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 굳은 땅처럼 꽁꽁 얼어붙은 용평 아이스링크에서 -_-
마구 미끄러져 뒹굴면서 카빙치자니 왠지 서러워지더군요.. 어흑 ㅠ.ㅠ
그래서 라이딩 포기하고 와이프한테 롤링을 가르쳐줬는데..
꽁수를 쬐끔 썼더니 금방 익히더군요.
해서.. 초급 정도의 실력이신 분들도 쉽게 버터링을 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꽁수 좀 풀어볼까 합니다.
이하 말깝니다. 양해 부탁드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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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초급 단계 (가칭 논프레시드 롤링) ]]]]]]]]
초보시절에 가장 부러운 트릭이 뭘까.. 솔직히 까놓고 말해..
알리니 스위치니 원에리니.. 모두, 큰맘 먹으면 흉내는 낼수있다.
(실패해서 무르팍이나 궁디가 좀 까지긴 한다만 독하게 맘먹으면
한번쯤은 성공하고 말아버리는 노가다성 기술이다.)
그러나 그놈의 써글 버터링은 입에서 김나도록 헤매도 좀체 감이
오질 않는다. 깔끔하게 도는 롤링.. 초보가 보기에 그것은 사람의
기술이 아니었던 거시다..
롤링, 일명 버터링은 트릭을 지향하는 불특정 다수나...
뽀대때문에 구입한 헤드폰 값(?)을 좀 하고 싶은 보더,
한무대기스타일의 힙필 보드복을 입은 초보보더라면
'저 정돈 해야할텐데..'라며 군침을 흘리는 인기있는 기술이다.
글치만 하고는 싶은데.. 배우기엔 좀 빡쎈 부분이 있는 거시 사실..
역엣지 먹어서 열라 뒹굴고 까지고 하다보면 좀 지치게
마련인데.. 그럴 땐 내가 왜 보드타나 하는 백팔번뇌가 인다.. -_-
-초급단계의 필요스킬 :
앞사이드슬립, 뒷사이드슬립, 페이키 활강(자신이 레귤러라면 구피활강)
그리고 너비스턴 정도의 턴실력.
초보가 머릿속으로 롤링을 생각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그것은 '롤링이 원모양으로 돌고 있다'라는 것인데..
사실 롤링은 완전한 형태의 원모양으로 돌지 않는다.
왜냐? 롤링은 굳이 말한다면 활강기술이기 때문이다.
즉.. 산을 타고 내려온다는 말씀되겠다.
요약하자면.. 롤링은 1. 빙글 돌면서
2. 내려오는 기술이다.
엄밀히 롤링의 모양을 표현한다면...
돼지꼬리 정도가 될 것이다.
초보들은 이 점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
주둥이를 들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보드의 모습에 눈이 현혹되서 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롤링의 이미지를 다시 잡아보자.
[롤링은 돼지꼬리 모양으로 내려가는 기술이다.]
자, 초급 단계의 롤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가장 큰 특징은 한발을 들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거시 뭔 롤링이여 하겠지만.. 정식 롤링으로 가는데
있어서 초특급의 중간 과정이다.
(글고 기본적인 거 한마디 하겠다. 보드는 어떻게 가고 있던 간에
엣지는 슬롭 정상 측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구분 동작 : (레귤러기준) 토턴을 들어가면서 기술 시작
1. *뒷사이드슬립
2. *
페
이
키
활
강
3. 앞사이드슬립*
4. 직
활
강
*
5. *뒷사이드슬립
위의 엉성한 그림은 롤링 한바퀴의 사이클을 나타내고 있는데..
우선 시계방향 돌기에 대해
설명하겠다. (*표는 축발인 왼발, 즉 노즈 쪽을 표시한 것이다.)
1. 토턴을 들어가서 뒷사이드슬립의 상태로 만든다. 롤링의 시작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것이 가장 쉬운 편이다. 앞서 말했듯
초급단계의 과정에서 폼낸다고 한쪽 다리를 들 필욘 없다.
2. 뒷사이드슬립에서 축발(왼발) 토엣지쪽에 힘을 주면 보드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페이키 활강의 상태에 접어든다.
페이키활강에 익숙치 않다면 이 과정이 조금 무서울 것이다.
