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크지만 제일 작은 회사' 라는 모순되는 말로 칼럼을 시작해봅니다. 바로 주인공은 버튼 스노우보드 입니다. 1977년에 세워진 스노우보드 라는 스포츠가 아예 없던 시절에 스노우보드를 만들기 시작해서, 스노보드라는 스포츠 자체를 만들어 내었다고 평가받는 유명한 회사 이죠.
제이크 버튼이 말하듯, 버튼이 최초로 스노우보드를 만든 회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전에 스노보드의 전신인 스너퍼가 있었고, 심스,윈터스틱,바풋이 엇비슷한 시기에 만들기 보드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그래도 현대적인 스노우보드는 윈터스틱이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버튼이 제일 처음 시작한 회사중에 하나였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러면 Un Inc 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버튼 보드 제품군에 Un Inc 라인과 팀이 만들어진것이 한 6년 되었나요?(그정도?) Un Inc 는 Un Incorporation 그러니깐 법인회사가 아니다. 법인회사를 반대한다 이런 뜻이되겠지요. 왜 이런 모토를 내세울까요?
버튼은 업계 1위 기업이지만, 제이크 버튼 카펜터스 과 그의 아내 도나 버튼 카펜터스가 단 2명이 오너이자 경영자로 있는 작은 회사이지요. 반면에 심스,K2,라이드 등을 비롯하여 많은 브랜드들이 보드와는 상관없는 큰 회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죠. (소규모 회사들도 기업매각으로 큰 회사가 브랜드 여러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버튼이 크지만 제일 작은 기업이라고 불리는 겁니다.
버튼은 오너인 제이크 버튼 역시 스노우보더 이자, 제품 시승에서 부터 팀라이더까지 관여하게 됩니다. 회사 자체가 스노우보더 입장에서 운영이 되지요.
그래서 버튼 소속 빅토리아 젤러스가 말하길, 다른 회사 같으면 회사오너 집에서 뒹글고 놀면서 같이 보드타고 여행다니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반면에 대표적인 큰 회사인 K2 같은경우, 트래비스 파커가 계약을 파기하고 돈도 주지 않는 캐피타로 옮겨가면서 이런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회사 오너 자체가 스노우보드 하고는 상관없는 팀들이라, 회사가 이익내는 쪽의 입장에서만 돌아간다는 것 입니다.
프로라이더 입장에서도, 나쁜날씨 속에서 위험한 촬영을 강요받거나, 또한 무리하게 대회 스케쥴을 요구받았다고 합니다.
버튼이 업계 1위의 기업으로 큰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도 받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이면에 정말 보더들을 위한 기업인 것도 사실 입니다.
(스노우보드 라는 스포츠가 없던 맨땅에 헤딩하며 적자를 내면서 까지 스포츠 자체를 만들어 낸것,
힘든시절에도 돈 들여서 대회를 개최하고 대중화를 선도 한것, 제품 R&D 에 가장 돈을 많이 투자하는 회사라는 점, 바인딩 부품 평생 워렌티등등)
스노우보드라는 분야가 돈이 된다 싶으니깐 90년초부터 뛰어들기 시작했던 업체들과 그간 보드에 부정적이다가 뛰어든 많은 스키 회사들과는 마인드가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 트랜스월드 어느 프로 인터뷰에 그런스키회사에 대한 비판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ㅋㅋ)
그외의 코어 라이더들을 위한 대표적인 회사들이 캐피타,롬,그레네이드(대니카스하고 형이 만든회사), 에어블라스터,유니티,립텍/그뉴(딴데로 팔렸지만..) 등등 있네요.그외의 다소 작은 수공 메이커들(도넥,프라이어,네버섬머)... 이 회사들은 스노우보더들이 만든 한마디로 스노우보드 정신이 살아있는 (너무 거창한가?ㅋ) 회사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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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써본 이유는 버튼이라는 회사가 스노우보드라는 스포츠 발전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주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보여드리려고 썼습니다.
조금 오래전에 한 일본 스노보드 잡지에서는 버튼 스노우보드를 분석하는 칼럼이 나왔는데, 노즈의 형상이며,플렉스와 사이드컷 조합이며,베이스 소재며, 버튼이 얼마나 R&D 에 신경써서 보드가 나왔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걸 읽어보니 보통이 아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버튼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이 되어 있고, 대기업에 대한 반감 문화가 깔려 있는데다가, 남들이 모르는 레어 아이템을 쓸때 느끼는 우월감 같은 거 때문에
점유율 1위인 버튼에 대한 안티도 많은데요, 그 이면에 버튼이라는 회사 자체는 참으로 대단한 회사입니다.
제이크 버튼의 열정이나 공헌도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