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들어가면 안 돼요. 특별회원(VIP) 전용 슬로프입니다."지난 1일 오전 강원도 평창 소재 보광휘닉스파크. 기자가 한적한 슬로프로 들어가려하자 안전요원이 제지했다. 다른 슬로프는 새 해 첫날 스키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유독 한 슬로프만 한적했다. 안전요원은 "이 슬로프는 회비를 추가 지불한 특별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귀빈(VIP) 전용 슬로프(아래·마스터즈 코스)는 사람으로 붐비는 일반슬로프 및 리프트 대기 장소와 대비된다.
↑ 휘닉스파크는 그물막으로 마스터즈 코스 입구를 막아놨다. 스키 강사가 마스터즈 회원에게 입구를 열어주고 있다.
↑ 마스터즈 회원에게는 전용슬로프 뿐 아니라 곤돌라도 제공된다.
국내 스키장 중 VIP 전용 슬로프가 있는 곳은 휘닉스파크가 유일하다. 휘닉스파크는 용평리조트, 성우리조트와 함께 3대 스키장으로 꼽힌다. 용평·성우도 VIP회원제가 있지만 그 혜택은 콘도와 골프장 이용에 한정된다.◆ 고가 소수회원제, 삼성 임원 등 30여명만 이용마스터즈 클럽은 휘닉스파크가 만든 국내 최초의 소수 회원제 서비스다. 휘닉스파크는 '대한민국 1% 상위층을 위한 스키 서비스'를 내세우며 2009년부터 회원을 모집했다. 시즌 연회비는 콘도·골프 비회원의 경우 760만~1370만원(강습 포함)이다. 1인 회원권은 760만원이고 2인 회원권은 1370만원이다.소비자문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스키장 시즌권 가격은 18만~68만원이다. 마스터즈 회원이 되려면 최대 42배의 회비를 내야 한다. 겨울 한 철 5번 회원권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회당 15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셈이다.마스터즈 클럽의 가장 큰 혜택은 회원만을 위한 전용 슬로프(마스터즈 코스)다. 길이가 650m에 달하지만 스키 타는 사람은 기껏해야 20명이 안된다. 또 일반인은 스키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정설(整雪) 시간에 모든 슬로프를 한 시간 자유롭게 탈 수 있다.올 시즌 마스터즈 회원은 약 30명이다. 주로 삼성 사장단 이상 최고위 임원과 중소기업 대표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삼성 부회장과 사장 등이 애용한다. 자녀와 함께 가입해 즐기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일부 삼성 사장단은 마스터즈 서비스를 1일 회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하루 이용료는 49만~89만원"이라고 설명했다.마스터즈 클럽의 다른 혜택은 일대일 레슨이다. 주로 '데몬스트레이터(시범 강사)'가 강습을 맡는다. 데몬은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이 주최한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사람들이다. 중견 패션업체 이모 회장은 데몬에게 개인 레슨를 받고 2000만원 이상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데몬을 지정해 개인 레슨을 받으면 3000만원 이상 지불하기도 한다. 데몬이 튜닝(tuing), 왁싱(waxing) 등 스키 관리는 물론 부츠까지 신겨준다.일부 고급 사립학교는 매년 마스터즈 슬로프에서 스키교실을 진행하기도 한다. 비용은 학생이 부담한다. 올해 12년차 데몬은 "서울 리라초등학교 등 일부 사립학교는 고가의 레슨비를 지불하고 마스터즈 슬로프에서 강습을 받는다"고 말했다.휘닉스파크 일반 회원들은 이 같은 VIP 전용 슬로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년째 휘닉스파크를 찾는다는 안모씨(42·서울 가양동)는 "수백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사람 없는 슬로프를 탈 수 있다보니 (휘닉스파크는) 위화감을 조성하는 공간이 돼버렸다"며 "(휘닉스파크가) 다른 스키장보다 규모면에서 약점이 있어서인지 VIP 마케팅을 무리하게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호화스키 논란, 시작은 이건희의 '황제스키'휘닉스파크의 호화스키 논란은 2005년부터 불거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05년 1월 삼성전자 사장단과 휘닉스파크에서 휴가를 보냈다. 당시 일본·한국 등지에서 이 회장 스키 강습을 맡았던 데몬은 현재 휘닉스파크 스키학교 부교장이다. 2005년 2월 이 회장이 휘닉스파크에 전용 슬로프를 두고 사용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당시 휘닉스파크 회원들은 "수년째 시즌권을 구입한 일반 회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규모 시즌권 환불 사태까지 발생했다. 안명호 당시 휘닉스파크 대표는 문제가 커지자 그해 12월 28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안 대표는 이건희 회장 전용슬로프를 '키위'로 이름짓고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 마스터즈 코스에는 내리는 리프트가 없어 키위에서 내려 마스터즈 코스로 넘어가야 한다.휘닉스파크 최대 주주는 휘닉스개발투자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홍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다.
저도 황제보딩 정말 해봤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좋긴 하던데,,,
대신 비를 엄청 맞으면서 탔던 기억이.. ㅎㅎ
(황제가 비를 맞으니 리프트 직원이 갑자기 절 부르더니 직원용 우비를 빌려주더군요. ㅋ)
뭐 대신 전 슬로프를 저 혼자 독차지했었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