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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래전 블로그 내용 올려 봅니다. ^^
때는 아~주 오래 전 지산리조트에도 훌륭한 파이프가 존재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뭐든 할 줄 알아야 착한?? 끝내주는? 보더" 라고 부추기는 보드 역사 영웅 Craig Kelly 의 주장에 감화 받아 트릭과 동떨어져 지내다 냉큼 출사표를 던진 지산 파크 유치원..
첫날 출석 해보니 역쉬 그 당시도 내가 최고령.ㅠㅠ 파크 사정으로 엉겁결에 빠이쁘 체험반에 편성되어 들어갔어요. 평소 ' 얘들아! 그런 걸 하면 결단 난다' 하고 보고 지냈던 건데요.. 강사님 거대한 파이프 앞에서 출석을 부르더만 그냥 " 드롭 인 drop-in " 해보세요 하는게 아닌가.. 젊은 이들은 기래렸다는 듯이 쑝쑝 들어가고 몇몇은 아예 반대 편 벽에서 턴을 하지 않나..ㅠㅠ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대기 줄 뒤로 뒤로 점점 전진 했습니다. 맨 뒤로 가니 홍일점 낭자가 있더이다. 염치 불구 하고 낭자를 제끼고 맨 마지막에 포진.. 포위망?은 점점 좁혀오고.. 드디어 그 낭자 차례! 이 방어선이 뚫리면 안돼는데.. 하지만 낭자 마져 쑝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 드디어 제 차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안 빠지려고 발버둥질 치는 저와 실랑이를 벌이던 강사님에게 저는 이렇게 말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 처 자식 생각나서 못 하겠어요! "
"헐" 하는 표정의 강사님.. 강권에서 풀려나 포기한 학생으로 전락 했지만 그래도 아쉽고 자존심이 편치 않아 궁리해 보니 파이프가 낮아져 지면과 동일해진 산 아래 지점에서 시작하여 조끔씩 야금야금 높게 해 올라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엉뚱해 보이지만 혼자 그렇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그 낭자가 접근하여 같이 하자는 겁니다!! 오예!! '잘 하시는데 뭐 이런데 까지.. ' 하니 그분 말씀이 "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두번 다신 못 들어 가겠어요 " 하시더군요..
이래서 우리 합심하여 자칭 지산 파크 유치원 부설? 열등반을 결성 했습니다.
연습에 열중하다 보니 얼마되지 않아 우리 옆에는 잠시 동안 헤어졌던 우리 반 동료 들이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드롭인은 오히려 다치기 어려운 안전한 기술이란 것을 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