3. 페이키 활강 상태에서 상체(어깨)를 오른쪽으로 틀게되면 보드는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게된다. (우리가 평상시 쓰는 제동 방법이다.
보드를 폴라인의 수직으로 만드는 일) 도는 과정에서 보드는 앞사이드슬립
상태가 잠시 되는데... 역시 이 과정에서 다리 한쪽을 들 필욘 없다.
4. 탄력을 받아 그대로 돌면 보드는 어느새 직활강을 때리고 있을 것이다.
탄력이 별로 없더라도 너비스턴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직활강 상태를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쉬운일이다.
5. 직활강 상태에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틀면 뒷사이드슬립이 만들어진다.
토엣지로 보드를 제동시키는 작업과 똑같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후로 1번부터 다시 반복하여 무한반복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한바퀴 돌기가 끝이난다.
물론 정식 롤링과는 좀 차이가 있지만, 만약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 롤링은 시간 문제다. 슬롭의 한가로운 면을 이용하여
이 초급기술로만 무한돌기로 내려와보자.
(사실 이 기술을 할줄 아는데도 정식 롤링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롤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 제 2장 중급 단계 (노즈 프레스 롤링) ]]]]]]]]
초급 단계의 기술을 이용하여 서너번 슬로프를 내려왔다면
이제 제대로 된 롤링을 연마해야할 시간이 찾아온다.
제대로된 롤링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프레스'이다
프레스는 노즈프레스와 테일프레스로 나뉘는데..
테일을 들고 노즈를 땅에 찍어누른다면 노즈프레스이고
테일프레스는 그 반대인 경우이다.
레귤러의 경우, 대체로 깽깽이하는 발이 왼발이기에
노즈프레스를 구사하기가 더 쉽다. 그러니 다음 과정을
노즈프레스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우선 노즈프레스 기술을 평지에서 시도해보자. 몸의 무게중심을
노즈쪽에 주어 테일을 드는 것인데..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요령은 우선 축발인 왼발의 무릎을 구부린다.
오른쪽 어깨가 왼발 바인딩의 위쪽에 위치하게 상체를
노즈쪽으로 기울인다.
이 상태만으로 보드의 테일이 최소 1-2센치라도 뜨게 될 것이다.
높이는 개의치 않아도 좋다. 문제는 라이딩 중에 이 상태가 되게끔
다리의 근력이나 상체의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프레스가 어느 정도 구사된다면 이제 롤링까진 30분 밖에 안남았다.
-롤링의 구분 동작 : (레귤러기준) 토턴을 들어가면서 기술 시작
1. *뒷노즈프레스
2. *
페
이
키
활
강
3. 앞노즈프레스*
4. 직
활
강
*
5. *뒷노즈프레스
자세히 그림을 살펴보면 위의 초급기술 것과 거의 똑같다 단지 다른 것은
사이드슬립 대신에 노즈프레스 기술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역시 기술의 시작은 토턴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위 과정중
어느 위치에서 시작하건 상관 없다는 것을 모두 눈치 챘을 거라고 믿고 싶다.
1. 뒷노즈프레스라는 건 솔직히 뽀록 명칭이다. 이 글의 제목이 뽀록 교습이니
그 따위 같고 시비 걸면 자해공갈펼칠거시다..
토사이드슬립에서 테일을 든 모양 되겠다.
2. 노즈쪽(왼발) 토엣지를 강하게 주면 보드는 자연스레 시계방향으로 돈다.
순식간에 페이키활강상태를 향해 돌아가는 보드.. 여기서 더 힘을 붙여
막바로 3번으로 넘어가야한다.
3.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땅에 눌려있는 노즈 측의 엣지 체인지이다.
1번->2번 으로 넘어갈 때 노즈의 토엣지를 주었지만 현재시점이
시작되면서 엣지는 힐엣지로 자연스레 바뀌어야 한다.
상체의 균형을 잘 잡지 않으면 엣지체인지는 물건너 간 거고
그렇다면 기다리는 것은 역엣지와 찢어지는 아픔뿐이다.
무사히 엣지가 바뀌었다면 탄력으로 보드는 시계방향으로
계속해서 돌 것이다. 탄력을 잃었더라도 상체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왼발 힐엣지를 이빠이 주면 보드는 돈다..
