각 방송사 관계자 일곱.
서밋랜드. 10cm 훨씬 넘게 온 거 같은데 바람이 불어서인지 적설 편차가 컸어요.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미친 듯이 녹아내리는 중...
스카이워크 가기 직전, 드래곤 캐슬 4층에서 보이는 서밋랜드 설경.
비시즌에 장갑과 모자도 없이 눈 배경으로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음에 만족하며
다 아시는 약속의 땅, 그 장면!
5월이라 기온보다도 햇살이 너무 강해서, 눈이 미사일의 속도로 녹아버리더라고요. 나름 드론으로 열심히 찍어봤는데, 이 장면 저 장면이 뒤섞이느라 뭔가 멋들어지는 구성은 못 했습니다.
그래도 산이랑 눈을 좋아해서 나름 예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신나고 자극적인 영상이 아니어서 그런지 구독자분들로부터는 외면당해서 조회수가 폭망;;;; 아무튼 용평이랑 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즐거울만한 영상을 부족하나마 링크 하나 공유해 올립니다!
https://youtu.be/jZFxAhu8PCE?feature=shared
캬 초록초록이랑 흰눈이랑 같이 있으니 넘 예쁘고 눈물이 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