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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드릴과 철사로 '디지털 도어록'을 무력화시킨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쓰기 편한 디지털 도어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안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출입문 손잡이 옆에 난 3밀리미터 크기 작은 구멍.
속도를 최대한 낮춘 드릴로 소리가 거의 나지 않게 만든 것입니다.
이곳으로 휜 철사를 넣으면 문 안쪽에 있는 열림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15년 동안 인테리어 일을 해온 44살 임 모 씨가 고안한 절도 수법.
지난해 초부터 부산과 서울, 경남지역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이 수법으로 2억 원이 넘는 금품을 훔쳤습니다.
범행이 끝난 후에는 드릴로 뚫린 구멍을 모두 실리콘이나 스티커를 이용해 막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피해 세대 33곳 가운데 15곳은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없어진 금품으로 도둑이 든 사실을 알아챈 세대에서도 문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고 애먼 사람만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절도 피해자]
"비밀번호를 누가 아는 사람이 한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식 배달하는 사람이나 택배 기사, 오만 사람이 의심이 일반적으로 되겠죠."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력화되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
출입문에 철판을 덧대는 등 보완 책도 있겠지만 다른 잠금장치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막는 더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세대가 같은 현관을 사용하는 아파트에서는 수상한 사람을 보면 경비실이나 경찰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범행을 막기 위한 한 방법입니다.
[인터뷰:곽성길, 부산 북부경찰서 강력팀장]
"반드시 경비실에 연락하셔서 또는 경찰 관서에 신고하셔서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게 되면 범행이 중간에 발각될 수도 있고 또는 포기를 하고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임 씨를 구속하고 훔친 물품 가운데 찾아낸 5백여 점, 천 7백만 원어치를 주인에게 돌려 줄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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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편해도 역시 구관이 명관인건지... 물론 기계식이라 해도 열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기계식도 드릴로 조용히 구멍좀 내고 철사같은 것으로 구부려 돌리면 될 듯... 쉽게 안 돌아가도록 좀 복잡하게 하던가 좀 더 센 힘이 필요하게 만들어야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