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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를 사랑하고 헝그리보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제 하이원으로 개장빵을 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자친구가 충돌사고가 생겨버렸네요 ㅜ
긴 내용이지만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건의 정황은 이렇습니다.
11/24 오후 3시반경 하이원 아테나2 하단부쪽 (마지막 큰 커브길이며, 커브를 돌면 길이 다소 좁아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속도를 줄여서 빠져나가는 곳입니다.)에서 여자친구는 속도를 죽이며 내려가는 도중, 뒤에서 어떤 여성분이 빠른속도로 갑자기 나타나 뒤에서 부딪혀버렸습니다.
여자친구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고(당연히 핼맷을 쓰고있었지만 충격이 심했나봅니다..),
뒤따르던 제가 너무 놀라 가해자분께 왜이렇게 위험하게 타느냐고 말했습니다.
가해자분은 아무말도 못하고 괜찮느냐 라고만했고, 이런 사고가 처음인 여자친구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지만
어떻게든 괜찮다고 사람들을 타일렀습니다.(후에 얘길들어보니 패트롤에 실려가는게 싫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보기엔 통증의 정도가 너무 심한것으로 보여 가해자 분께 전화번호를 요청해서 받았고,
문제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이후에 슬로프도 거의 끝나가는 지점이라 겨우겨우 직접 낙엽으로해서 내려왔고,
스키하우스 도착하자마자 심한 두통과 매스꺼움에 구토를 여러차례했고, 바로 의무실로 직행했습니다.
의무실의 직원분은 뇌진탕이 의심이 되며, 의심증상이 계속 나타나면 뇌출혈일수도 있으니,
꼭 병원에서 ct를 찍고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에 일단 의무실 직원분이 가해자분을 불러 서로 진술서를 주고받고 확인하면 된다는 말에,
가해자분들께 연락을 했고, 바로 왔습니다. 사고당시엔 없었던 것 같은데, 대략 한 7명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쪽분들께 상황이 이러하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고, 서로 진술서를 주고받자고 했고 작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진술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돌변해, 서로 라이딩하다가 박았는데 왜 우리가 가해자이냐?
같이 내려가다가 서로 마주보고 옆에서 박지 않았느냐?
자기는 왼쪽대각선으로 이동했고, 제 여자친구는 오른쪽 대각선으로 이동하다가 부딪혔다.
뒤에서 박지 않았다. 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안타깝게도 여자친구 데크에는 상처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떡하니 뒤에서 모든걸 보고 있었는데,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고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그쪽에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그러는것 아니냐?
여자친구가 어디가 아픈것이냐? 원래 아팟던건 아니냐?
충돌로 자기도 어깨가 아프다 이건 어떡할것이냐?
그리고 여자친구가 그날이라 진통제를 들고있었는데, 부딪힌 이후 너무 통증이 심해 바로 약을 꺼내 먹었습니다.
근데 약은 왜 먹었느냐? 아픈사람이 이런데 와도 되느냐?
심지어 그 6~7명 되는 일행들이 모두 한마디씩 마치 짜기라도 한듯 한소리로 부인을 하고
언쟁이 계속되자, 그 일행중 한명이 ㅆㅂㅅㄲ라고 저한테 얼굴을 들이밀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두통을 호소하며 아무것도 못하고 듣고만 있던 여자친구가 아픈 와중에 너무 억울해서
상대방에게 큰소리 치며 너희가 박지 않았느냐? 왜 말이 바뀌냐? 얼마나 아픈지 아느냐?
소리를 좀 질렀더니, 대뜸 그 가해자 여성분이 울더군요 하...
그러더니 또 그쪽 일행 중 한명이 쑈하고있네 연기 잘하네~ 라는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결국 서로의 서로다른 진술서를 교환하고, 서로의 진술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날인을 한 후에 교환을 했습니다.
도저히 이렇게 있다가는 더 큰일이 날 것 같아서 112에 신고를 했고, 신고 후에 약간 상황이 진정되어,
아픈 여자친구를 보살피며, 경찰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분들이 오시는데 한 15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그런데 경찰분들이 오실때쯤 이 가해자 무리들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하..참
경찰분들께 모든 상황을 설명했고, 정황이외에 물증이 없어서 사건은 일단락 되는듯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만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나 했습니다 ㅜㅜ)
그렇게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락커로 향하는데(락커가 밸리..) 벌써 늦어진 시간에 곤돌라까지 운행을 중단했더라구요 ㅠㅠ
어찌나 서럽던지...
그런데!!!! 하이원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도중에 제 폰에 사고 당시의 영상이 너무나도 정확하게 찍혀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보드타는 모습을 찍고 있었고, 찍는도중 일어난 사고로 경황이 없어서 찍고있었다는 것 자체도 인지를 못하고 있었나봅니다 ㅜㅜ (진작알았다면 으!!)
그렇게 경찰서에 다시 연락을 하여, 사고 당시 영상이 있다고 가해자분께 신고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경찰분께서는 영상을 갖고 지구대로 오라고 했습니다.
지구대에 도착해 조서를 작성하고 영상을 증거자료로 모두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1박2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개장보딩은 짧게 마무리가 되어버렸구요.
집으로 내려오는 내내 두통을 호소한 여자친구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ct촬영과 검사를 하고, 두통이 진정된 후,
새벽 4시나 되서 집으로 도착할 수 있었네요.
모든 증상이 뇌진탕이기는 하나, 추후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도 길고 힘들고 엉망인 하루가 겨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부딪힌 영상도 첨부합니다.
서로의 진술서도 있지만, 문제가 될까봐 올리지 않습니다 ㅜ
그리고 이런쪽으로 경험이 전무해서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병원비 뭐 이런것 다 필요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라도 받고싶네요.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서 트라우마가 되진 않을지도 걱정입니다.
첫 새데크 사서 너무 좋아하던 여자친구입니다ㅜ
시즌이 이제 시작인데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모두들 안전한 1819 시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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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격한 관심과 위로에 너무 감사드립니다!!ㅜㅜ
현재 치료는 잘 받고 있구요, 경찰서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진전은 없네요 ㅎㅎ
여자친구는 글 올린거 보더니, 댓글을 10초마다 한번씩 새로고침해서 보면서 힐링하더라구욬ㅋㅋ
너무 감사합니다!!
사이다를 갖고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볼게요!
다시한번 이번시즌 모두 안보하시구, 즐거운 1819되시길 바랍니다!!!!
아님요...그 직할강은 남자분이 가방 매셨고 저렇게 좁은 구간이 아니라 처음 시작할때 넓은부분 끝자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