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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다보면
불가항력,
그러니까 어쩔수 없이 일이 흘러가기도 하는데,
만약 그것이 내 의도와 전혀 반대방향 이라면
그때만큼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맛보기에
적절한 타이밍도 없을 것 이다.
보더들은 잘 알 것이다.
난 분명 프론원 뛰었는데
왜 -_-; 쓰리가??
그리고 이어지는 역엣지 크리;
또는,
난 분명 빽원 뛰었는데
왜 -_-;; 어깨 열린 힐랜딩이????
이어지는 살아남으려는 오징어춤;; (실패하면 앞쩍;)
또는,
라이딩 할때 꾹 눌렀다가
턴 체인지 시점에
멋지게 탄성을 이용해 퉁 - * 튕어오르고
다시 칼카빙으로 진행하려했으나
데크가 나를 보고
"감히 네깐놈이 지금 나를 다루려 하느냐!!!"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내 몸은 리바운딩이 아닌 리얼바운딩(?;;)을 온몸으로 느끼며;
펜스쪽으로 대굴대굴 굴러서 쳐박힌채로
그물에 걸린 물고기 마냥 파닥파닥 거릴때.
하필 그것도 요즘 같이 썸좀 타보려는 꽃보더가 옆에 있을 때라면.
(실제로 이번시즌 지인 보더의 경험이다 *-_-*)
무력감과 좌절감에다가 창피함까지 더 얹어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매일 불가항력을 느끼며 무너지고.
또.
"사실은 난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요즘 오징어나 곱등이가 남같지 않아..."
라는 출생신분의 비밀에 대한 감상적인 생각도 들게 만들고.
이게 도무지 왜 안되는 것일까!!!!!!!!!!!!! ㅠ0ㅠ!!!! 우와아악
하며 스트레스 받을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시간이 날 때 마다 스키장으로 달려가 매일 리프트 위에 몸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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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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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마,
그냥 보드가
즐겁기 때문이리라. ^^
정확히
뭐가 어떻고 어떻게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재미 있다.
혼자 타는 것도 재미 있고.
조금은 각박해 진 것 같은 우리네 사회에
아무 목적없이 만나 취미가 같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오랜시간 동네에서 알아온 친구인양 순수하게 만나,
같이 하하호호 아무 생각없이 즐기며 타는 것도 재미 있고.
환하게 해가 비추는 날 반짝반짝 빛나는 슬로프를 가르는 것도 재미 있고.
까만 밤, 리조트 불빛을 맞으며 정상에서 운치 있게 달님별님을 벚 삼아 타는 것도 재미 있다.
또,
이런저런 바쁘고 복잡한 일들속,
스트레스에 나도 모르게 뭍혀 있다는게 느껴 질 때,
퇴근 후 그냥 아무 말 없이 스키장으로 직행해서
보드 위에 올라타면
그때 만큼 스트레스가 풀릴때가 또 없다.
그 외에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참 보드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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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이것도 불가항력 이겠지.
좋아하는 것에 끌리고 즐거운 곳에 발길 한번 더 가는 것.
유난히 짧은 것 같은 이번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 되는 것은
어떤 즐거움이 다음시즌엔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여서...
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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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 있는 시즌 이었습니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14/15 시즌에도 모두 펀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