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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은 제가 다니는 회사의 창립 기념 휴일입니다.
구정 연휴 다음 주이자, 화요일입니다.
즉, 월요일 연차를 쓸 경우 일요일에 하이원에 입성하여 월요일부터 황제보딩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11월에 이미 숙소를 잡아놓았고,
합께할 동지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두산 원정 글을 보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이전 게시글과 내용이 일부 겹칩니다.)
두근 거리는 가슴을 뒤로 하고 일정을 보니, 하필 월 마감입니다.
게다가 구정 연휴 다음 연차휴가 다녀온 뒤 또 놀러가는 그림이 나옵니다.
일주일 전에 부서장에게 보고를 했더니, 18일 연차와 백두산 중 하나만 가라십니다.
...
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10시 경에 문자를 보내봅니다.
"부장님, 저는 부장님의 왼팔도 아니고 오른팔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 부장님의 승모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18일 연차와 백두산을 허락해주시면 안될까요? 뿌잉뿌잉~"
그러고 두시간 동안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
초조해집니다. 아 슈퍼... 기회는 한 번 뿐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리다니....
하는 순간..
지잉~~~
문자가 온 것이죠.
"그래라 이늠아"
!!!!!!!!!!
"감사합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
라고 보낸 뒤.... 기쁨도 잠시.
"승모근이 되라 맹세필. 이문자 증거로 남기리라"
...
...
전 휴가를 얻기 위해 뭔가 크게 족쇄를 체운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뭔가... 부장님과 묘한 심리전을 하는 듯...
약 20분의 고민 끝에 이런 답장으로 전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ㅎㅎㅎ 부장님. 늘 그랬듯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꾸준한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부담스러운 부장님의 답장에 청산유수같이 받아흘린 마지막 답장..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흙!
하이원과 백두산을 다 잡아내었어요. 흙.
요이땅님. 신청 정보 접수는 내일 출근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안전보딩 하고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