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알입니다..
최근에 여기 부상보고서에, 보딩중에 다치신 분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방사선검사로 확인하기 전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어
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가 어려웠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상보고서의 글들을 읽어보면서도 구체적인 코멘트를 못해드린 것에 대해, 항상 부담을 느끼고 또 죄송
하게 생각합니다.
헝글에서 배우고 얻는 것을 생각해보면,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이 게으름을 극복하고 틈을 내어서 잘 정리된 글을 몇 개 만들어두고 싶기는 한데,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가끔 "인대가 늘어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라든지, "꼭 엑스레이를 찍어봐야하나요?" 같은 물
음이 있으면 뭐라고 답을 해야할까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대가 늘어났다' 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인대는 쉽게 말해서 밧줄같은 구조입니다. '인대가 늘어났다' 라는 말들을 병원에서 많이들 합니다.
사실은, 인대가 '늘어났다' 라기 보다는, 수많은 가닥 중 몇 개가 '끊어진' 상태라고 해야 옳을 겁니다.
밧줄이 완전히 끊어지면 완전파열이라고 하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대가 늘어났다'는 상황은 일부가 끊
어진 상태입니다. 인대가 견딜 수 있는 힘 이상이 가해지면 끊어지는 겁니다.
또 완전파열의 경우는 대부분 수술로 이어주지만, 어느정도의 인대손상은 자연회복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물지 않은 인대에 비슷한 스트레스를 계속 주는 것은 회복(인대가 아무는 것)을 더디게 하
고, 또 이미 끊어진 일부는 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석고고정을 하고 쉬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평상시에도 체중부하를 고스란히 받고, 보행이나 운동시 집중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발목/무릎 등
의 인대는 말할 것도 없겠죠.
그 다음, 손상부위의 중요도 / 직업 / 손상정도 / 동반손상 등을 고려해서 치료방법과 기간을 결정하는 것
입니다.
1. 움직이지 않고 쉬게 하는 것(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2. 차갑게 해서 부종을 줄이는 것.
3. 다친 부위를 높게올려 유지시키는 것.
4. 압박붕대 등으로 감아주는 것
이 네가지가 인대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손상의 급성기 치료원칙입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위에 적은 얘기들은, 인대손상 외에 다른 손상은 없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엑스레이 등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서 골절이나 탈구, 그외 다른 동반손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입니다. 그런 과정이 있은 다음에야, 위에 쓴 얘기가 말이 되는 겁니다.
사족으로 덧붙여서.
침이 좋으냐, 물리치료가 좋으냐.. 에 대한 생각은 제가 하기 좀 어려운 얘기입니다.
제 분명한 생각은, 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어떤 치료도 상관없을 거라는 겁니다.
다친 조직이 아물어서 회복되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여기까진 말할 수 있겠군요.
다만, '인대가 늘어났다' 는 것이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 것인지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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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나한 얘기지만 써놓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당직 서다말고 올립니다..
이상 이알이었습니다.. 안전보딩하세요.
저도 헝글에서 얻어가는 만큼 풀어놓을라구 노력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