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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글 올렸던 소심녀인데요.
동호회에서 만난 남자분과 한 달 가까이 만나고 있습니다.(둘 다 30대 초반이에요.)
연락은 거의 매일 하고 있고 문자도 하루에 10개 이상은 꼭 주고 받아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만나면서 영화도 보고 맛집, 카페도 잘 다니고 있구요.
구두 신고 걷기 힘들다고 제 가방도 잘 들어주고요.
항상 제 취향 존중해서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해 줍니다.
주말에 볼 때면 거의 하루 종일 같이 있기도 했는데 편하고 좋아요.
그런데 이 분이 저한테 맘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동호회 내에서도 매너 좋기로 소문난 분이라(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잘 해 줘요.
저한테 잘 해 주는 게 꼭 이성적인 호감 때문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ㅠ_ㅠ
어장관리나 그런 거 아니구요.
만나고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게 확실합니다.
거의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고 연락도 제가 더 많이 해요.
호감녀가 되고 싶어서 데이트 비용도 반반 정도 내고 있구요.
주위에서는 사귀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이 분은 그런 분위기는 원하지 않는 듯도 보이고..
일부러 "누가 우리 사귀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던데?" 막 이러면 그냥 웃고 말아요.
곧 화이트 데이라서 그때까지 사귀자는 말 안 하면 그냥 접을까도 생각 중입니다.
표현을 하지 않아서 남자분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거라고 말하시는 분들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문자에 하트 뿅뿅 넣어서도 많이 보냈고 보고 싶다라는 말도 많이 했구요.
만날 때마다 오늘 넘 즐거웠고 재미있었다고 오버해서 다 표현했어요.
그쪽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ㅠ_ㅠ
먼저 고백하라고 말은 쉽게 하시는 분들 있는데,
저한테 그만큼의 호감은 없는데 제가 사귀자고 해서 사귄다거나
마음은 있는데 사귀자고 할 용기가 없어서라면
앞으로 진행 상황도 그닥 좋을 거 같진 않구요.
(남자분도 못 내는 용기 저도 자신 없어요. ㅜ_ㅜ)
만약 거절당한다면 전 정말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거 같아서 못해요. ㅠ_ㅠ
친언니한테도 상담을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고만 하고., 휴.......
조언 좀 부탁드려요.
단, 제발 먼저 고백하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흑흑...
연애에 정답이 어딨겠어요. 그사람 정말 내 곁에 두고 싶으면 고백하세요. 나중에 잘 안될거 같다? 그걸 어찌 알 수 있겠어요.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다간 이사람 저사람 다 놓치고 맙니다. 용기를 내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