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12월에 낙엽부터 시작해서 이제 시즌 2년차에 돌입한 시망초보입니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가까운 시일내에 제 작년 시즌 마무리 동영상(완전 초민망 혐오자료)영상과 이번 시즌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름 실력이 시망초보에서 그냥 초보 정도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현재 영상을 비교해서 올리려고 해요.


어떤 한가지 이론을 약간이나마 이해하게 되면서 (정확히는 오해를 풀게 되면서) 어떤 벽을 넘었다고 생각해서에요.

그런데 이 오해가 저같은 초보분들은 대부분 한번쯤 겪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일단 지긋지긋한 다운과 앵귤.. 앵귤은 초보때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왜 다운에서 저같은 초보들이 오해를 갖게 되나 말해보려구요.


사전적으로 혹은 일반적으로 다운을 주는 이유를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성을 갖게 하고,

엣지에 프레스를 줘서 엣지 그립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배운게 이거라 -_-;;)


그리고 다운은 일반적으로 무릎을 이용하고 앵귤도 무릎을 이용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오해의 시작인데... 


제 생각은 일단 다운과 앵귤을 나눌래야 나눌 수가 없구요. (토턴은 저도 연구중이라 일단 적어도 힐턴에서...)

그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01 copy.jpg




일단 A 그림을 보시고 이 자세를 레귤러 기준 힐턴 자세라고 가정할게요.


다운이 무릎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무릎만 굽히면 저런 자세와 저런 엣지 각이 나오죠.

일단 저 상태로 힐턴은 말도 안되죠?


B그림을 보시면 결국 고관절이 접히면서 이제 힐턴에 알맞은 엣지 각이 나왔습니다.


어? 이상하죠?


무게 중심이 중앙에서 벗어 나 있고, 그로 인해서 턴하기 알맞은 엣지 각이 나왔습니다.

이 설명 많이 들어 보셨죠? 앵귤레이션의 정의잖아요?


바로 정리하자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힐턴을 하려면 다운과 앵귤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연스레 들어가는 인클은 일단 제외하구요.


그래서 적어도 힐턴에서는 앵귤과 다운은 무조건 같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잘 모르고 이론적으로 무조건 나누려고 하거나 초보에게 앵귤의 개념을 전혀 알려주지 않으면

버벅버벅....



하나 더 말하자면, 초보들의 현실은 C 같은 그림이죠.


힐턴에서 상체가 제대로 서 있어야 하는데

앵귤 개념과 프레스를 어떻게 주는지 확실히 이해를 하지 못하니

C와 같은 자세가 나옵니다. 초보들은요.

(저도 마찬가지. 작년 시즌 마무리 영상보면 힐턴시 정확하게 C같은 자세가 나옵니다.)


그럼 왜 B와 같은 자세를 취해야할까요?


이 이유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진짜 다운과 앵귤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고,

속도가 좀 빠른 턴에서 얼마나 고관절을 접어야 하고 엣지 각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자, B와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다운의 목적인 프레스 때문입니다.

엣지에 효과적으로 힘을 전달하기 위해서죠.


아래 그림을 보면서 설명해볼게요.


02.jpg




y는 무게중심

x는 턴을 하면서 나오는 원심력? 외력 암튼 밖으로 튕겨나가려는 힘

z는 턴에 의해서 앞으로 내려가려는 힘과 턴의 진행방향으로 가려는 힘이

적절히 섞이면서 엣지에 가해지게 되는 프레스의 위치입니다.


한방에 이해 되시나요?

C 자세는 나쁜 힐턴 자세인데요,

나쁜 힐턴 자세인 이유는 다운과 앵귤을 조금씩 주고는 있지만,

엣지에 정확히 프레스가 전달이 되지 않아 엣지 그립력이 약해지고 슬라이딩이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이래 저래 설명 길게 할 필요 없이 엄한 곳에 프레스를 주게 되겠죠.


자 설명을 이어가보죠. 그럼 x값이 더 크면 즉, 속도가 더 빠르면 자세가 어떻게 되야 할까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파악하셨겠지만 전 그걸 너무 늦게 알게 됐어요.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03.jpg






그림 B를 보시면,

속도가 빨라지니 프레스가 엄한 곳에 꽂히는걸 보실 수 있죠?

