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 리무버에 관하여…..
시즌을 끝내고 장비 관리가 남아있는 때 입니다.
그리고 지구 한쪽에서는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참전을 하던 반전 시위를
하던 남는 시간에 우리는 우리의 보드 관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그 만큼 소중합니다.
오늘은 그간 여러가지 논란이 있어왔던 왁스 리무버에 관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가끔 이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역시 대상은 정말로
헝그리한 헝그리 보더입니다.
왁스와 왁스 리무버에 대해서는 후우아님이 올려주신 칼럼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일단 후우아님의 글을 한번씩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먼저 일단 여건이 허락되면 샾에서 하시고 정 여건이 허락치 않는 경우에
손수하라는 부탁을 먼저드립니다. 샾은 우리와 친해져야 하고 우리는 샾과
친해야 합니다. 샾, 제조사, 수입상, 프로보더,…이들 모두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해야 우리는 우리가 즐기는 것을 맘껏 즐길 수 있게 됩니다.
*** 리무버로 사용하는 것들은 어느 것을 사용하던지 화재의 위험이 있고
과다하게 흡입하면 인체에 좋을 수 없는 물질들입니다. ***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왁스 리무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왁스를 지워낼
수 있는 모든 물질입니다. 단 여기에서 빠져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으로는
비점이 아주 높아서 베이스에 잔류해서 이 물질이 될수 있는 물질이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별로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후우아님의 글에 보면
베이스에 좋지 않다고 언급된 적이 있는 톨루엔, 벤젠, 아세톤(주로 MEK
라는 것을 씁니다)이 있습니다만 제 견해는 지울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써도
됩니다.(저랑 후우아님의 견해가 다른 유일한 부분입니다.) 미세 먼지 같은
이 물질이 묻어있는 것으로 베이스를 아주 심하게 문지르지 않는 한 보드
베이스 절대로 망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왁싱 덜해줘서 더 망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우리의 보드는 얼음판 같은 슬로프를 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
다. 이 경우 베이스 표면 손상은 심해집니다. 눈으로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톨루엔의 비점은 110도 정도인데 여기에다 베이스
재질인 폴리에틸렌을 넣고 한참 끓이면 불어오르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 다른 물질도 많이 흡입하면
당연히 몸에 좋을 수는 없지만… 벤젠, 톨루엔은 발암 물질이니 혹은 장기간
흡입하면 뇌 신경계 손상이 있느니 어쩌니 해서…… 별로 기분 좋은 물질이
아니고 또한 비점이 낮아서(벤젠 80, 아세톤 56, MEK 80) 화재에 매우 취약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세톤은 보드 베이스에 칠해진 왁스를 녹여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액체 왁스의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손에
있는 기름기를 녹여내서 손을 꺼칠하게 만들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이드로카본 계열(비점 150도)의 신나를 사용합니다.
물론 벤젠이나 톨루엔등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사용합니다.(일반 신나는
여러 가지가 혼합된 형태를 사용합니다. 냄새가 좀 많이 나는 편이지요.)
페인트 가게에 가서 “한솔” 신나를 구하면 됩니다. 잘못 알아 들을 수도
있으니(일반적으로 페인트 신나는 여러가지의 것을 섞어서 쓰는 것이 보통
입니다. 페인트 가게 사람이라도 신나 성분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장판
니스용 신나를 구하면 손쉽습니다.(냄새가 좀 덜 나는 편입니다.)
혹은 휘발유도 괜찮고 혹은 지포 라이터에 쓰는 기름(노란통에 500ml 정도
넣어서 파는 것)도 구하기 쉽습니다. 라이터 기름을 추천하고 싶네요. 보관도
편하고 쓰기도 편하고… 혹시 방화범아닐까?하는 시선의 부담도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보드 베이스 쉽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왁스 지워지면 그냥 쓰시면
됩니다.
가난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할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상황에서 화재의 위험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이 오늘의 요약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위의 내용에 대한 설명입니다.
