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명 야간타고 왔는데요. 스키어에게 당했습니다.
여친이 오늘부터 회전 들어갔는지라 여친 아랫쪽 10M정도에서 올려다보며 몸을돌려~!
뭐 이딴 소리를 하며, 토엣지 자세로 뒤로 조금씩 사이드 슬립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여친 오른쪽에서 나타난 총알 카빙스키어가 우리사이를 마치 기문 통과하듯이 쏘고
지나가다 미처 급하게 못 꺽으며 저를 툭 치더군요. 워낙 미사일 속도여서 피할틈도 없
었는데 순간 뒤로 역엣지가 걸리며 그대로 머리부터 뒤로 떨어졌습니다.
순간 중심을 잃은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아래로 계속 쏘는 그 스키어가 꺼꾸로 보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계속 내리 쏘더군요.
머리에 충격을 받고는 그후로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정신이 조금 드니 제가 리프트에
앉아 있고 여친은 옆에 있었는데 정신을 가다듬으려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여기가 어딘지
누구랑 왔는지, 내 이름이 뭔지, 내가 안고 있는것(데크)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하나도
모르겠는겁니다.
그래서 여친한테 물었는데(여친이름은 기억이 나더군요) 내가 같은질문을 20번도 넘게 하고
있다는겁니다. 여친말로는 넘어지자마자 툭툭 일어나서 슬로프를 혼자 내려간후 여친을
기다렸다가 같이 리프트에 탔다는 겁니다. 말이 없긴 했지만 별 이상해 보이진 않았다네요.
제 모습이요.
결국 리프트를 내리지않고 탄채로 돌아내려 왔는데 가만히 앉아 계속 여러가지를 기억하려고
애쓰다보니 조금씩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더군요.
지금도 좀 몽롱한상태이긴 합니다. 마치 아침에 잠을자다 막 깨어난 그런정도?
어떻게 생각하면 말짱한 것 같기도 하고...이렇게 철자도 안 틀리고 글을 잘 쓰는걸 보면.
오늘아침에 자게에서 꼴불견 베스트..거기에 초보슬롭에서 내리 쏘는 미친 x들을 욕했는데
정말 초보자 슬로프에서 사람을 기문으로 생각하고 내리쏘는 놈한테 결국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사람은 기분좋았을까요? 대단한 자기한테 스치기만 해도 넘어지는 나같이 바보같은 사람을 보면??
그 사람, 나중에 자랑삼아 떠벌릴지도 모르겠군요. 자기한테 허접들은 스치기만해도 넘어간다고.
사실 좀 겁도 나네요. 이렇다가 무슨일이 혹, 있는건 아닌가...하는.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그동안 주위에서 들어왔던 뭐 며칠있다 갑자기 간다더라...
하는 그런 말들도 생각나고요.
내일 또 가야하는데, 충격이 커서 그런지 가도 슬로프를 못탈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고.
헬멧을 사지않은것이 참 후회스럽기도 하네요. 무릎,손목,엉덩이 보호대까지 다 하는데...
헬멧도 꼭 장만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다들 보드장에서 다치지 마세요. 그리고 초보에서 잘난척 쏘는 인간들좀 제발 없어졌슴 좋겠
습니다. 그렇게 잘타면 상급으로 가지. 낙엽타기 연습들하는 초보 슬롭에서 무슨 짓들인지.
그나저나...이러다 정말 무슨 일있는건 아니겠지요? 들은 말로는 이렇게 다치면 하루이틀안에는
병원가도 소용없고 모른다고 하던데...
다들 조심하세요...
초보슬롭에서 카빙한다구 직할강으로 엄청난 속도를 내며 달리는 스키어와 보더...정말 정신 차려야합니다...ㅡㅡ;
저두 인제 카빙들어갔는데....굉장히 조심하면서 타거든요....다른 사람 안다치게 할라구요....^^
레저를 즐기는 우리들 안전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머리에 각인 시켜야하는데요...정말 문제에요...구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