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머덱이 정말 많죠..
저도 2년째 스키티즈를 타고 있습니다만, 데크 구매 추천을 할 때 해머를 하겠냐하면.. 글쎄요.
초보자에게 해머덱을 추천하길 주저하는 건 해머덱이 컨트롤 하기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닙니다.
물론 길고 딱딱하면 컨트롤이 힘들긴 하지만, 제한적인 슬로프 컨디션에서는 라운드 덱보다 훨씬 안정적이기도 하고, 다들 좋아하시는(물론 저도요) 카빙을 하기엔 정말 최고죠..
하지만 초보에게 권하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해머를 편하게 타기위한 슬로프 상황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즉, 만약 데크를 딱 하나 사야 하는 상황의 초보라면 해머덱은 스키장 가는 즐거움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눈이와서 범프가 심한 날, 녹아서 슬러쉬가 된 날, 갑자기 파크에 들어가고 싶은 날, 스위치 연습을 하고 싶은 날...
물론 고수분들은 해머로도 범프를 박살내고 녹아 흐르는 슬로프를 칼로 물베기를 시전하고 셋백 엄청난 디렉셔널 데크로도 파크 스위치 다 하시지만.. 안 되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아실 겁니다. (저도 그 중 한명이구요)
저는 라운드덱 세 개를 거쳐 해머를 구입했지만.. 아직도 라운드 덱 두 개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 덱 가져올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날도 많아요.
초보들에게 있어서 첫 데크는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정말 즁요한 선택입니다. 첫 데크를 사서 타 보고,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 알아가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첫데크는 다재다능한 라운드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머는 능력치가 한군데로만 너무 쏠려있는 스페셜리스트에요.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슬롭이 정설이 잘 된 곳에서만 쓸 수 있죠..
이런데크를 첫 데크로 사서, 무궁무궁한 재미를 알아가는 걸 어느정도 시작부터 제한받고 시작하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해외원정을 가는데, 데크를 딱 한장만 가지고 갈 수 있고, 현지 날씨와 슬롭등 정보가 하나도 없는 경우..
해머덱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저는 아마 못 가져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