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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중학교에 탁구부가 있었습니다.
1학년 청소담당 구역이 탁구장이었죠.
청소끝나면 항상 주머니에 별 세개짜리 탁구공이... ㅋ
그렇게 탁구와 인연을 맺어 중학생때는
탁구장에서 줄곧 살다시피 했나봐요.
탁구장 주인 아저시랑 10점 잡히고 이기면
'피크닉'이라는 음료를 공짜로 먹을 수 있었는데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죠. ㅋ
그 후로 젊은 시절에도 가끔 탁구장에 가고 그랬는데
결혼후 한번도 안가봤네요.
그러다가 요즘 자동차 동호회 동생이랑 탁구장에 갈 기회가 생겨서
같이 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그곳 탁구장이 꽤 유명하고 레슨 받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후배랑 한시간 가량 재미있게 놀고 음료수 마시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한쪽을 가리키면서 저기서 지금 연습하는 아저씨랑 한게임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 아저씨가 남자 6부 (6부가 가장 하수라고 합니다)인데 한번 해보라고...
그래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분은 운동복을 갖추고 개인 라켓에 연령은 대략 저보다 열 살 가량 연상.
저는 딱 붙는 청바지에 그냥 스니커즈. 렌탈라켓 ㅠㅠ
그분이 게임 전에 그러시더군요.
" 두 세 점 잡아줘야 되지 않겠어?" ㅡㅡ;;;
순간 기분은 조금 나빴으나.... 빙긋 웃고 넘기고
주인아저씨는 그냥 한 번 해보라고....
그렇게 시합은 시작되고....
모르는 사람과의 시합은 처음인지라
정말 떨리더라구요. 되던것도 안되고...
서비스 미스도 잦았고...
그래도 가끔 서비스 후 드라이브 공격이 들어가서 기분은 좋더군요.
상대방 아저씨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고... ㅋ
5세트 두 게임을 했는데
시합은 졌습니다.
둘 다 세트스코어 3대2
조금 헐렁한 바지 입고
쫀득한 라켓이었으면 좀 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예전 라켓을 버린게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시합 후 잘 배웠다고 인사하는데
아저씨 표정은 그닥 밝아 보이지 않더라구요.
요즘 동네에 탁구회원모집 광고가 많던데
한번 기웃거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