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귤러 : 왼발이 앞으로 향하는 라이딩 자세구피 : 오른발이 앞으로 향하는 라이딩 자세
흔한 선입견 중 하나가...
오른손잡이는 레귤러, 왼손잡이는 구피....라고 하는데
아닌 사람들도 종종 있어요~
저는 오른손잡인데도 구피입니다...
지난 시즌...애정촌에서 만난 어느 꽃보더는...
처음에 가르쳐준 사람이 레귤러라서 본인도 레귤러로 배웠는데...
한 시즌 지나서 구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얼굴을 붉히면서 수줍게 고백을 하더군요...
제가 여태까지 초보들을 관찰한 결과...
의외로 구피가 많다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확률과는 비교도 안 되게 구피가 많아요~
구피는 구피로 배우고
레귤러는 레귤러로 배워야 쉽고 편하게 라이딩에 재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턴을 배우기 시작할 때...구피인지 레귤러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정체성을 빨리 찾지 못하면...
그 동안 수많은 자빠링에 좌절하며 나는 왜 실력이 늘지 않는가? 스노보드는 나에게 안 맞는 종목인가? 라고 느끼게 되죠...
어느날 계속되는 자빠링에 지쳐 근육통에 좋다는 맨소래담을 처덕처덕 바르다가 문득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나는 구피였구나...
청소년기에 본인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문득, 서른살이 넘어서 자신이 게이임을 깨달았다는 한 남자가 떠오르네요...
그 전까지는 정말 인생이 불편했답니다...
그래서 맨 처음 턴 연습 할 때는
바인딩 각도를 9도/-9도 덕스탠스로 조절해서 양쪽 균등하게 연습해 보고
정체성을 찾으면 다시 15도/0도의 스탠다드 각도로 바꾸기도합니다.
구피와 레귤러를 구분하는 나름 검증된 가장 좋은 방법은
방바닥에서 양말 신고 도도도도 달리다가 미끄럼을 탈 때...
어느 발이 앞에 있는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얼음판에서 해도 되요...
미끄럼 탈 때 앞에 있는 발이...
스노보드 탈 때 앞발이 되는 겁니다...
궁금하면 한 번 시험해보세요~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미끄럼을 타는데...지금까지 레귤러로 스노보드를 탔다면...
당신은 구피로 바꾸는 순간 더 잘 타게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될지도 모릅니다....
또 한가지 재미난 것은
스핀계열의 트릭을 할 때도...정체성이 있습니다...
레귤러 기준으로 왼쪽으로 돌면 프론트사이드, 오른쪽으로 돌면 백사이드라고 합니다.
구피는 반대겠지요...
처음 트릭을 배울 때...통상 프론트사이드로 돌리는 것부터 배우게 되는데...
제 경험으로는...반드시 프론트사이드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희안하게...
구피든, 레귤러든 프론트사이드로 돌리기 편한 사람이 있고...백사이드가 더 편한 사람이 있어요...
정해진게 아니더라구요~
트릭 입문 시에도...돌려보시고...본인이 편한 쪽 기술을 먼저 익히시는 게 좋아요~ 더 빨리 배울 수 있을테니~
저의 정체성은...
구피, 백사이드...입니다...
여러분의 정체성은 뭔가요?
레귤러 백사이드...
한가지 팁을 적자면 눈은감은상태로 서있을때 뒤에서 갑자기 밀었을때 나가는 발로도 정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