4. 이 순간이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말해야겠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는 순간은 언뜻 이해가지 않겠지만.. 직접 해보면 어려움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몸의 무게중심이 너무나 전경이기 때문이다.
겁을 먹은 몸은 본능적으로 중경으로 향할 것이고.. 그 쯤되면 노즈프레
스고 회전이고 나발이고.. 모든 것이 무효가 되버린다.
그러니 이 단계을 3번에서 5번으로 향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3번에서 받은 탄력으로 돌아야한다.
롤링의 어떤 특징을 말해주는 언급인데.. 사실 1-4번까지의 모든 구분
동작은 그 전단계와 다음단계를 잇기 위해 존재하는 '찰라'에 불과하다.
5. 역시 3번처럼 엣지 체인지에 주의하자
사실 설명을 어렵게 했지만.. 이 중급 단계가 사실 테일쪽 한발을 들고
초급단계의 롤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초급단계의 프레스기술이 없는 롤링이 두발을 땅에 대고 엣지 전체를
이용하여 돌고도는 것이었다면..
이 중급 단계의 롤링은 단지 땅에 닿은 노즈 쪽의 엣지만을 사용하여
도는 것이라 보면 되는 것이다.
중급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엣지를 토우측->힐측->토우측으로 자연스레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고.
초급과정의 롤링과는 다르게 보드가 직활강 또는 페이키 활강의 위치에
놓이는 순간이 지극히 짧아진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도는 듯한 느낌으로)
잘 안되는 부분은 초급 과정에서 배운 방식대로 두발을 다 사용해서
엉성하게라도 넘어가자. 아예 초급과정을 하면서 '여유가 될 때 테일을
들어준다'라는 느낌으로 연습해도 좋다.
잘 안될 때 굳이 FM 고수해봤자 남는 건 *꼬 찢어지는 아픔과 멍 밖에
없을거시다.
무한으로 5번 정도 슬로프를 내려왔다면.. 아마도 무난한 롤링을 구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제 3장 그 이후.. (응용 및 연계) ]]]]]]]]
꾸준히 연습해서 노즈프레스롤링에 성공했다면..
테일프레스 롤링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도 배우자..
(뭐.. 솔직히 시간 튀고 할짓 없어 심심할 때가 좋겠다.)
롤링은 회전하는 스피드의 조절만으로 멋져질 수 있는데..
가령 빠르게 돌다가 느리게 돌다가.. 그루브한 리듬을
만들어내면서 돈다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거시야..
양팔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팔과 어깨의 가벼운 회전만으로
탄력을 잃었을 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엣지체인징 시의 상체 밸런스에도
영향을 준다.
롤링에 스탠다드한 폼이 있는지나 모르겠지만..
고개나 허리를 푹 숙이는 것은 뽀대에 상당한 마이너스가
된다. 심금을 울리는 각도를 찾아보자..
연계 같은 것은 우선 알리를 친 후 착지할 때 노즈 프레스로
착지하여 착지와 동시에 롤링을 도는 등이 쉬운 편에 속한다.
이런식으로 알리-노즈프레스착지-롤링 같은 것 말고도..
백사이드원에리-노즈프레스착지-롤링 도 있겠고
더 꼬아본다면
프론사이드원에리-테일프레스착지-백사이드원에리-노즈프레스착지
-롤링-원에리
이런 식의 긴 콤보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건 깔끔하게 되는
기술들로 잘 연결해서 연습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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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길었죠..
암튼 글로는 좀 힘들었다 싶은데 그래도 최대한 이해가 가게
설명하려 했답니다. 말로는 몇분에 끝나는게 글로 적다보니.. 우우.. ㅠ.ㅠ
그리구.. 데크의 하드함이 버터링에 있어 꽤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제가 하드한 데크를 써서 그런지 지금도
제 데크로는 테일이 잘 안들립니다. 그러니 하드한 거 쓰시는 분은
굳이 높이 들으려 애쓰시지 않아도 될 듯 하네요..
(어쨌건 배우는 자체가 꽤 빡세답니다. 즐기려고 타는거니까..
다 장비탓으로 돌리시고 스트레스는 받지마세요. ^^)
꾸준히 연습하시면.. 하루 정도에 배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성과 이루시길 빌구요. 모자란 부분은 직접 뵈었을 때
A/S해드리기로 하지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