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강촌으로 보딩을 갔습니다.
정말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서 울적쌉싸름한 기분으로 갔습니다.
근데 계속 "타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첫 보딩을 하니 몸도 말을 잘 안듣는것 같고 "아.. 정말 그만타고 갈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내려오는데 1/3이나 내려왔을까?
허접한 트릭을 구사하던중 하늘로 붕 뜨더니 결국 땅으로 코를 쳐박았습니다.
항상 몸을 사려서 트릭을 어렵지 않은것만 살짝 살짝 하던 탓에 큰 부상 없이 지냈는데 얼마전 머리를 크게 부딪히고 헬멧까지 구입해서 쓰고 갔는데 이번엔 머리가 아닌 코부터 땅에 내리꽂는거에요.
여러분.
정말 트릭 하실때 조심하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대부분 슬롭에 얼음이 많잖아요.ㅋ
제가 레귤러인데 널리 F/S 360 시도하다 널리 치는 순간에 얼음에서 왼발이 쑥 밀리면서 널리의 탄력으로 하늘로 붕 뜨더니 결국 코부터 땅에..;;
받히는 순간 우지직..
코피 질질 나고 패트롤 오고..
결국 스노모빌을 타고 의무실로 갔습니다.
강촌에서 스노모빌 두 번 타본 사람 또 있으세요?
저는 작년인가도 등에 담이 들렸는데 무리해서 타다 그때도 두 번째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내리자마자 움직일 수 없는 통증에 그 자리에서 숨도 못쉬고 쭈그리고 헉헉 대다 스노모빌 타고 의무실로 갔던 기억이 있네요.>_<
아무튼 지혈하고 약 바르고 응급 치료를 받았습니다.
코랑 눈, 그리고 이마 부위도 살짝 쓸리기까지 했더라구요.>_<
바로 새벽에 응급실로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코뼈에 금이 갔다는..
그래서 아침에 바로 성형외과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선 또 다른 부위를 가리키며 금갔다는군요.
의사마다 말이 틀려요.
그래서 또 다른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거기선 코뼈가 주저앉았다는..
누구 말이 맞는건지..;;
결국 이비인후과 의사 말을 믿기로 했어요.
제가 자주 다니던 병원이라..
그 분은 X레이 상으론 코뼈가 주저 앉았는데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확인이 어려우니 3-4일쯤 더 지켜본 후 붓기가 빠지면 그때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하더군요.
근데 성형외과에선 50만원 달라던 수술을 이비인후과에선 5만원..
같은건진 모르겠지만..;;
수술이라고 해서 째고 뭐 그런거 아니고 콧구멍에 뭘 넣어서 주저앉은 코뼈를 받쳐주고 고정시켜주는 방식인데 1주일쯤 그 상태로 고정해주고 뼈가 붙기까진 1-2개월이 걸린다네요.
저는 이 상태로도 또 보드탈 생각만 가득이에요.-.-;
고글만 제대로 썼어도 좀 덜 다쳤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정말 억울하네요.ㅠ
여러분.
정말 항상 조심해서 타세요.
정말 요즘은 내가 조심해도 남이 와서 들이받고 쌩쌩 달리시는 분들 보면 정말 무서워요.;;
특히 트릭하시는 분들 조심하시구요..
제 주위에도 최소한 손목 1-2번쯤은 다 금가고 그런 경험들 있더라구요.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보드 타는건데 몸 망가뜨리고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손해봐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적당히 즐기시고 항상 안전 보딩 하시구요, 보험 꼭 가입하세요.
설마.. 나는 피해가겠지.. 하는 생각..
글쎄요..^^;
전 코가 아파서 웃지도 못하고 얼굴 근육을 심하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세수도 살살살살..;;
힘드네요.
그래도 이만하길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답니다.
정말 모두들 조심하세요.
아무튼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