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유령 xx파 x옹입니다.
오늘 아침에 인상이(림프)가 어제 용평에서 부상당했단 소식 듣고
쬐금...아주 쬐금 우울했습니다. (거, 허리도 않좋은 넘이...팔까지...)
다행이 뼈는 다치지 않은듯 하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순전히, 정말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둡니다.
어쩌면 이글이 헝글게시판에 올렸다간 집단으로 다구리 당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되고해서 그래도 만만한(^^;) xx파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 2년차 되는 삼십대 초반의 보더입니다.
따라서 실력은 전국 어느 보드장이던 초급자 슬롭에서 10회 내외로
넘어지고 내려올 수 있는 정도의 저열한 수준의 라이딩을 합죠.
그런데 왜 이런 글을 쓰는가...하면, 바로 요즘 헝글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가 몇가지 의문이 생겨서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헝글게시판을 보면 올해 보딩을 첨 시작해서 두어번 보딩을 경험하셨던 분들이
중상급 슬롭에서 타신다거나, 혹은 "이제 카빙을 시작했다" 란 글을 올릴때가 많습니다.
전, 그런 글을 볼때마다 두가지 생각을 하죠.
"우아! 정말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군"
"헉...정말일까? 남들도 그렇게 볼까? 혹시 뭘 잘못알고...?"
솔직히 말하면 후자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남의 말을 잘 믿지 못해서가 아니고,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보딩지식의 한도내에서
두어번 라이딩으로 카빙의 감을 느낀다면 딱 "천재" 아니면 "착각" 이란...
우리는 보드을 처음 배울때 장비, 용어, 예절 등등의 이론에 이어
스케이팅, 원풋 활강(짧고 낮은 경사지에서), 리프트 승하차 등의 기초를 배우고,
이후에 초보자 슬롭에서 사이드슬리핑, 브레이킹, 팬들럼, 트레버싱 등을 배우게 됩니다.
그 이후에 처음으로 베이직 턴을 배우게 되는데, 짧은 제 경험으로도
여기까지 마스터하는데만도 적어도 5번의 라이딩 경험이 있어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충 흉내내는 것이야 두어번 라이딩에도 가능하겠지만, 누가봐도 완벽한 트레버싱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죠.
그후에 드디어 베이직 턴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놈은 개인에 따라
한시즌이 다 가도록 못배우는 분이 있는가하면
한두시간만에도 감을 익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즉, 베이직 턴이 어느정도 된다면 바로 중상급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보드장 특성상 초급자 슬롭은 붐비고 이에비해 한가한 중상급자 슬롭에서 타고자하는 욕망...
자신은 기본 턴이 되니 중상급자에서도 내려올수 있을거란 악마의 속삭임...
과연 그럴까요?
베이직 턴은 초급자 슬롭이란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초보적인 엣지체인징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상급 슬롭에선 절대 베이직턴 (그것이 완벽한 베이직턴일지라도)만으로
절대로 내려올 수 없습니다.
물론, 내려올수야 있겠지만, 그건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막가파는 예외란 말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초급보더들이 베이직턴 이후 중급슬롭에서 라이딩했다는 이유로
자신은 중급자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만이 결국 부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자신만이 아닌 타인에게까지...
하지만, 그런 분들의 실제 라이딩을 보면 분명 말씀해 드릴수 있죠.
"당신은 아직 초보"라고...(가슴에 못박는 얘기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죠.)
여러분들은 베이직턴 다음이 너비스턴 이란건 잘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제가 이글에서 문제삼는 "자신만이 인정하는 중급자"들중에서
너비스턴을 제대로 구사하신다고 자신하는 분들이 몇명일까요?
과도하다 싶을정도의 업다운과 철저히 중심이동만으로 완성된 턴을 구사하는...
저는 이 너비스턴을 완벽히 마스터한 사람만이 진정한 중급자라고 생각합니다.
너비스턴 과정에 간간히 느끼는 카빙감을 느낀다면...중급자 맞죠.
보딩에 있어서의 실력, 즉 초,중,고급자를 나누는 것은 단지 어떤 슬롭에서 자신이
라이딩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중급이상의 보더라면 단순히 자신이 카빙을 구사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이외에
과연 자신의 체력이 인위적으로 시도하는 과도한 업다운과 중심이동에
버텨낼 수 있는가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끔 만나뵙는 헝글 식구들에게 카빙에 대한 욕심보다는
극한의 너비스턴을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저도 올해의 목표는 완벽한 너비스턴 구사입니다.
또한 슬롭도 절대 초중급 슬롭 이상을 권하지 않습니다.
우리 양지로 치면 오렌지정도겠죠.
낮은 경사에서의 완벽한 너비스턴만으로도 중상급 슬롭에서의 어설픈 라이딩에서
얻는 속도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더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스노보드는 일종의 "과시욕"이란 유혹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초보분들이 부실한 기본기를 가지고 중상급 스롭에서 소위 말하는 "쏘기"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더 냉철히 생각해보면 (보드를 평생 즐길거란...) 처음 두서너시즌 동안
기본기만을 완성시키는 것에 두는 것이 어떨까요?
너무 지루하다고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요.
나중에 나의 2세에게 보드를 가르쳐줄때도 두서너번의 라이딩만으로
중상급자 슬롭으로 인도할 수 있는지...?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란 점이죠.
저도 올해 양지에서의 첫보딩때 처참히 무너저버린 경험을 딛고
나름대로 올해의 목표를 너비스턴 완성에 두었답니다.
이 계획이 완성된다면 내년쯤에는 양지 블루에서 과도한 업다운으로 이루어진 너비스턴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수도 있겠네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모두 안전보딩 하시길...
^^V 행복하세요!
xxxx한 세상을 꿈꾸는 남자, x옹
정말 좋은글이죠^^v ....감사합니다 헝글을위해 글써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