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인간새끼들의 병신짓에 경악하고 염증을 느끼며 살다보니 어느덧 서른을 넘어서고 있었다

 

십수년이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사람들이 어른이라 부르는 나이가 되고 만 것이다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단 하루도 괴롭지 아니한 나날이 없었고 순간순간 그것을 잊을 수는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나의 생은 지금도 치가 떨리게 수치스럽고 더할 수 없을 정도의 괴로움과 음울함으로 가득하지만,

 

이제는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의 고통이 때로는 무척이나 거추장스러워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제 어느 정도 이 고통에 길들여지게 된 것이다

 

아니, 아니...

 

생각을 더듬어보니, 아직 내게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다

 

종종 책을 읽다가 어느 낯선, 그러나 오래 전부터 나의 내면에 속삭이고 있었던 반가운 대목에 이를 때면,

 

이해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의 혼합물이 목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하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마른 두 뺨을 조용히 적시곤 하는 것이다

 

나의 눈물이 역사책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정도의 감정적 사치는 용인되어야만 한다

 

내 삶의 나무가 필요로 하는 수분은 그 정도의 눈물이면 족한 것이다

엮인글 :

토드

2012.08.01 11:04:35
*.209.145.129

그만하시지???

좁병진

2012.08.01 12:44:53
*.234.196.36

모두 상대적인거에요
님의 병신짓에 경악하고 염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죠?

reddawg

2012.08.01 14:27:01
*.52.8.14

일기는 일기장에

Nieve5552

2012.08.01 20:13:12
*.188.181.116

저기요... 아이디를 잘못 쓰신거 같은데요...
개병진에서 ㅅ를 ㅈ로 잘못누른거 아닌가요?
그럼 더 말이 될거같아서... ^^

곽진호

2012.08.01 21:06:28
*.246.78.129

혹시 야설 쓰시나요?
필명이라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8] Rider 2017-03-14 42 184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