조금 장황한 얘기가 될 수 있으니까 읽고 싶으신 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왁싱에 관한 저의 앞 글을 되새기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화학 시간에 배운 기억을 되살려보면 탄소하나에 수소4개가 붙어있는 물질을
메탄이라고 하지요. 탄소 두개가 붙어있으면 에탄, 세 개면 프로판, 네 개면
부탄입니다. 메탄은 집에서 밥할 때 주로 쓰는 개스이고, 프로판은 프로판
개스 통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탄 개스는 개스 라이터에 사용되는
것으로 익숙하지요. 여기까지는 상온 상압에서 개스상 입니다. 5개는 펜탄인
데 여기부터는 상온에서 액체상으로 존재합니다. 끓는점은 35도 정도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탄소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끓는 점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탄소의 개수가 더 많은 것은 바셀린이 되지요. 바셀린 로션등등의
상표명이 아니라 petroleum jelly 라고 써져 있는 그 바셀린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탄소의 수가 더 증가하면 파라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폴리에틸렌 수지가 되고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이
됩니다. 분자량에 따라서 기체-액체-끈끈한 액체-고체의 순서로 외형이
변화합니다. 우리의 보드가 베이스 재질로 채택하고 있는 초고분자량 폴리
에틸렌과 파라핀은 그 화학구조가 같아서 왁싱에 사용된다고 하였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우리가 무엇을 녹인다 하는 것은 고체상의 물질이 액체상의 물질에 녹아서
액체상으로 된다는 뜻으로 흔히 씁니다. 보드 베이스에 왁싱을 하는 경우를
보면 뜨거운 액체상의 파라핀이 고체상의 베이스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왁스가 굳고 나면 고체와 고체가 섞여 있는 상태가 되지요.
이 현상은 녹는다는 표현과 매우 유사한 형상입니다.
물질이 분자 단위에서 섞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끼리끼리 녹인다”
(Likes dissolve likes.)는 표현이 이용됩니다. 비슷하게 생긴 것은 서로 잘
섞이고 서로 잘 섞여있고 서로 잘 녹입니다.
여기에서 왁스 리무버를 살펴보면
“Toko사측에서 밝히는 자사 wax remover 의 주성분은 Aliphatc
Hydrocarbons (≥ 50 %), Orange Terpenes, (≥ 1 %)라고 합니다.” 오렌지
클리너라고 하는 것도 내용은 Aliphatc Hydrocarbons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d-limonene이나 Citrus Terpene도 Aliphatic Hydrocarbons에 속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신나 성분도 Aliphatic Hydrocarbons에 속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은 “파라핀을 사용하는 경우에 왁스 리무버
로 어떤 것을 쓸 수 있을까?” 입니다. 답은 역시 Aliphatic Hydrocarbons
입니다.
그럼 베이스 클리너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 곳 글들에 보면 베이스 기름때 얘기도 있습니다만, 베이스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주 타겟은 미세한 먼지(작은 모래 같은…) 아닐까 합니다.
베이스 표면에 묻어있는 핫 왁스 잔류물은 이러한 오염물이 박혀들어 가기에
충분히 무른 특성을 가집니다. 쉽게 박혀 들어간다는 얘기지요. 이것들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 라이딩을 한다면 베이스 표면을 손상시키거나 베이스의
활주 특성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가끔 흰색 눈이 아니라 뭔가 시커멓거나
황토색이 나는 눈 위를 지나는 경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오염
부위에 그대로 왁싱을 해보면 미세한 가루가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시즌
막바지인 요즈음 특히 주의하여야 할 내용입니다.
기름때든 모래입자건 어느 경우이건 우리는 베이스 표면의 왁스를 녹여
내면서 이 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 새로 왁싱을 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결국 베이스 클리너가 하는 일은 왁스를 녹여 내면서 이 물질을 제거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왁스와 섞여버린 이 물질을 제거할 수는 없겠지요.
** 혼자서 왁싱 할 때 절대 주의하실 점은 천연물을 원료로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과다한 흡입은 피하시고,(혹시 천연물이라서 안전하다고 한다면
담배도 무해할까요?…^^) 화재 주의하시고 사용하십시오.
**공기 중에 일정한 농도이상이 존재하면 유기용제는 인화점(혹은 폭발점)
이 존재하게 되고 이 경우에는 옷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정도로도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물론 흔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도 넘어지지
않지만 보호대하는 기분으로 주의 하시길…)
다른 의견 있으시면 리플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능하면 로그인해
주시고요...
아마 이 글도 supervisor께서 정리해 주셔야 할 듯… 제가 고생 너무 시켜
드리는 모양입니다.
전 화공 전공했는데..왜이리 생소하게 들리는걸까요...ㅠㅠ
기억나는건 C2H5OH 밖에 없네요...ㅠㅠ
암튼..많은 도움 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