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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영화 얘기지만..
전에 설렁설렁 보고 덮었다가 1년만에 다시 '슈퍼 에이트(SUPER 8)'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에 개봉당시 스티븐스필버그 제작/'로스트'의 JJ 에이브러함의 환상적인 조합이 만든 영화라 해서
마켓팅을 했는데, 관객들이 실망해서 그닥 흥행에 성공은 못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좋은 영화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소년이 고이 간직했던 엄마의 유품(아기때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간 목걸이)이
외계인의 우주선으로 빨려들어가려 할 때, 놓치지 않을려고 움켜쥐었다가..
'이제 그만 떠나 보내야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던지, 미련을 버리고 목걸이를 놓는 장면이 있습니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목걸이와 소년의 표정이 대비되면서, 작은 감동이 밀려왔네요.
영화 전체를 아우러 크라이막스이고, 감독이 영화속에 진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목걸이를 떠나보내는 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년이 외계인에게 말하길
'고통이 있더라도, 그래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라고 합니다.
아픈 기억만 있는 과거에 머므르지 말고, '이제' 과거를 털고 살아가길 말하는 거죠.
이제 소년도 급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었던 유년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스스로의 미래의 삶을 살아가고자,
엄마와의 마지막 추억이자 고리였던 '목걸이'를 허공에 날려보내면서, 새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은 비로서 한단계 '성장'했음을 암시해주고 영화는 끝은 맺습니다.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이해한다면 이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날씨도 쌀쌀해지는 이 가을에 '슈퍼 에이트'라는 영화를 추천드리며, 영화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
^^
같이 보러간 친구는.. 절 욕했습니다.. 이게 뭐냐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