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돌이켜보니 인생경험 더 쌓아야겠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어제저녁 곤지암이었습니다.
저녁에 타는데 곤지암 초중급슬로프 정도에서 슬라이딩턴 연습하며 내려가고있었습니다.
무리하게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상황 아니었고 적당한 폭으로 내려가고 있었죠.

힐턴하자말자 제 뒤에서 누가 내려오더니 저를 들이받더군요.
저는 다리를 위로 한바퀴 빙 돌리면서 넘어졌죠.
제삼자적 시점에서 보지 못하니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드는 생각이 아. 이거 뭐야. 나 뒤에서 들이받혔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바퀴 빙 구르고 넘어졌지만 항상 손목무릎엉덩이헬멧고글 세트 착용중이라
아픈데는 없더군요.

하지만 뒤에서 들이받힌게 좀 컸나봅니다.

일어서자말자 위쪽으로보니 상대방은 안보이고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물어보더군요.
사실 그 상황에서는 좀 화가났습니다. 뒤에서 그대로 받혔기때문에요.
고글에 마스크까지 차는터라 제 표정은 안보였겠지만
고글속에서는 째려봤었습니다.
약간 정신도 없고 해서 상대방이 한 두번정도 괜찮으세요?하고 물어볼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네." 하고 고개 끄덕이고 그냥 내려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화내지 말걸 그랬어요. 어디 안다쳤으면 그걸로 된거고 다쳤으면 연락처 주고받고 절차를 진행하면 되는걸...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긴급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하네요. 음음.

아직 14일차 출격이라 경험이 없어그려려니 위로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