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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뒹굴거리다가 택배가 왔네요.
또띠야도 오고 토마토홀도 오고 블랙올리브도 왔으니
따꼬를 해먹어야지않겠습니까.
따꼬하면 쇠고기긴 한데,
집에 마침 쇠고기가 딱 떨어졌네요.
그래서 고기는 돼지 목살로 하겠습니다.
시즈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 시중에 시즈닝을 팔기는 한다만.. 굳이 그걸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거 따꼬 만드는데 밖에 못쓰잖습니까.
원래는 온갖 칠리계 가루(파프리카 가루 등등)이 들어가는게 따꼬 시즈닝이지만 간단하게 갑시다
저는 고춧가루, 프릭키누(쥐똥고추)가루, 오레가노, 커민, 소금, 후추,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넣었지마는.
허브계열이 없는 사람은 삼겹살 궈먹을 때 쓰는 허브솔트를 쓰면 소금과 허브가 한방에 해결됩니다.
즉, 고춧가루, 허브솔트, 다진마늘, 다진양파, 후추. 요렇게 넣으시오.
원래는 생물 마늘이랑 양파가 아니라 마늘 가루랑 양파 가루를 쓰는데, 이런 경우는 비율이 훨씬 쉽습니다.
2:1:1:1:2
사실 생 다진마늘이랑 생 양파는 어지간이 때려붓지 않는 이상 맛에 큰 차이 없으니 알아서 넣으시오.
고기는 다져주는데, 개인적인 취향지만 너무 갈아버리면 맛이 없으므로
그냥 식칼로 잘게 썰어준 담에 칼날로 두드려 줍니다.
그리고 위에서 만든 시즈닝을 묻혀서 살짝 주물주물.
너무 주물럭거리면 애들이 푸석푸석해지니까 살짝만..
토마토홀 깡통을 따야죠.
사실 이전에 싸구려 키친플라워 깡통따개 쓸때는, 이 깡통 따는데 구라 안치고 30분 걸렸었어요.
근데 이번에 큰맘먹고 지른 고급형 깡통따개를 써보니..
무슨 깡통을 종이처럼 자르네 시바.. 이래서 돈이 좋다고 하는군요.
사실 토마토계열 통조림이 되게 많지 않습니까? 퓨레부터 토마토홀까지..
여러가지 섞어 쓰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고 싶은게 토마토홀입니다.
으깨서 졸이면 퓨레가 되고, 좀 덜 졸이면 토마토 형태도 남길 수 있고. 여튼 쓸모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토마토홀 깡통 따서 소분해서 얼려놓고 씁니다.
이제 재료가 다 준비됐네영.
양파는 아까 1/4개는 시즈닝에 썼고
1/4은 토마토 소스에 넣을거고
반개는 채쳐서 물에 넣어서 매운맛을 뺍시다
저기 구석에 시커먼건 블랙올리브..
가격도 싸고 (한병에 2천원대) 한병 사면 오래 먹으니까 마련해놓으면 좋아여.
토마토홀 으깬거에 다진 양파랑 블랙올리브 넣고 막 졸여줌.
아삭이상추랑 양배추는 조금 굵게 채쳐줌.
시즈닝된 고기를 구워야죠
살짝 타려고 하나 싶을 정도까지 굽는게 맛있어요
어차피 아까 미친듯이 칼로 두드렸기 때문에 많이 익혀도 부드럽슴다.
완성.
채쳐놓은 채소에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레몬주스를 둘러줍니다
레몬주스도 생각보다 되게 싸고 오래 쓰고 쓸데 많으니까 사둘만 해영.
더 맵게 먹고 싶은 사람은 청양고추 하나 채쳐서 채소에 섞어주면 좋습니다.
고추 매운 맛이 기름에 되게 잘 스며들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채소 토핑 전체에 매운맛이 확 올라오거등요
원래 따꼬는 사워크림소스를 많이 넣는데, 사실 저거 소스 사봤자 별로 쓸데도 없어요.
신맛은 아까 토마토 소스에 넣은 블랙올리브랑 채소에 넣은 레몬주스가 담당해줄 겁니다.
그러니까 재료 다 올리고 그냥 마요네즈나 한 줄 짜 줍시다.
사진 진짜 못 찍네요...
여튼 사진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굉장히 간단한 음식입니다.
따꼬에 꼭 들어가야 되는 중요 재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고기랑, 잎채소 한 종, 시즈닝에 쓸 고춧가루랑 허브솔트. 그리고 토마토 소스.
이것만 넣어도 충분히 맛있음!
그럼 맛있는 저녁 드세영.
서포타분들 글 안잠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