이렇게 되면 힐턴인데 역엣지 크리와 압쩍을 경험하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쬬. -_-;

올바른 자세인데도요..


그래서 저같은 초보들은 B가 맞는 자세임에도 속도가 빨라지면 C같은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냥 보기에도 과한 인클(기울기)가 들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스가 전해지는 위치는

옳은 자세인 B보다 더 정확하네요?


읭?? 뭥미?? 이XX 결국 사기냐? 라고 반문하실 분들이 계시지 싶은데...

C와 같은 자세는 사실 프레스가 정확한 위치에 전해진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인클(기울기) 때문에

약간의 모글이나 감자밭을 만나게 되면 무게 중심 위치가 쉽게 흔들리면서 엉덩이 콰당을 하게 됩니다. 아주 쉽게요.


해서, 결국 속도가 빨라지면 정확한 힐턴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 한다는 가정하에

아래와 같은 자세가 나와야 하고 자연스레 나오게 됩니다.



04.jpg




오잉~

고관절 + 무릎을 이용한 앵귤 + 다운으로 프레스가 정확히 엣지에 위치하도록 만들었네요!

상체가 뒤로 쏠리지도 않았으니 모글이나 감자를 만나더라도 훨씬 안정적인 자세가 되었습니다!


고관절이 좀더 접혔고 동시에 무릎도 좀더 굽혀졌죠.

앵귤+다운입니다. (이 둘은 올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무조건 같이 들어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절대 나눌 수 없다고..)


이제 힐턴에서 고관절과 무릎을 어떻게 써서 어떻게 프레스를 주어야 하는지 아시겠나요?

이걸 이해 못하면 자꾸 힐턴때 상체가 뒤로 눕게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무릎 굽혀!

상체 뒤로 눕히지 말고!

다운! 다운!


만 외치면... 초보는 죽어나는거죠. -_-;

훨씬 빨리 완전 시망초보를 벗어날 수도 있는데 무작정 몸으로 떼우면서 가르치려고 하거나 배우려고 하면

저같은 몸치는 정말 실력이 너무 안늘고 답답하고 보드가 재미 없어 집니다.


그래서 저도 초보지만 친구나 동생하고 같이 가게 되면 가기 전에 이 원리부터 어느 정도 설명을 하고 시작합니다.



자, 여기서 끝이냐! 아니죠. 그럼 너무 허무하잖아요. ^^;


자, 우리가 고속에서 다운할때 무릎을 더 굽혀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구요. 자세를 낮춰야 고속에서 안정감이 생기니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라고 하죠.


그런데 이게 점점 문제가 생깁니다.


속도가 많이 빨라지는 상황과 카빙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점점 저 위의 이론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거죠.

계속 턴 초반에 슬립이 심하게 나고 속도에 의해 앞으로 내려가려는 힘을 앵귤+다운 + 인클로 좌측으로 움직이도록

적절히 분배를 해야 완만하고 예쁜 원이 그려지는데 턴 중간에 슬립이 많이 나거나 턴이 제대로 안그려지는 이유는...



바로, 엣지 각 때문입니다.

속도가 빠를 수록 앞으로 내려가려는 힘이 큰건 당연한거고요, 이 힘을 더 효과적으로 좌우로 보내서 원을 만들려면

설면을 지탱해야 하는데 이 지탱이 바로 엣지 각이죠.


엣지 각을 더 세워야 카빙이던 속도가 빠른 슬라이딩 턴이던 슬립을 방지하면서 더 예쁘고 둥그런 원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맨날 듣는것처럼 무릎을 굽히면요?

엣지 각이 죽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세요.

05.jpg




황토색으로 새로 그린 다리와 기존 검은색 다리를 잘 보세요.

무릎을 굽히고 있던 검은색 다리보다 무릎을 펴고 있는 황토색 다리의 엣지 각이 더 크죠??


내려가는 힘이 강한 고속에서 좌측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강한 엣지 그립력이 필요하고,

강한 엣지 그립력을 위해서는 엣지의 각이 더 커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그림처럼 무릎이 펴져야 하는거죠!


다운 다운 무릎 더 굽혀 굽혀를 외쳐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무릎을 펴니;; 엣지에 전달되는 프레스가 엄한 곳으로 가면서 무게 중심이 너무 많이 벗어나 버리네요..

