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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헝글에 글이 뜸하니 다른 스노우보드 블로그 사이트찾아서 열씨미 들여다보고있네요..;;

angrysnowboarder.com에서 온갖 기억이 나게 하는 문구를 보고 보드시작한 계기를 쓰겠습니다 ㅋㅋ


제가 스노우보드를 타게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6살인가 7살쯤 아직 한국에 살때 부모님께서 저랑 제 동생 데리고 아빠친구 가족이랑 같이 스키여행 간게 기억나네요..

저랑 제 동생은 쬐끄만 가짜 플라스틱 스키타고 놀았드랬죠 ㅋㅋㅋㅋ

엄청 밝은 녹색 형광색 원피스 멜빵 스키복 입구요 ㅋㅋㅋㅋㅋ

아빠는 스키 잘 타러 다니셨는데 엄마는 스포츠는 달리기도 못하시는 분이라 ^^;; 스키장에서 스키는 많이 안타고 온천에서 슬로프 구경하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론 뉴질랜드 이사오기까지 한국에서 스키장 다시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뉴질랜드 오고나서 초딩생활의 마지막 해 8학년때 학교에서 8학년 단체 스키 트립을 데려가주더군요

저도 옛날 초글링 떼의 한명이였었... ㅋㅋㅋㅋ

마운트 헛에서 2시간 단체 강습받고 매직 카펫있는 초급슬로프에서 놀았네요

리프트는 물론 탈 생각도 못하고 초급에서만 내리 놀았죠

근데 신기한게 그날 타는 내내 한번도... 넘어진적이 없었어요..

생전 처음 진짜 스키를 타보는건데.. 제 친구들은 강습받을때도 넘어져서 못일어나는 애들은 퍼질러 앉아서 울더군요 ;;

초딩강습하는 분이 제가 안넘어지고 잘타니까 내추럴 스키어라고 칭찬을.. ^^


그렇게 좋은 스키경험후 스키를 좋아하게 되서 한번 이모가 뉴질 방문했을때 같이 스키장 갔는데 그땐 두번정도 넘어졌네요 (처음 안넘어진건 그냥 beginner's luck..이었죠;;)

그러고 16살때 YMCA에서 매년 하는 1주 스키캠프에 갔는데요

그때 스키 대신 스노우보드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첫날 스노우보드 강습받고 놀았네요 (진짜 제대로 된 보드선생이었는진 미스터리.. 쬐끔 가르쳐주고 자기는 휭 가서 박스밀며 놀더군요..)

스키캠프에서 만난 친구랑 노는데 그 스키장에 자연설이 완전 딥 파우더군요 ㄷㄷㄷ

이리저리 넘어지고 구르면서 진짜 재밌게 놀았네요

다음날 스키도 타보려고 보드대신 스키렌탈했는데..

보드도전후 스키타보니 다리가 그냥 제멋대로 가더군요.. 보드는 두 다리가 보드 한개에 묶여있어 안정된 느낌이 드는데 스키는 계속 타면 무릎돌아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번타고 다시 보드로 바꾸고 그때이후로는 스키는 한번도 타본적이 없네요


그 스키캠프에서 4일을 내리 보드탄 이후로 완전 보드에 빠졌구요

3년전 대학들어올때까진 한국갔을때 한두번 아빠가 스키장 데려다준것 빼곤 보드 못탔었네요

대학들어와서 아는 애들도 없고 친구도 없을때 혼자 대학 스노우스포츠 동아리 위원회 총회(?)에 가서 백업 디자이너로 위원회 멤버가 됨.. 그리고 저번 3년동안 열심히 동아리 생활을 해서 요즘은 '클럽에 가장 열성적인 여자사람'이라고 불리는 경지에 다다랐어욬ㅋㅋㅋㅋ

진짜 스노우보드나 스키를 안탔더라면.. 그래서 지금 동아리덕분에 만난 친구들도 못만났고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하는게 없었다면 지금 삶이 얼마나 재미없을지 상상도 안되네요


이걸 생각하게 한 문구는

snowboarding owes you nothing, you owe snowboarding everything. 입니다

'스노우보딩은 당신에게 빚진게 없다 당신은 스노우보딩에 모든것을 빚지고 (은혜를 받고)있다'

지금 제 삶과 스키장에서, 대학에서 만든 추억들은 거의 모두 스노우보드란 스포츠 덕분이니..정말 위 문구에 공감이 가네요..

며칠전 100살 생일을 맞이하여 75년동안 스키를 탄후 인생 마지막으로 스키를 타러간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보고..

저도 정말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네요 ^^


이렇게 빽빽하게 단어가 많이 들어간글을 끝까지 읽으실분들은 거의 없겠지만 보시는 분들도 보드를 시작한 계기를 써주심 좋겠네요 ^^

엮인글 :

clous

2013.05.20 00:24:27
*.140.59.3

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할머니 대단하시네요. ㄷㄷㄷ
그나저나 타국에서 초등생활부터 하신것 같은데 큰 어려움은 없었나요?

