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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데 지난 학기에 같은 학과 여자 한 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수줍어서 표현은 못하고 그냥 가까이 보면서 지내는걸로 만족했는데
방학 때 운 좋게 그 여자랑 같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나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랑 그 여자랑 같은 학과 처음보는 남자랑 셋이 같이
3일 전에 관련 분야 견학하고 보고서 작성하는 일을 했었어요
나랑 그 여자는 서로 알지만 친하지는 않아서 좀 서먹했고
그 남자는 우리 둘 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그랬고요
해야할 거 다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저는 버스 타려고 지하도 통과해 건너편으로 가려는데
그 남자랑 여자가 같은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서로 말 맞춘 건 아니고 지하철 타느라 우연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남자가 자기는 화장실 좀 들렸다 간다고 여자보고 먼저 가라고 하니까
여자가 자기도 화장실 갈거라고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여자는 먼저 화장실 가서 손만 씻고 나오는거 같던데
남자도 곧 뒤따라서 나오니까 여자가 막 애교부리면서 말걸더니
여자가 남자 손도 잡고 깍지도 끼고 그러더라고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데 남자도 싫지 않은 듯이 수줍어하고
3일 전에 처음 본 사이인거 분명한데 하루만에 그렇게 친해져서
갑자기 손도 잡고.. 정말 허탈감이 들었어요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이렇게 간단한거였나
비록 이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가 노력한건 없지만
내 인생에서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건 정말 큰 도전이고 힘든 일이었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특별한 사건도 없었는데 여자가 먼저 손도 잡고 애교도 부리고..
좀 전에 그 여자 카톡 프로필 사진에 둘이 같이 찍은 사진 올라왔네요
최소한 썸이거나 사귄다는 얘기일텐데 3일만에 이게 가능한가요?
하룻만에도 가능하죠
원나잇 같은거 말하는거 아닙니다
보드쪽도 큰 동호회에서 수십명 규모 정모하면 그날 집에갈때 저정도 나오는 경우 있어요
이차 삼차까지 둘이 계속 붙어다니면 정분나거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