이래서는 무릎을 펴면서 더 큰 엣지 각을 만들었음에도 엣지에 프레스가 잘 전달되지 못해 역시나 슬립이 많이 날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고관절을 이용한 다운(고관절임에도 다운이라 표현한 이유가 엣지에 효과적으로 프레스를 주기 위한

고관절 굽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앵귤과 다운을 나눌 수 없다고 계속 강조하는거에요!)


고관절을 이용한 다운이 강하게 필요합니다.

고관절이 더 굽게 되면 위 그림처럼 너무 심하게 무릎을 펴지 않아도 비슷한 엣지각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아래 자세를 보시죠.


06.jpg




5번 그림과 이 6번그 림을 비교해서 봐주세요.


5번 그림에서는 무릎이 엄청 많이 펴진 상태였죠?

그런데 6번은 고관절을 접어주면서 자세를 낮추기도 하면서 무릎을 너무 많이 굽히지 않으면서도

5번과 6번의 엣지 각은 똑같죠.


저 자세가 일본 동영상 보다보면 엉덩이로 힐턴하는 그 분들의 자세와 흡사합니다.

게다가 엣지에 전달되는 프레스도 거의 정확하죠!



자 정리하자면,


고속에서 힐턴 초반에는 좌측으로 이동하려는 힘보다는 아래로 내려가려는 힘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관절을 많이 접어주면서 무릎을 펴되,

설명과의 충격을 무릎으로 부드럽게 받아들여야지 너무 강하게 펴게 되버리면

아래로 가려는 힘이 강해서 슬립이 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해서, 힐턴 초반에는 무릎을 펴긴 하지만 설명을 너무 강하게 밀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무릎으로 그 충격을 받으면서 살아 있는 엣지각과 그 엣지 각에 프레스가 정확히 전달되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또, 그렇게 힐턴이 시작되서 초중반 부터 후반까지는 앞으로 내려가는 힘보다는 이미 좌측으로 가는 힘이 커지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무릎을 좀더 더더더 편다는 느낌으로 엣지의 그립력을 올려주면서 다음 턴을 준비하게 되는거죠.


즉, 더더더더더더 다운을 주라는 말이

더더더더더더 무릎을 굽히라는 말이 아니라 되려 반대로 고속에서는

더더더더더 무릎을 편다는 느낌으로 설면을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지탱을 해주는 것이죠...

이걸더 격하게 하면서 무릎을 접으면서 턴을 하면 다운언웨이티드인가가 되는거고,

밀어낸다는 느낌을 지탱을 하다가 턴 후반에 자연적으로 프레스가 약해지고 이에 따라

데크가 리바운딩을 해주는 것에 따라 업을 하면서 엣지를 넘기면 업언웨이티드인가가 되는거죠;


이 부분에서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는데요,

고관절이 많이 접힐 수록 무릎을 굽힌 정도와 상관 없이 더 앉은 자세가 되고 무게 중심이 낮아지면서

프레스의 위치가 몸의 중심에서 더 멀어집니다.

더 멀어지기 때문에 무릎을 펴면서 엣지각을 세우고 그 엣지 위치에 프레스를 맞춰주는 느낌....

아.. 역시 말로 설명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초보라 ㅜㅜ





자 최종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 힐턴에서 다운은 앵귤과 절대로 나눌 수 없다. 왜냐면 고속에서는 무릎이 아닌 결국 고관절로 다운을 해야하니까.

2. 다운은 프레스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함이지 무릎을 굽히라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프레스를 정확히주려면 무릎을 펴야한다.

3. 적어도 너비스턴에 들어갈 때 쯤이면 이 정도의 어떤 이론을 좀 알고 접근해야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



요 정도겠네요..


초보를 위한 글이라 고수님들께는 부끄럽구요.

제가 몸으로 느낀거라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고수님들이 바로잡아 주세요... 그래야 저도 또 배우죠;




저걸 모르고 무작정 탓던 작년 첫시즌 하이원 폐장날 영상은 동영상 게시판에서 닉네임 '딴생각'으로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진짜 부끄러워 죽을 만큼 보이기 싫은 영상입니다;;)


그리고 위의 이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올 시즌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저 위의 영상보다는 훨씬 발전했습니다. ㅎㅎ;


영상은 최대한 빨리 올릴게요. ㅋ




긴글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토턴은 저도 아직도 연구중이라 -_-;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답이 서면 또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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