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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직업입니다. 엄연히 공문서 직업란에 쓸 수 있는 직업이죠.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 주부라는 직업을 우습게 보는 것은 남자 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그런 것 같더군요.





이 주부라는 직업은, 애가 있는 경우라면, 그리고 아이의 숫자가 늘어나면..


완벽히 수행하기가 정말 힘든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끊임없이 반복되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죠.


다만, 이것은 제대로 수행할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주 변을 둘러보면, 이 주부라는 직업에 임함에 있어서, 보통 밖에서 돈을 벌면서 가지게 되는 "책임감"을 가지는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달리 말하자면, 보통 주부들은 이 주부의 일을 행함에 "직업의식"을 갖는 경우가 정말 드물다는 말입니다.





이 일은 몇시까지 끝내고, 저 일은 마감이 언제이며, 잘 되지 않았을때의 엑스트라 플랜 등...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필히 가져야 되는 "계획"과 "비전"을 갖고 주부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주부 일을 하는 본인이 주부를 제대로 된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데, 그 어느 누가 그 직업을 존중해 준답니까?




그저 "취집" 하고 싶어하는 수 많은 주부지망생들은... 과연 가정을 완벽하게 보살필, 그리고 잘 되지 않았을 경우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주부를 지망하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와서, 혹은 주말에 남편이 집안일을 도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주부들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이 하는 사업, 회사업무 등을 도와준 적 있습니까? 없잖아요? 근데 왜 본인의 일을 남편한테 시키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주말에 티비 앞에만 드러누워 있다고 흉을 보는 건가요?




남편이 자발적으로 돕는 것을 환영하는 것이야 아름다운 부부애의 일면이라 하지만, 엄연히 이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호의에서 나오는 가끔 있는 이벤트일 뿐입니다.




물론, 맞벌이 상태에서는 분명히 가사분담은 50 대 50이 되어야 합니다. 이건 당연한거죠.





 하지만 전업주부.. 전업주부라면 자신이 주부라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얼마나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밖에서 돈벌이 하는 사람이 직장을 대함에 있어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 처럼요.

엮인글 :

예고없는감정

2014.02.05 23: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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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재 일하는 미혼여성이지만,
당시 마침 엄마가 잠깐 일을 하셨기에 부모님을 대신해 가정주부역할을 했던 과거 백수때의 경험과
90%가 결혼한 제 친구들, 대부분을 주부로 살아오신 엄마를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물론 글쓰신님은 취집을 꿈꾸며 자기는 집안일 제대로 안하고 쉽게 생각하면서
돈벌어오는 남편에게 집안일까지 시켜먹을려는 뭇여성들의 행태를 꼬집고 싶으셨던거 알겠습니다.
주변에 그런 여성들이 많으신가봐요. 안타까운 노릇이네요.

일단 저는 '주부'가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구요. 가사노동과 직장에서의 노동은 비교대상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주부는 직장에서 퇴근할 수가 없고. 승진도 없고. 일 잘해도 칭찬받기 힘들어요.
집안일이란게. 반복되는데 해도해도 끝이 나지않으며 잘해도 티가 안나지만 못한건 티가 납니다.

의무. 책임감. 계획. 비전. 이런말들이 살림에는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어제 먹은 국을 오늘 또 내어놓으면 의무를 다 하지 못한걸까요.
하루에 한번 청소하면 책임감있는 주부고, 이틀에 한번하면 무책임한 주부일까요.
아이를 전교1등 만들어놓겠다는 비전이라도?

그러면 남편은 돈벌어오니 됐다. 라고 하면
조금버는 사람은 의무를 다 못한거고, 많이 버는 사람은 의무를 다 한 걸까요.
의무 다 한 사람은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줘도 되고, 다하지 못한 사람은 집안일에도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걸까요.
그럼 남편이 돈을 더이상 못벌오는 나이가 되면. 그땐 어쩔까요.

(원론적인 남녀편가르기 말하는거 아니니까 오해마시길~ )

물론 가정내에서 서로가 맡은 역할들이 있겠고, 충실히 해야겠지만
위의 댓글들처럼.. 너무 빡빡하게 선그어서 생각하지 말자구요 ^^

저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압니다.
퇴근하고 오면, 엄마가 저녁먹게 숟갈젓갈 놓으라고 하는 몹시 쉬운것도 하기 싫을때있어요.
근데 가사노동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압니다.
주부우울증이 괜히 걸리는게 아니죠.
다른 강도의 다른 유형의 다른 느낌의 스트레스겠지만. 서로 다 힘들어요..
아시잖아요 ^^

예고없는감정

2014.02.06 0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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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 가사일 도와주는거 보면서 생각난 약간 다른 얘기를 하자면.
요즘 남자들이 예전 어르신들보다 가정생활하기는 더 팍팍한거같아요.
돈벌어 와야되고, 집안일도 도와줘야되고, 처가에도 잘해야되고, 주말이면 애들이랑 캠핑이니 뭐니 데리고 놀아줘야되고

근데 이런걸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도 않는데 의무감 압박감 때문에 해야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스트레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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