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냥 이렇게 회사다니고 맛난거 사먹고 보드도 타고 옷도 사입으면서, 잼있게 살 수 있지만..
여자로서 나이 50이 될때까지 회사다니면서 사는 것이 쉽지 않겠더라구요. (아직까지 여건상, 출산문제라든가, 승진 문제라든가)
늙어서 중간이라도 가려면 개인적으로 능력을 쌓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취업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겐 회사 다니면서 뭘 또 하겠다는 제가 욕심쟁이같이 보이시겠지만요...)
어쨌든 전 제 상황에서 나름 더 발전하는 꿈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려고 진학을 준비했어요.
그러기를 몇년.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네요.
첫번째 해는 회사다니면서 준비하려니까 쉽지 않더라구요. 보기좋게 떨어졌지만, 처음이라 그랬다 생각하고 다시 도전했어요.
두번째 해는 부족하다 생각한 부분을 많이 채웠음에도 최종에서 떨어졌구요...
자꾸 떨어지다보니까 패배의식에 젖어들더라구요. 위험하잖아요. 이거. 내가 쓸모 없는 사람같고...
그때 교수님께서 전적으로 니가 못난게 아니라, 너의 서류를 읽은 교수가 널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사람차이다. 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참 위로가 되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올해도 다시 도전했어요.
근데 떨어졌어요. 지금 당장은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이게 아예 내 길이 아닌가 싶은거죠.
처음엔 내가 수박이긴 수박인데 크기가 좀 작은가 싶어서 몸집을 불리려고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전 원래 호박이었던 거죠. 근데 제 본분도 모르고 자꾸 수박이 되려고 하는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위로받고 싶은데요...
여기 말고는 한탄할 곳이 없네요...
왜냐면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떨어졌다는 말을 하루에 두번하기 그렇잖아요.
오전에 하나 떨어졌길래, 떨어졌다고 말했는데, 오후에 또 하나 떨어졌네요. ㅠㅠ
그것도 몇 년째 하려니 눈치보여요.
내년에 또 다시 하려고 해도, 계속 반복되는 거라면 안하는게 낫잖아요.
나름 문제라고 생각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같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냥 이런 신세한탄을 들어 줄 사람과 위로와 질책이 필요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힘내세요.
사람은 식물이 아니자나요.
날때부터 호박이랑 수박이 있나요.
가꾸기 나름이에요.
승리하는자는 안넘어지는 자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다.
라는 말도 있어요. 떨어진게 중요한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붙는게 중요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