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처음 카플해서 겪은 일입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편하게 음슴체로 쓸께요.
난 32살 솔로 직딩남임, 크리스마스 이브때 친구들이랑 술퍼마시느니 혼자
조용하게 보드 타고 오자 생각하여 24일 아침에 출발 하기로 맘을 먹음.
근데 강원도쪽 눈온것도 있고 24일이라 차도 밀릴거 같아서 날도 날인데
나도 착한일 한번 해보자 하고 카풀요청 글을 보던중 마침 가까운 거리에
2명이 카플 원한다고 해서 연락을 했음. 대치동에서 출발해서 반포까지 픽업을
하러감. 가보니 남녀 커플이였음, 근데 짐이 엄청 많은거임 먹을거 술에 엄청 많았음.
물어보니 동호회 사람들이랑 먹을거 사가는거라함. 그래서 왜 같이 안가냐니까
여친이랑 싸워서 안가려다가 급 화해해서 늦게라도 가는거라고 해서 그런가 했음.
다행히 차가 커서 다 쑤셔넣음. 처음으로 험비 H3 산거 후회안함 (차자랑 죄송;)
짐을 다 넣고 휘팍으로 고고싱함. 근데 보조석에 남자가 앉을줄 알았는데 뒤에 앉아서
여친이랑 앉는거임. 그래서 남자분 앞에서 저랑 이야기 하시면서 가요~ 라고 했더니
그남자는 꼭 앞에 앉아야되나여? 이러는 거임 그래서 기냥 허허 웃고 말았음.
말을 걸어도 단답으로 네 아니요만 하고 대화가 안됨 결국 난 입을 다뭄. 둘이서 히히덕
거리고 핸드폰 게임하고 결국 둘이 자고있는걸 보니까 내가 대리기사가 된 기분이였음.
차는 밀리고 내가 왜이러고 있나 싶어 짜증이 북받쳐 올라 노래를 틀었음. 하우스 클럽
노래로다가 뻥뻥 울리게 틀었더니 여자가 일어나더니 짜증내는 투로 “저기요 시끄러운데
음악 좀 꺼주세요“ 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난 졸음이 와서 안된다고 하니까 그럼 창문을
열라는거임 그래서 음악을끄고 앞 옆 뒤창문을 모조리 다열음 ㅋㅋ 여자가 추웠는지
다시 음악틀라고 함 그래서 음악틀고 가다 휴게소가 나와서 쉬었다감. 난 화장실다녀오고
찬물로 세수하고 들어왔더니 커플은 이미 차에 들어와 있었음. 출발을 하는데 둘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지들것만 산거 같음. 참 저런 사람들한테 얻어먹기도 싫었는데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하고 출발함. 휘팍 거진다와서 커플이 우린 동호회 방에서 내려 달라는거임
그래서 동호회방 앞에 차를 세웠더니 동호회 사람이 나와있었음. 사람들이 차를 보고
우와 이런거 타고 왔냐고 놀라고 쩐다 그러고 무튼 그러면서 짐을빼는데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그 여자는 카풀이란 말은 절대 안하고 아는 사람이다 라고 하고
뭐 내가 이정도다 하는 투로 우쭐 거리는거임. 운전석에 앉아서 듣는데 정말 재수 없었음.
남자는 인사도 안하고 동호회 사람들이랑 짐들고 들어가버리고 여자가 운전석으로 오더니
짐다 내렸다고 가도 된다고 하는거임. 고맙다는 말 이런거 전혀 안함 그리고 사라짐 ㅡㅡ
그래서 진짜 카풀은 다시는 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가려는데 뒷자석보니 아까 휴게소에서
사쳐먹은 커피, 과자 이런게 봉지에 담겨있는거임. 그래서 차에서 내려 쓰레기 봉지들고
동호회방 문 두드림. 모르는 사람이 와서 누구냐고 하길래 카풀 해준사람인데 방금 들어간
커플 좀 불러달라고함. 그러니까 여자가 인상을 쓰면서 오는거임. 대뜸하는 말이 카풀비
드려야 되나요? 이러길래 난 썩소를 지으면서 이거 두고 간거 같아서 줄려고 왔다고
하고 쓰레기 봉지 주고 나옴. 아무래도 당한거 같음 ㅠㅠ