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에 글은 처음 써보네요
가끔 토론방이나 또는 자유게시판등등을 보다보면
초보들이 비싼장비와 비싼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장비가 좋아봐야 아무 소용없다..
차라리 실력증진에 더욱 힘써라....(좋게 돌려말하면...)
라는 식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물론 좋은장비가지고 낙엽타는 것보다
돌면서 날아다니시는분들이 훨씬 멋있어보이죠...
당연한거죠
그런데..제 생각은
보통 익스트림스포츠는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그 매니아층이 아니면 시도조차 힘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보드는 익스트림 스포츠보다는 레저스포츠로서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솔직히 보드가 처음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BMX나 SK8 또는 어글 같이
초보가 다가가기에 너무 어려운 운동이 아닌
누구나 어느정도 선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지 운동이지 않나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보드는 골프처럼 돈좀 많이드는(골프만큼은 아니겠지만..)
레저스포츠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일 겁니다.
전체 보드인구 중에서 정말 상급 기술에 매진하는 매니아층은 몇퍼센트나 될까요?
대부분 여름에 수영하는 것 처럼
겨울에 하는 취미생활정도로 즐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들이 상급기술 연마에 목을 맬까요?
솔직히 저도 돈이 많다면 제 실력은 떨어지지만
좋은 장비 타고 싶습니다.
비싼 옷입고 싶고
남들이 안하는 것 하고 싶습니다.
비록 겨우 어설프게 내려오는 실력이라도 말입니다.
가격에 구애 받지 않는 소비자들은
뭘보고 장비를 고를까요? 보통 디자인이겠죠..
근데 보통 상급장비들의 디자인이 멋지지 않나요?
물론 고가 브렌드의 옷을 입는 것 처럼 약간의 과시욕도 있겠고요.
길거리에 명품 옷 입은 사람 보면 욕하나요?
솔직히 조금 위화감은 느끼지만
얼굴도 못생긴XX가 저런 고급 옷을 입다니 그돈으로 얼굴이나 성형해라..
라고 욕하나요?(속으론 욕하시더라도 실제로 남들한테 내뱉지는 않겠죠)
솔직히 별 신경 안쓰지 않나요?
보드도 똑같다고 봅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비싼 옷을 입고다니는 것 처럼
비싼 장비를 사고 싶은건 당연하겠죠.
LOFT를타고 낙엽을 하던 베이퍼들고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던
욕 할 것도 아니고 신경쓸바도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번 나왔던 말처럼
초보 운전자가 고급외제차를 끌고다닌다고 욕할 이유가 없는 것 처럼 말이죠.
그냥 다 같이 즐깁시다.
관광보더건 준프로급 실력의 보더건 즐기러 스키(보드)장 간거 아닌가요?
비싼 장비로 낙엽을 하던 뭘하던 자신이 만족하고 자신이 즐거우면 된거라고 봅니다..
비싼 장비타고 낙엽을 하던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다른분들께
피해는 주지 않잖아요
베이퍼 가지고 펜듈럼을 하든, 커스텀가지고 삽질을 하든, 드래곤을 가지고 눈썰매를 타든...
본인 자유죠.
토론방에서 몇번 얘기가 나온건 "그런게 보기 싫다"의 주제가 아닌
"데크의 탄성이나 특성이 초급자에게 맞춰져 있지 않은 걸 억지로 사용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가 주제였습니다.
즉, 실력은 허접하면서 상급장비 들고 다니는게 눈꼴사납다가 아닌, 비싼돈 내고 상급장비 사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게 아쉽다...라는 말씀이죠.
본인이 돈이 많고, 아니면 장비를 소유하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면, 더이상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죠.
가끔 그런 장비데몬분들이 "로시뇰같은 싸구려 렌탈데크 어떻게 타냐..." 라고 하실 때면, 역겹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