Nieve5552

2013.05.20 00:41:40
*.69.247.137

오 감사합니다 ^^ 그렇죠 그분 진짜 대단하시죠 ㄷㄷㄷ
네 2002년 12월 11살 올라갈때 갔는데 외국에서 온것때문에 겪은 어려움은 거의 전혀 없었네요
뉴질랜드가 인종도 다양하고 특히 제가 사는곳에선 인종차별을 거의 안겪었거든요
그리고 외국에서 와서 뉴질랜드엔 없는 신기한것도 (글라스데코를 엄청 신기해하더군요ㅋㅋㅋ) 가지고 있으니 친구들도 제게 관심을 보였고 제가 많이 조용한 성격이라 애들이 잘해줬구요
같은학교에 한국애 남매가 있었는데 걔들은 쉽게 적응을 못하더군요.. 그것때문에 실제로 몸이 아플정도였으니..
왠지 모르겠지만 저랑 제 동생은 적응을 잘했고 학교도 재밌어하고 잘 생활했네요 ^^

서울시민

2013.05.20 00:26:31
*.117.31.25

헉.... 4번째 문단까지는 분명 글쓴분이 남자였는데..... ㅎㅎㅎ
저는 Nieve님처럼 긴 시간 보드를 타 온게 아니라서 길게 쓸 말은 없지만요.. (올해 2월 입문이니까요 ㅋㅋ)
보드가 삶의 어떤 변화를 준 건 맞는 것 같아요. ㅋ
열정적인 무언가는 큰 힘이 되어주네요.

Nieve5552

2013.05.20 00:47:19
*.69.247.137

ㅠㅠ 제가 남자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글을 남자처럼 쓰나봐요 ㅋㅋ
1년차 입문자이시군요 ^^ 보드타는 지인을 통해 시작하신건가요?
정말 뭔가에 열정적일수 있는게 힘들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것 같네요 ^^
특히 춥고 칙칙하고 비가 추적추적오는 겨울을 기다리고 사랑할수 있다는게 특히 마음에 들어요

서울시민

2013.05.20 01:16:07
*.117.31.25

^^ 내용이 개구쟁이 남자애가 노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ㅎㅎ
전 동생따라 처음 갔었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그때가 아니었지만요. ㅋㅋㅋ

겨울을 기다리게 된다는 거 완전 동감!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엔 참 할일이 없었는데...
겨울이 끝나면서 겨울을 기다려요. ㅎㅎ
나이 먹는 다는 건 생각도 안하면서..ㅠ.ㅠ

Nieve5552

2013.05.20 12:10:37
*.69.239.99

아 제가 어릴때 남자애처럼 놀았어요 ㅋㅋㅋ
요즘도 이상하게 여자애들보단 남자애들이랑 친구하는게 더 쉽네요..;;;

leeho730

2013.05.20 04:05:17
*.62.204.77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나기 전까지는 운전할 만한 곳이었는데...

지진 나고 부터는... 미추어버리겠더군요... 그나마 일하는 곳이 혼비라... 그쪽은 차가 안 밀림....


템플 베이신에서 스플릿 보딩 하루 정도는 예정중인데...

올해는 눈이 많아야 될 텐데 ㅠ.ㅜ

Nieve5552

2013.05.20 12:13:42
*.69.239.99

진짜;; 요즘 막 도로공사도 많이 하구 말이죠.. 가끔 도로 패인것때문에 차망가질거같구 ㅠㅠ
제 부모님께서 캐시미어쪽 사시는데 그쪽 도로도 망가진 부분이 많아서...
혼비에서 무슨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러게요.. 근데 왠지 이번시즌은 눈이 대박 올것같은 예감이 들어요 ^^

林보더

2013.05.20 08:24:57
*.62.172.52

추억까지 만들어 주는 스노보드~

언능 한국에도 눈꽃이 피어야되는데....

Nieve5552

2013.05.20 12:15:11
*.69.239.99

한국은 아직 여름도 안왔.. ㅠㅠ

林보더

2013.05.20 12:19:32
*.62.172.52

제 맘은 항상 겨울 입니..ㅠㅠ

ㅇㅇ

2013.05.20 15:35:09
*.101.220.110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민 간 뒤로...
연말마다 돌아오는 3개월짜리 방학동안
한국에는 가야겠으나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매일 술마시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하여
적은 금액으로 먹고자고마시고 할 수 있는 시즌방을 상주... (셔틀로 서울 나들이... + 서울 친구들 게스트 초대)
+@로 시즌권을... (이전까진 겨울에 한번씩 가는게 전부였죠...)
대세였던 보딩을... 뭐 이런 사연이...

Nieve5552

2013.05.20 22:30:57
*.69.236.203

이민 어디로 가셨나요?
ㅋㅋㅋㅋ 그럼 술마시기 위해 보딩을 시작한건가요? ^^
시즌 내내 보딩하고 놀수있으면.. 부럽.. ㅋㅋ

ㅇㅇ

2013.05.21 11:03:41
*.101.220.110

님 옆동네요...
대학 다닐때 4년 그러고 그뒤론 한국에서 취직해서 주말보딩 하다
올해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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